‘나 홀로 사업’ 족

어떻게 보면 사장은 꾸준함, 집중, 몰입과 같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뛰어난 인품을 가졌다. 그러나 꾸준함이나 집중이나 몰입 하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장에게 더 중요한 인품은 협력할 수 있는 도량과 다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이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6-23 17:56:37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글/덩레이(邓蕾)


CCTV 전(前) PD, 고급 감성 플랫폼 ‘도화도(桃花岛)’ 설립자


마라샹궈(麻辣香锅) 음식점 사장 한 명이 있다. 사장이 한 마라샹궈를 처음 먹고는 바닥이 보일 때까지 멈출 수 없을 만큼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그 다음 날까지 연달아 이틀을 먹고도 그 후로도 계속 생각이 난다. 특별한 재료는 들어가지 않지만 요리법이 독특하다. 가게는 매우 작아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이고 특별히 꾸미지 않았는데도 항상 사람들로 만석이다.


그 후로 친구를 데리고 식사를 하러 또 한 번 음식점을 찾았다. 국유기업을 다니다가 마침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였는데, 음식을 먹자마자 사장을 찾더니 연락처를 건네며 동업을 제안했다. 친구는 자금 대부분과 함께 가게선정을 맡고, 사장은 남은 자금을 대고 요리법으로 일부 지분을 갖는다는 조건이었다. 국유기업에서 상업 부동산사업을 하던 친구라 자원이 아주 많았다. 둘은 대형 쇼핑몰에 체인점을 낸 다음 사업을 확장해 마라샹궈를 새로운 체인브랜드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 후로 사업협상이 하나하나 진행되었다. 몇 달 정도 후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나 진척상황을 묻자 친구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면 길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협상 과정에서 사장이 끝까지 자금은 한 푼도 대지 않고 요리법만 내놓되 요리법도 반드시 직접 재료를 사서 배합하고 다른 사람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고집한 것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친구는 난처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사업이 커져서 체인이 생기면 관련된 가게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 하다 보면 일정을 맞추기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음식 맛도 보장하기 어렵다. 더구나 자금은 대지 않고 요리법만 내놓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동업자가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사장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상하는 동안 친구는 거의 매일 가게에서 기다렸는데, 오래 기다리다 보니 자세한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첫째, 사장은 정말로 매일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직접 재료를 사고 배합했으며, 그러는 동안 끝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둘째, 부 재료를 볶기 위해 사장은 매일 주방에 딸린 작은 방에서 7~8시간을 작업하느라 말할 것 없이 힘들었다. 매일 밤 늦게야 퇴근해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다 보니 평소에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도 못보고 다른 사람과 깊이 교제할 시간은 더더욱 없었다. 셋째, 친구와 함께 먹어봐야 1백 위안이 좀 더 나오니 음식값은 절대 비싼 편이 아니다. 그러나 손님이 몇 명이 왔든, 얼마가 나왔든 사장이 직접 나와 돈을 받고 종업원은 누구든 손도 못 대게 했다. 사장은 가게를 연 이후로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금전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친구는 돈까지 직접 받는 것을 보고 동업생각을 접었다).


친구는 그 즉시 사장과 더 이상의 사업협상을 중지했다.


친구는 사장이 제시한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가 아니라 사장이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해 협상을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사실 사장이 모든 일을 직접 도맡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게 창립자이자 관리자로서 자신의 팀과 동업자를 키울 수 있었다. 요리법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더라도 재료를 사거나 부 재료 볶는 등의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수도 있었다. 특히 돈을 받는 자잘한 일은 모두 전문적인 재무와 자세한 재무명세서를 통해 규칙적으로 관리하면 되지 일일이 조심할 필요는 전혀 없는 일이다. 사장은 십 수년 동안 한결같이 재료를 사고 배합하고 볶고 돈 받고 마감하는 같은 일을 반복했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사업확장도 하지 않고 시종일관 자기 혼자, 다른 사람과의 협력 없이,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 믿으며 일했다.


나와 친구는 농담으로 어떻게 보면 사장은 꾸준함, 집중, 몰입과 같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뛰어난 인품을 가졌다고 말했다.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업가로서 정말 좋은 덕목이다. 그러나 꾸준함이나 집중이나 몰입 하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장에게 더 중요한 인품은 협력할 수 있는 도량과 다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이다.


훗날 알고 보니 사장에게 동업을 제안한 사람은 내 친구가 처음이 아니라 전에도 많은 사람이 사장을 찾아 왔다. 사람마다 원하는 동업방식은 달랐지만 출발점은 물론 기막히게 맛있는 마라샹궈의 요리법이었다. 사장 자신도 이 점을 잘 알기에 자신이 요리법에 대한 주도권을 잃으면 동업 전반에서의 주도권을 잃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흔히 말하는 동업, 지분, 이익분배, 그리고 모든 투자자와의 상호조합에 대해 본능적으로 자신에 대한 자신이 부족했던 것이다.


필자는 이런 사람을 ‘나 홀로 창업 족’이라 분류한다. 그는 자신의 영역과 세계에서 자유롭고 근면 성실하게 일해 자신의 극한에 도달할 수 있다.


어느 날 가끔 이 음식점에 가서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맛있는 마라샹궈를 먹었는데 성실하고 우직하고 어수룩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장이 와서 직접 돈을 받아 조심스럽게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다시 주방 문을 열고 부 재료를 마저 볶기 시작한다면,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는 이야기 외에 왜 가계를 꾸미지 않느냐, 왜 체인점을 열지 않느냐 등의 이야기는 하지 말 것을 명심하라.


왜냐하면 이미 많은 사람이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그토록 많은 전문요리음식점이 분점을 내기 원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통제권을 잃을까 두려운 것이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온라인팀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