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구단의 ‘갑작스러운 사망’

장쑤(江蘇)팀의 운영 중단이 중국 슈퍼리그 및 중국 프로 축구에 큰 타격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이런 변고는 국제 축구계에서는 확실히 이례적이다
진상욱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21-07-12 15: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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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진상욱 기자]

중국 장쑤(江蘇) 축구단(이하 ‘장쑤’팀으로 약칭)이 운영 중단을 선언한지 한 달이 지난 3월 29일 정오까지도 양소천(楊笑天)은 만분의 1의 희망을 품고 구단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인수돼 기사회생하기를 기대했다.

 

 

▲ 2020년 11월 12일, 2020시즌 슈퍼리그가 막을 내렸는데, 장쑤 쑤닝 이거우팀(江蘇蘇寧易購隊)이 디펜딩 챔피언인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팀(广州恒大淘宝队)을 꺾고 슈퍼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신화(新華)

이때는 프로 선수 이적 창구가 닫히기까지 보름도 안 남은 때여서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은 이미 새 팀을 찾았다. 하지만 양샤오티앤은 이적을 달가워하지 않고 장쑤 전 코치 조예(曹睿), 축구선수 저우윈(周雲) 등 6, 7명과 함께 한 장소를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1시간 반 동안 달리기, 서클링, 공차기 등을 하였으며 모두 헤어질 때 만약 이날 리그전 명단이 발표되지 않으면 내일 훈련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

 


오후 3시가 넘어 양샤오티앤은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휴대폰을 들자 바로 뉴스가 떴다—재차 발표를 연기했던 3급 리그 진출 명단이 공개되었는데 장쑤팀이 빠졌다. 이것은 지난 시즌 슈퍼리그 챔피언 장쑤팀이 올해에는 슈퍼리그와 인연이 없다는 것이 확정되었음을 의미한다. 27년 역사를 가진 장쑤팀은 쑤닝그룹(蘇寧集團)에 의해 인수된지 6년이 채 안 돼 정지 조치를 받았다. 그 몇 초 동안 양샤오티앤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뒤이어 자신이 정말 떠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 국내 빅리그에서 뛰고 있던 신진은 우승을 거둔지 108일 만에 ‘돌연사’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어느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장쑤팀의 운영 중단이 중국 슈퍼리그 및 중국 프로 축구에 큰 타격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이런 변고는 국제 축구계에서는 확실히 이례적이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 2020년 11월 12일, 장쑤 쑤닝 이거우팀 팬들이 축구팀의 

우승을 경축하고 있다. 사진/신화(新華)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의 운영 중단은 외계에 최근 몇 년간 중국 국내 프로축구 구단의 운영난을 재조명하도록 하였다. 2018년 이래, 프로 구단에서는 ‘탈퇴 트렌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언론 통계에 따르면 4년 동안 31개 구단이 축구계를 탈퇴했다. 올해 3급 리그 진출 명단에서 장쑤팀 이외에도 태주원대(泰州遠大), 네이멍구 중유(內蒙古中優), 베이징 인화(北京人和), 장쑤 옌청(江蘇鹽城), 선전 쉬에깡(深圳壆岗) 등 5개 구단이 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베테랑 구단 톈진 진먼후 구단(天津津門虎俱樂部, 전 톈진 타이다 天津泰达)은 한때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에 슈퍼리그의 불씨를 살렸다.

 


구단의 운행 중단 및 해산 후 어느 한쪽도 승자가 없다. “투자자는 패자이다. 선수는 돈을 못 받았고, 팬들도 매우 실망하였으며, 전체 프로리그도 상처를 받았다”고 전 쯔보 축국(淄博蹴鞠) 축구단 사장 겸 감독인 허우즈창(侯志強)이 <중국신문주간>에 밝혔다.


“장쑤에는 결국 장쑤팀이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변고를 일으킨 프로축구 인생에 대해서 양샤오티앤은 “나는 팀 해체를 가장 원치 않는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작년 5월 말, 양샤오티앤이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어 새로운 시즌 1군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11월 12일 밤,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슈퍼리그 결승전이 열렸는데 장쑤 쑤닝 이거우팀이 2:1로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팀을 꺾고 승리하며 축구팀 역사상 첫 중국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우승컵을 높이 들고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때, 상하이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던 양샤오티앤은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재활 의사와 함께 축하를 나누면서도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새로운 시즌에는 다시 뛰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쑤팀은 설 명절이 지나고 원래 2월 18일에 소집하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까지 선수도 코치도 모두 복귀 통지를 받지 못했다. 차오뤠이는 축구팀의 보조 코치로 당시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올해에는 며칠 더 쉴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모두들 심상치 않음을 눈치를 챘고, 위챗 채팅방에서 팀 주장에게 누군가 물었더니 상대방은 그들에게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차오뤠이는 그후 구단에서 다시는 훈련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결이 안된 상태에서 차오뤠이는 6, 7명의 팀원을 데리고 쑤닝 쉬좡 훈련기지(蘇寧徐莊訓練基地)에 가서 자체 훈련을 했는데, 난징에 있던 다른 팀원들도 소식을 듣고 잇따라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많을 때는 예비팀 선수들을 포함해 대략 30명 정도가 함께 훈련하였다”고 덧붙였다.


<체단주보(體壇週報)>에 따르면, 2월 28일 오전 선수들은 갑자기 구단으로부터 “28일 자유훈련은 취소되며, 지금부터 쉬좡 축구기지는 그 누구의 출입도 엄금한다”라는 통지를 받았다. 구단은 이날 오후 1시45분에 운행 정지 공고를 발표하면서 “여러 가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겹쳐 장쑤 구단은 앞으로 중국축구 슈퍼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출전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없다. 이날부터 장쑤팀은 소속 구단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었고, 장쑤팀 선수들은 대부분 믿을 수 없다면서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에게 몇 달 만에 해체하라고 한다면 엄청난 여론의 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쑤닝이 감히 이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3월 2일, 장쑤 난징(江蘇南京)에 위치한 쑤닝 축구단은 활동 정지 상태에 놓여 있으며, 훈련 기지인 축구장이 텅 비어 사람을 볼 수 없다. 사진/시각중국(視覺中國)

사실 쑤닝이 구단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소식은 지난해 리그 때부터 불거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는 홈앤드어웨이제도가 폐지되었고 다롄(大連), 쑤저우(蘇州)에서 집중제(賽會制) 경기가 열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선수들의 연봉 체불은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구단이 선수 급여나 보너스 체불이 석 달 이상 지나면 이 선수는 자유의 몸이 되어 소속팀을 옮길 수 있도록 규정했다. 장쑤 구단은 시종 선수들에게 두 달치 임금을 체불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3개월만에 한 달치 임금을 지급하였고 외국 초빙 선수의 초상권 사용료도 반년 이상 체납했다.

 


지난해 9월 1일 쑤닝 구단의 연봉 체불로 인해 최고 용병 테세이라가 훈련 거부에 앞장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튿날 새벽 구단 측은 공지를 내고 유언비어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직원도 당시에 현장에 있었다. 그는 <중국신문주간>에 테세이라의 훈련 거부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당시 구단 연봉의 장기 체불로 테세이라는 이날 훈련장에 가지 않았고, 코치 올라로이우는 선수들의 정서를 이해하기에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은 견인 훈련, 달리기를 하고 나서 이내 호텔로 돌아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구단은 신속하게 반응하여 임금을 추가 지급하여서야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구단 지출 감축은 이미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다. 프로구단들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통상 상금을 내걸고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독려한다. “준결승이 시작돼서부터 축구팀이 구단에 상금을 추가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고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시 올라로이우 감독은 “나는 여태껏 선수들이 자신들에게 상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 채 준결승과 결승전에 진출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올라로이우가 장쑤팀으로 건너온 이후 장쑤팀에는 3년간 이적해 온 선수가 없었다. 단지 자유계약선수와 광저우 헝다에서 빌려 온 선수만 있었다. 구단은 감독에게 여러 차례 새 선수 계약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실행되지 않았다. “이것은 한 팀이 이기려는 방식이 아니라 정반대라고 생각한다”고 올라로이우는 전에 언론에 말한 바 있다.


여러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이 같은 구단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쑤닝홀딩스그룹(蘇寧控股集團) 당위 서기 겸 쑤닝 이거우 부회장인 왕철(王哲)를 꼽았다. 2019년부터 왕저는 구단주를 맡게 되었는데 모두는 그가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전에 “청소년 훈련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대량으로 청소년 훈련을 투입하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차라리 매입이 낫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들 관계자는 “왕저는 독선적이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며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관리’하는 상황도 흔하다”고 말했다. 그가 기억하기에 한 번은 팀이 경기에서 이겨 상금을 받아야 할 때, 왕저는 오히려 선수들을 제외한 코치와 다른 직원들의 상금은 모두 잘라야 한다고 여겼다. 감독이 여러 차례 왕저를 찾아가 상금을 타내려고 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구단은 심지어 10여 년간 선수들의 세탁을 도왔던 세탁사 2명을 퇴사시켰는데 그들의 1년치 급여를 합하면 대략 30만~40만 위안에 이른다. 그후 선수들의 옷은 대무(隊務, 대무라는 직무는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직위, 쉽게 말해 시키는 대로 탈의실 청소, 빨래, 훈련도구 정리 등 기타 잡무를 포함한다), 운전기사가 세탁했다.

 

▲ 활동이 중단된 장쑤 쑤닝의 축구 훈련 기지. 사진/IC

 

선수들은 불만으로 가득 찼다. 지난해 선수들이 단체 연명으로 쑤닝그룹 장근동(張近東)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왕저의 관리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로부터의 홀대를 받은 장쑤팀은 오히려 지난 시즌 슈퍼리그에서 광저우 헝다팀을 꺾고 중국 슈퍼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라로이우 코치의 유연한 전술 조율이 팀을 승리로 이끈 관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통 코치팀의 임무는 단지 선수들을 잘 훈련시켜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지만,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선수들을 소통시키는데 쏟아 부었다. 그는 그들에게 “우리가 여기서 뛰는 것은 단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가족, 우리들의 팬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런 불유쾌한 일을 모두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장진둥 회장은 쑤닝 내부에 포상령을 내려 구단 멤버 전원에게 포상을 줄 것을 통보했다. 또 올라로이우는 “축제 활동도, 명절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구단의 태도는 선수들과 코치팀을 실망시켰다.


장쑤 구단 경영진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음력설 전날 밤 구단 고위층은 2021년에 구단을 저비용으로 운영하며, 그 동안 몸값이 비싼 외국 초빙 선수들의 계약이 만료되면 더 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장쑤팀 주요 선수들은 이미 와해되기 시작했다. 테세이라, 미란다, 와카소, 산티니 등 몇몇 외국 초빙 선수들은 모두 해고됐고, 4명의 로컬 선수들은 재계약을 하지 않았으며, 공훈 코치인 올라로이우도 쑤닝의 재무 문제로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했는데 그는 심지어 밀린 임금과 상금까지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3월 21일 장쑤팀이 막판에 양도를 강구하는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때 장쑤팀은 이미 해체 직전이었다. 팀장 오희관(吳曦官)은 선화(申花)에, 리앙(李昂)은 상하이 항구(上海海港)로 이적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연초 이미 자유계약선수인 구차오(顧超)는 절강팀으로 복귀했다. 3월 22일 지샹(吉翔)은 장쑤팀과 결별하는 내용의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다음 날 차오뤠이는 지샹의 산둥 태산(山東泰山)팀으로의 이적을 공식 확인했다. 3월 24일 저우윈(周雲)은 직접 은퇴를 선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지샹과 쪼우윈은 모두 장쑤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장쑤성 제대에서 함께 중국 슈퍼리그까지 진출했고, 구단 운행 중단 전까지 장쑤팀만을 위해서 힘을 다하여 축구팬들로부터 ‘우리집 아이’로 불렸다. 차오뤠이는 <중국신문주간>에 “지샹은 여러 중국 슈퍼리그 팀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그와 쪼우윈은 모두 떠나려고 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정말 희망이 없어지자 따났다”고 언급했다. 지샹은 산둥과 계약을 마친 날 밤, 눈시울이 붉은 채로 차오뤠이와 영상통화를 걸어 너무 괴로워서 계약을 마치고 집에 올 때까지 내내 울었다고 했다.


지샹이 팀을 떠나던 날, 늘 스스로를 위안해오던 양샤오티앤도 더 이상 팀이 해산된다는 사실을 회피할 수 없었다. “나는 줄곧 지샹을 계속 ‘소림사’라고 불렀는데, 나는 그때 그에게 말했다. ‘소림사’마저 다 가버리면 끝이다.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3월 29일 3급 리그 엔트리가 발표되었는데 장쑤팀은 탈락했고, 모든 것이 막을 내렸다. 3월 30일 쪼우윈은 웨이보에 은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30세의 황금 연령기에 잔디 축구장과 결별했다. 그는 “장쑤에 장쑤팀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장쑤는 결국 장쑤팀을 잃었다”고 적었다.


‘쑤닝 제국’ 붕괴의 일각
장쑤팀의 전 이름은 “장쑤 쑤닝 이거우 축구단유한회사(江蘇蘇寧易購足球俱樂部有限公司)”였는데 명칭 개혁의 요구에 따라 2월 1일에 축구팀은 정식으로 “장쑤 축구단 유한공사(江蘇足球俱樂部有限公司)”로 이름을 바꿨다.


4월 5일 <중국신문주간>기자는 장쑤 축구단 쉬좡 훈련 기지를 찾았는데 대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누군가가 전문적으로 출입문을 지키면서 행인들에게 사진 촬영을 자제하라고 주의를 줬다. 구단은 쑤닝대로에 인접해 있는데, 주변에는 쑤닝이거우 본사, 쑤닝대학(蘇寧大學), 쑤닝아파트(蘇寧公寓)등이 분포되어 있고, 심지어 지하철역까지 ‘쑤닝본사역’으로 불렸다.


장쑤팀의 활동정지는 쑤닝그룹의 경영난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쑤닝홀딩스 주주 장진둥, 장강양(張康陽) 및 난징룬시앤기업관리센터(南京潤賢企業管理中心, 유한합작)는 회사의 모든 지분을 타오바오(중국)소프트웨어유한회사에 매각하여 쑤닝의 재무 상태에 대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쑤닝은 반년 만에 약 200억 위안의 채권 만기에 직면하여 단기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고 언론이 전했다.


위기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았다. 2020년 3분기 보고서의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쑤닝 이거우의 부채 총 규모는 이미 1,361.4억 위안인데, 이 중 유동성 부채를 합하면 1,099.67 위안이었다. 유동성 부채 완화를 위해 올해 2월 25일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장진둥 및 쑤닝가전제품그룹은 쑤닝 이거우의 지분을 되팔았는데 예상 양도 비례는 20%~25%이다. 사흘 뒤 선전국유자산홀딩스(深圳國資控股)의 선전국제(深圳國際)와 곤붕자본(鯤鵬資本)이 150억 위안 가까이 출자하여 쑤닝 이거우의 지분 23%를 넘겨받았다.

 

 

▲ 쑤닝 축구 훈련 기지 경기장에 있는 구단 로고. 사진/IC
가전업계 분석가 유보진(劉步塵)은 전에 <중국신문주간>에 “쑤닝 이거우가 오늘날 주요 사업에서 손실을 입고 빚더미에 올라 앉은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난 몇 년 동안 걸음을 너무 크게 떼어 지나치게 많은 회사를 인수하여 단숨에 배불려 쑤닝상업제국을 건설하려는 야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쑤닝으로서는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데다가 투자해서 매입한 이런 기업들 또한 쑤닝에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축구단도 역시 ‘쑤닝 제국’의 일부다. 장쑤 축구단은 부동산 부문인 쑤닝부동산그룹 소속의 전액출자 자회사이다. 2015년 12월 초, 장진둥 회장은 중국 기업 총수 연례 회의에서 쑤닝을 창업,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진출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선언했다. 12월 21일 쑤닝가전제품그룹은 5.23억 위안의 가격으로 전 장쑤순톈FC(江蘇國信舜天足球俱樂部)를 전격 인수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며 100년 구단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장진둥은 “3년 안에 슈퍼리그에서 우승, 5년 안에 아시아 정상에 내세우겠다”는 축구팀의 목표를 외쳤다.


장진둥은 곧 행동으로 자신의 호언을 실천했다. 2016년 2월, 쑤닝이 구단을 인수한지 2달이 안되어 5,000만 유로(약 3.7억 위안)의 최고가로 브라질 출신 테셀라를 영입해 중국 최고 이적 비용 기록을 갱신했고, 또 2,800만 유로(약 2억 위안)의 거액을 들여 브라질 국가 대표 선수 라미레스를 스카우트했다.


쑤닝은 두말할 것 없이 그 해 겨울 국제이적시장에서 가장 풍채 있는 구단으로 떠올랐다. 독일 웹사이트 <이적시장(轉會市場)> 데이터에 따르면 그 해 중국 슈퍼리그 16개 구단이 총 3억 유로 이상을 쏟아 부었는데, 그 중 장쑤 쑤닝의 ‘공헌’이 가장 커서 이적료가 1억 유로(7억 위안 이상)를 넘어섰고, 화샤 행복(華夏幸福, 7,200만 유로), 광저우 헝다(5,300만 유로)가 뒤를 이었다. 몸값이 비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꾸차오, 양가위(楊家威), 시에펑페이(謝鵬飛) 등 몇몇 국내 선수들의 몸값도 적지 않았는데 꾸차오의 이적료는 700만 유로(5,000만 위안 이상)에 달했다.

 

▲ 4월 8일,쑤닝 축구 훈련 기지는 스산하기 그지없다. 사진/IC

한편 쑤닝은 8개월에 걸쳐 장쑤팀을 위해 설비를 완비한 국제 표준에 부합되는 쉬좡 훈련기지를 건설해 2017년 사용에 들어갔다. 기지에는 11인제 천연 잔디 축구장 2개와 7인제 인공축구장 1개가 있는데 국제경기장 전용 버뮤다잔디를 사용했다. 또 호크아이 고화질 구형 캠코더 6대, 부채꼴 4K 고화질 카메라 2대를 장착했다. 전 장쑤팀 직원은 “불완전 집계에 따르면 5년이 넘는 동안 쑤닝이 구단에 최소 5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고 털어놨다.

 


쑤닝의 축구팀 인수 초기에 유옥(劉鈺)은 매우 즐거웠다. 그녀와 많은 장쑤 축구팬들은 이렇게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장쑤에 모이는 것을 본 적이 없었고, 구단은 한때 레알 마드리드 축구선수 베일을 영입하여 모두에게 ‘세상 구경을 하게’ 할 뻔했다. 하지만 2년도 안 돼 쑤닝은 ‘뒷심이 부족’해졌다. 오로지 지원만 놓고 보면 쑤닝 동계 이적 비용 지출은 2017년에 1,292만 유로로 떨어져 중국 슈퍼리그 구단 중 8위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더 떨어져 234만 유로였다. 그 해 광저우 헝다가 투입한 자금은 여전히 8,143만 유로나 됐다.


초기 ‘금전축구(金元足球)’의 고액 투입은 장쑤의 운항을 중단시키는 데 복선을 깔았다. 쑤닝은 지난해 하반기 장쑤성축구협회에 구단 부담 능력이 없다고 밝혔고, 우시(無錫), 쑤저우(蘇州), 난징(南京)의 일부 기업들은 쑤닝과 접촉했으나 쑤닝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해 결과가 없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2월 24일 <축구보(足球報)>에 따르면 쑤닝은 장쑤팀 매각에 대해 지난 시즌 임금 체불로 인해 구매측은 5억 위안의 빚을 떠안아야 하는 ‘0 양도’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으로 구단의 높은 지출과 다른 한편으로 국내 프로 축구 구단의 보편적인 자체 자생력의 부족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이 꺾이기 쉽다. 중국 슈퍼리그의 ‘임금제한령(限薪令)’ 전에 “한 슈퍼리그 소속 팀은 매년 최소 5억 위안을 써야 등급을 유지할 수 있고, 중위급 구단도 연간 7억~8억 위안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며, 챔피언 그룹에 가입한 팀은 연간 자금 투입이 10억~20억 위안에 달한다”는 언론 통계가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일부 기업은 구단에 투자하기보다는 지방 영도자들의 취향에 맞추거나 혹은 일부 지방의 산업, 토지정책을 챙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을 더 중요시하여 자금 투자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2월 19일 쑤닝은 음력설 이후 착공 첫날, 장진둥 회장은 신년 축하 연설에서 “소매 메인 코스(零售主賽道)에 있지 않은 자에 대해서 주동적으로 감법을 해야 하고, 전선을 축소시켜야 하며, 닫을 것은 닫고, 잘라낼 것은 잘라내야 한다. 한정된 자원과 에너지를 확실하고 가치가 여겨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뒤 자생력이 부족한 축구단은 쑤닝이 첫 칼로 잘라낸 것이 됐다.


장쑤팀 운행 정지 전후를 고려하여 <중국신문주간>은 각각 쟝쑤성 체육국, 장쑤성축구협회와 쑤닝그룹에 연락했지만 장쑤성 체육국은 현재 아직 진척이 없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으며, 쑤닝그룹은 기고문 발표 때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20년간 장쑤팀을 위해서 힘썼던 한 번역자는 <중국신문주간>에 “장쑤팀 역사에서 일부 기업들을 만났는데, 예를 들어 마이터는 아주 작은 민영기업이었다. 마지막에 버틸 힘이 없을 때 모두 어떻게 축구팀을 이어갈지를 생각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어려움에 부딪혀 팀을 살리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그들(쑤닝)이 소통을 잘하는 동시에, 어떻게 팀을 보존시키며, 사회에 맡겼다면 모든 사람들이 매우 감사하게 여겼을 것이다. 필경 그들도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중국 슈퍼리그 우승 경험이 있었고 구단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축구팀 관계자들은 “구단이 운영 중단 발표 전후 장진둥과 왕저 등 지도자는 지금까지 구단 선수 및 직원들과 소통에 직접 나선 적이 없다”며 “모두들에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중국신문주간>에 전했다.


임금 체불, 권익 보호의 ‘막다른 골목’
4월 2일 <중국신문주간>은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 인근에서 팀의 의사인 라오판(老潘)을 만났을 때 그는 장쑤의 또 다른 축구단으로 일하러 떠날 예정이었다. 2001년 라오판은 전 장쑤 쑨톈에 가입해 20년간 일했다. 그는 구단 주인이 여러 번 바뀌는 경력을 했지만 여태껏 장쑤팀과 불쾌한 기분으로 헤어질 줄은 몰랐다.


구단 가동 중단 시 승낙한 2020년 대회 상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구단이 라오판 및 다른 직원들과 계약해지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토론할 때 쑤닝이 구단을 인수한 연한, 즉 5년 동안의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장쑤이청법률사무소(江蘇億誠律師事務所) 서욱동(徐旭東) 변호사는 “장쑤팀이란 이 단체는 줄곧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주주와 팀이름뿐”이라며 “쑤닝의 의견에 따르면 직원의 일부 근무 연한을 지워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3월 10일, 라오판과 전 장쑤팀 임직원 9명, 팀닥터와 통역, 대무(队务) 등은 쉬쉬둥에게 난징시 쉬안우구 노동인사쟁의 중재위원회(南京市玄武區勞動人事爭議仲裁委員會)에 총 금액이 300만 위안을 넘는 구단이 체불한 2020년 연간 상여금 및 관련 경제보상 등을 중재해 달라고 공식 의뢰했다.


쉬쉬둥은 <중국신문주간>에 “중재 단계에서 쑤닝 측은 최소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기고 마감에 이르기까지 구단에서는 이미 직원 5명과 퇴직 경제 보상, 임금 추가 지급 및 2021년 연간 사회보험료 보상 지급할 데 대한 화해 합의를 맺었는데 단지 아직 비용 지불 기한이 안되었다. 하지만 화해 합의에는 전년도 경기 상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 몇 명의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근무 연한이 비교적 짧고, 상여금이 많지 않다. 나머지 10여 년에서 20여 년 동안 일한 직원들에 대해서 쌍방의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측이 구단에 투자할 힘이 없어서 선수들이 임금미지급과 권익 보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4월 17일, 2021년 시즌 슈퍼리그 경기 시작을 앞두고 충칭 량장징지(重慶兩江競技)팀은 중국축구협회의 요구대로 광저우 경기장에 입성하지 않았다. <축구보>의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지난해 체불된 임금 전액을 받아내어 지난날의 문제를 해결해야 마음 놓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해 연초에 소셜미디어에서는 한때 선수들의 ‘급여 독촉 유행’이 돌았다. 전 중국 갑급 리그 축구팀인 네이멍구 종요우의 선수들은 2월부터 구단에 의해 급여가 8개월이나 밀렸는데 구단 임원들이 공금을 유용한데다가 관인(公章)을 갖고 도망갔다고 웨이보에 고발했다. 올해 3급 리그 엔트리에 포함된 네이멍구 종요우 구단은 이번 시즌 갑급 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연초에 지난해 말에 갑급 리그 진출에 성공한 쯔보 추쥐팀 선수들 10여 명도 웨이보에 공개적으로 급여를 독촉했다. 전 주장 장풍우(張豐羽)는 “2018~2019년 동안 구단의 선수들 임금 체불 총액은 1,000만 위안이 넘는다. 이외에 구단 지도자와 체육국(體育局) 지도자들이 약속한 을급 리그, 갑급 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준다던 상여금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그가 2018년 경기 중 골절상을 입은 후 수술과 입원치료를 받은 비용도 아직 정산 받지 못했다”고 <중국신문주간>에 알렸다. 

 

허우즈창(侯志強) 전 감독은 “가장 어려운 때는 선수들이 2019년 1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장장 9개월간 수입이 없는 시기였다. 장기간의 임금 체불로 2020년 축구팀이 빌려 온 슈퍼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모두 빠져나갔다. 일부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은퇴하였고, 심지어 개별적인 선수들은 밖에 나가 인터넷 예약 택시를 운행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주택대출을 갚기도 했다”고 <중국신문주간>에 알렸다.


4월 하순 허우즈치앙은 <중국신문주간>에 쯔보 추쥐팀의 임금 체불 문제에 새로운 진척이 생겼다고 알렸다. 쯔보시체육국(淄博市體育局)은 각 방면 회의를 소집했고, 쯔보 추쥐팀 구단 신규 투자자인 쓰촨후아쿤그룹(四川華坤集團)은 쯔보시가 구단에 준 지원금으로 축구팀의 밀린 임금을 갚겠다고 밝혔다. <축구보>는 2021년 시즌에 쯔보시 해당 부서는 구단 측에 2,000만 위안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2~3년이나 밀린 임금을 오랫동안 기다려서 받게 됐다. 선수들은 겨우 마땅히 받아야 할 수입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허우즈치앙은 말했다.


지난해 탈퇴한 16개 구단 중, 11개 구단은 급여와 상금을 제때에 지급하지 않아 진입 기준(准入標準)을 충족하지 못해 축구협회의 슈퍼리그 참가 요청을 받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오래된 구단인 랴오닝 축구단이 해체되었다. 전 랴오닝 선수들과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에 중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축구협회는 랴오닝 축구단이 등록자격이 취소되어 접수 처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재 신청 접수를 거부했다.
국내에서 다년간 구단 경영에 관여해 온 한 인사는 “현재 중국축구협회든, 프로축구연맹이든, 구단의 이익을 지키는 것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정작 선수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선수들에게는 노조도 없고, 빅리그에서는 선수들과 감독의 발언권도 없기에 임금 체불된 경우 선수들 권익 보호가 어렵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기 체육 분쟁은 체육 조직의 시스템 내에서 해결을 본다. 국내 프로축구 선수, 코치와 프로축구 구단 간 업무 계약 이행으로 발생한 분쟁은 중국축구협회 중재위원회에서 판정한다. 그러나 쉬쉬둥이 보기에 그 가운데는 분명 허점이 있었다. 현행 축구협회 중재는 종목별 운동의 분쟁해결기구로서 상위법 권한 부여가 결핍되어 권위가 현저히 떨어지며, 심판결과에 대한 강제력이 보장되지 않는다. 축구협회 중재 결과 중, 특히 접수 처리된 쟁의 가운데서 절반을 차지하는 임금 협상 중재는 때때로 집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비민사소송 집행 수단인 경고, 벌금, 등록자격 취소 처벌은 축구계 은퇴를 결심한 구단에게는 조금도 억제력을 갖지 못한다. 쉬쉬둥은 “집행력이 떨어지는 중국축구협회 중재는 법률 미처리 사건으로도 계산할 수는 없으며, 백지 한 장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직원들과 달리 장쑤 축구단 선수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임금 역시 막대한 금액이 밀려 있다. 중국축구협회 중재가 무위에 그친 데다가 난징시의 노동중재와 법원이 접수 처리 여부를 망설이고 있어서 임금 체불에 대한 권익 보호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은 아닌지 아직 예측할 수 없다”며 쉬쉬둥은 <중국신문주간>에 “체육법과 노동법은 선수들의 임금 체불 분쟁 조정에 있어서 아직 입법과 법 집행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논쟁에 대한 접수 처리 범위를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보호 받지 못한 150명의 아이들
구단 운행 중단에 따라서 장쑤 청소년 훈련팀도 해체됐다. 노정(盧程)은 전 장쑤 팀 제대관리부 팀장 출신이다. 2013년 그는 전 궈신순톈구단(國信舜天俱樂部)에 들어와 청소년 제대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루청은 “쑤닝 시대에 장쑤팀은 6개 제대팀을 편성하여 U15부터 U20까지 각 팀당 25명 안팎, 총 150명의 선수가 있었다”고 <중국신문주간>에 밝혔다.


현재 제대팀은 모두 해체되었다. 모든 학생들은 구단으로부터 자유신분 증명을 발급받아 새로운 출로를 찾고 있다. 장쑤 제대팀의 일부 주력 선수들은 이미 소속팀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2001년생 마푸위(馬輔漁)는 창저우 슝스(滄州雄獅)에 입단했고, 치위시(齊雨熙)는 헤이룽장 FC(黑龍江 FC)를 선택, 정설건(鄭雪健), 셰즈웨이(謝志偉), 추리(鄒利), 황자호(黃子豪) 등 여러 제대팀 선수들은 난징 시티(南京城市)에 합류했다.


“그들은 장쑤 축구의 예비역량이다. 이런 공급 부족에 의해 개인적으로 앞으로 5~10년 동안 장쑤 축구는 소생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루청은 말했다. 루청과의 인터뷰는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전에 제대팀은 매일 오후마다 올림픽 스포츠센터 2개의 축구장에서 훈련을 했었다. 4월 3일 오후 두 축구장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쑤닝 청소년 훈련’이라는 팻말은 구석에 놓여 있었다.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위치가 멀지 않은 난징위화중학교(南京雨花中學) 운동장에서는 매일 오후 3, 4시쯤, 8~9명 난징 소속 U15, 16 제대팀 선수들이 위화중학교 교내 축구 선수들과 함께 2시간 동안 훈련을 한다. 이들은 통일로 전 쑤닝 제대팀의 짙은 남색 유니폼을 입고, 겉은 네온 블루 조끼를 착용해 인파 속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대여섯 명의 학부모가 운동장 밖에서 기다리면서 난간 너머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왕보(王博)는 <중국신문주간>에 “매일 훈련하는 2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쑤닝 U16 제대팀 소속으로 수비수를 맡고 있다. 2월 20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전날 코치는 학부모 위챗 단톡방에 임시 공지를 올려 휴가를 연장하고 구단의 통지를 기다리라고 했다. 4월초까지 그들은 학교로 복귀하여 수업을 듣지 못했다. 

 

예전에 수업시간이 있을 때 그는 6시 반에 일어났지만 지금은 8시 반까지 잔다. 오전에는 1대1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위화중학교에서 2시간씩 훈련하며, 밤에는 집에서 게임을 하는데 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전반적인 리듬이 한참 깨져 있다. 반의 일부 외지 아이들은 일찌감치 자유신분 증명을 발급받아 상하이, 저장, 선전 등지로 가서 시험 훈련을 했다. 왕보는 지난 한 달 동안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집에서 장쑤팀의 마지막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3월 22일 학부모들은 통지를 받았다. U15, U16팀을 장쑤성팀으로 구성, 전국체전에 대비하게 하니 성에서는 아이들에게 다음날 장닝 축구 훈련 기지(江蘇足球訓練基地)에 출석하라는 연락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갔거나 외지에 가서 시험 훈련하고 있던 아이들도 모두 돌아왔다. 왕보는 “그때 잇따라 40여 명의 대원들이 와서 3일간 기지에서 시험 훈련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에서는 장쑤성팀 편성 계획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왕보는 <중국신문주간>에 “그는 다른 두 선수와 함께 저장성의 한 구단 제대팀에서 시험 훈련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가 매우 커 보였다. 비록 시험 훈련에 실패하더라도 상하이의 한 구단은 그에게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냈기에 그는 축구를 계속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이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루청은 “청소년 훈련팀 육성은 일군 팀과 달리 25명 중 몇 명만이 성공한 운동선수가 될 수 있으며, 마지막까지 프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한 연령대에 좋은 모종이 4, 5개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프로축구의 룰이고, 더 많은 아이들은 자질의 평범함으로 인해 도태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에서 기존 청소년 훈련 시스템은 그들 미래에 새로운 한 갈래 길을 내주었다. 즉 프로축구에 들지 못해도 고등학교 졸업 때 고등학교 특기생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길마저 끊겼다.
어느 U15 학부모 장철(張喆)는 “장쑤팀 운행 중단 이후 아이가 다른 팀에서 시험 훈련해 보겠다고 나섰다가 단번에 거절당했다”고 <중국신문주간>에 전했다. 장저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3년 전 3차례 선발을 거쳐 아이는 수십 명 선수 가운데서 U15 제대팀에 선발되었다. “그때가 정말 자랑스러웠다면 지금은 또 얼마나 후회되는지 모른다.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데는 자신의 영향이 크다. 지금 구단 운행이 중단돼 아이한테 타격이 크다”고 그는 말했다.


제대팀이 해체된 후 등교는 아이들 앞에 놓인 더 현실적인 문제다. 궈신순톈구단 시절 장쑤성궈신그룹(江蘇省國信集團), 이탈리아 파르마 축구단, 장쑤성체육국과 난징외국어학교가 합작해 독특한 청소년 훈련 모델로 난징외국어학교는 교육을, 파르마 축구학교는 외국인 강사를, 구단은 운영을, 체육국은 정책지도를 잘 하도록 책임지게 만들었는데, 이 모델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제대팀 아이들은 모두 난징외국어학교 허시분교(南京外國語學校河西分校)에 다녔다. 이 사립학교의 한 학기 수업료가 1.5만 위안으로 기숙사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장저와 몇 명 학부모들은 지금은 구단 지원 없이는 등록금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부족한 교육 자원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는 또 아이를 공립학교로 학적을 옮기기도 어렵다. 올해 U15 아이들은 모두 중학교 3학년인데 두 달 뒤면 중등학교 학생모집 입학시험을 앞두고 있다. 장저는 지금 매일 집에서 아이에게 보충수업을 하고 있지만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막막하기만 하다.


“이 아이들에게 축구를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모두다 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우리는 학부모로서 그들에게 모험을 하게 할 수 없다. 우리 아이는 이미 3년이라는 학교 다닐 시간을 낭비했는데 더 이상의 낭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장저는 말했다. 그들이 보기에 현재 중국 국내 구단들은 청소년 훈련 발전에 대해서 전혀 보장이 없고 구단이 일단 운행을 중단하면 모든 결과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감당해야 한다.


루청은 많은 학부모들을 접촉했는데 그들은 아이들을 프로 구단에 보내려고 하면 보편적으로 복잡한 심리전을 겪게 되고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모들은 많은 정력과 재력을 들이면서 각 지역 시합에 아이들을 따라다녀야 하고, 동시에 아이가 프로선수가 되어 고향 팀을 위해 뛰려는 꿈을 위해 공을 들여 보호하고 배양해야 한다.


루청이 보건데 “장쑤팀의 운행 중단은 축구 미래 발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심각하고 거대하다”며 “쑤닝은 우승팀으로서도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다른 구단들도 따라가지 않을까? 하겠으면 하고, 아니면 관둬라. 앞으로 누가 감히 자신의 아이를 축구 선구로 키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축구와 도시의 쌍방 패배
3월 23일, 원래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3급리그 엔트리는 다시 연기되었다. 장쑤 축구팬들은 난징 신지에커우(南京新街口) 부근의 한 야외 대형 스크린에 “장쑤에는 장쑤팀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구호를 올렸다. 이어 양저우(揚州)·창저우(常州)·쑤저우(蘇州)·우시(無錫)·쉬저우(徐州)·타이저우(泰州) 등의 도시들이 릴레이를 이어가며 연이어 일부 도심 스크린에 같은 플래카드를 띄워 축구팬들의 마음의 소리를 전달했다.


장쑤팀 리그전 탈퇴 확정 이후 유옥(劉鈺)은 많은 팬들과 연락해 돈을 모아 <양쯔석간신문(揚子晚報)>과 <체단주보(體壇週報)> 지면에 은퇴한 ‘장쑤 아이’ 쪼우윈에게 경의를 표했다. 짙은 남색 지면 정중앙에는 쪼우윈이 중국 슈퍼리그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1인 1성 1팀(一人一城一隊)’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체단주보>에 리우위와 친구들은 또 다른 포스터를 만들어 1994년 장쑤팀이 프로축구로 전환한 후의 역대 감독, 선수들, 그리고 중요한 직원들의 이름을 빼곡히 나열했다.


리우위는 팀의 역사에 대해서 열심히 고증했다. 27년 동안 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기복을 거듭한 끝에 최종 성공적으로 중국 슈퍼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축구협회컵 우승을 거두었으며, 장쑤 축구를 위해 별 하나를 획득하였다. 팬으로서 그녀는 로컬팀의 슬럼프와 영광을 모두 지켜보았던 만큼 이런 방식으로 장쑤팀에 공헌을 했으며 팬들에게 기억을 심어 준 각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장쑤팀 운행 정지는 중국 국내 프로축구의 더 깊은 측면의 곤경, 즉 한 지역의 정신과 문화를 대변하는 축구단의 운명이 단지 한 기업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는 단지 개별적인 사례가 아니다. 2020년 출자회사인 훙윈그룹(宏運集團)이 재투자를 할 의사가 없어져 67년 전통의 축구단 랴오닝 축구팀이 중국 축구계에서 사라지면서 랴오닝 축구팬들은 정신적인 지주를 잃었다. 올해 선발을 통해 순위권에 진입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톈진 진먼후(天津津虎門)는 줄곧 톈진 사람들에게 ‘톈진 축구팀의 최고 홍보대사’로 간주되어 왔다. 

 

한 톈진 축구팬은 <체단주보>에 “테다(泰達)로 인해 톈진 팬들은 진심으로 웃었고, 진심으로 울었다. 그는 한 도시에 있어서 영원한 따뜻한 기억이며, 여러 세대에 걸친 축구팬들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썼다.
한 축구팀이 지방 및 로컬 축구팬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축구는 바로 일종의 무형의 힘이다. 도시 전체의 응집력을 높이고 따라서 도시의 발전을 추진할 수 있다. 프로 구단이 효과적으로 도시의 활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로 팬덤을 키워낼 수 있고, 팬 문화를 형성하여 경제발전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허우즈치앙은 <중국신문주간>에 말했다.


허우즈치앙은 “전에 산둥 루넝(山東魯能)을 비롯한 여러 팀에서 뛰었고, 선수로부터 청소년 훈련 코치, 중국 슈퍼리그 보조 코치부터 기술부 주임에 이르면서 팀 운영 관리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2017년 말 그는 “창업”을 결심하여 쯔보 추쥐팀 감독과 사장을 맡았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축구와 도시 사이의 접합점을 만들려고 많은 시도를 했었다.


코로나19 전 매년 국내 리그가 끝나면 허우즈치앙은 동료들과 함께 유럽 일부 국가에 축구경기를 보러 가면서 각지의 세련된 축구팀 운영 방식을 배웠다. 쯔보 추쥐에서도 허우즈치앙과 동료들은 경기장에 음식점을 차려보는 등의 시도를 했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아 줄곧 경기 시작 전까지 핫도그를 사려는 줄이 이어져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은 많은 팬 행사를 개최하였다. 예를 들면, 홈그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면 팬 한 명을 뽑아 사인한 유니폼이나 기념품을 받게 한다. 

 

선수가 골을 넣은 후, 축구 경기장에서 10여 초 동안 음악을 틀어 모두의 관심을 끌어올린다. “첫 해 경기에서 경기장에 2~300명만 모였다. 하지만 2020년 우리들의 좌석 점유율은 중국 을급리그 팀 중에서 2번째로 앞장섰는데 평균 7,000명 가까이 모였고, 많을 때는 1만6,100명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경영난으로 쯔보 추쥐팀은 쯔보체육국(淄博體育局)에 위탁되었다. 경기 전반에 이르기까지 상금 제로였지만 허우즈치앙의 인솔 아래 갑급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 허우즈치앙은 팬들이 1년 넘게 참아왔는데, 만약 올해 중국 갑급리그가 홈경기를 개방하면 평균 좌석 점유율이 2만 명은 넘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환상은 결국 깨졌다. 올해 2월 말 쓰촨성 화쿤(四川華坤)이 기존 투자자와 협의를 거쳐 구단의 새로운 투자자가 되면서 축구팀을 위탁 관리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허우즈치앙은 갑자기 사장 및 감독직에서 면직되었다. 3월 22일, 14명의 계약선수들도 구단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팀원들에게 “올해 중국 갑급리그에 이름을 올려줄 수 없으니 각자 알아서 팀을 찾으라”고 말했다. 이어서 새로운 투자자는 새로운 팀을 편성하여 쓰촨에서 훈련하고 있다.


허우즈치앙은 <중국신문주간>에 “그 동안 우리가 쯔보에서 3년간 누적한 축구팬의 기초와 문화, 그리고 축구팬들에게 전달한 영예와 치욕을 함께 나누는 축구팀의 정신도 이로 인해 곧 사라질 것이다. 새 투자자는 구단은 살렸지만, 더 많은 무형의 자산을 잃었다. 팬들과 선수들, 그리고 도시에 대해 모두 상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쑤팀, 랴오닝팀이 겪은 비극의 재연을 막기 위해서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1년간 축구단 지분구조 다원화를 위한 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체육주보> 부편집장 마덕흥(馬德興)은 “단지 지분구조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그는 “국내에서는 구단과 구단 주식회사의 개념을 동일시하고 있어 현재의 아주 난감한 국면을 초래했다. 

 

중국의 프로 구단은 직접적으로 ‘기업 또는 회사’ 기초 위에 직접 세워지는 반면, 유럽과 남미의 프로 구단은 먼저 ‘커뮤니티’를 기반하여 세워지고 다시 회사를 만들어 프로 리그에 나간다. 두 가지 완전히 다른 과정, 성격이 중국과 외국 구단의 판이한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더 합리적인 방식은 “지방 구단은 응당 민정부문에 등록된 결사 단체 성격의 기관이어야 하고, 그 아래에 다시 회사를 설립해 비즈니스 개발을 이 회사에 도급 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언제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부도나는 것은 회사이지만 구단의 주체는 영원히 남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장쑤팀을 놓고 보면 장쑤 구단이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장쑤 축구 전체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4월 12일, 겨울 이적 창구 마지막 날에 양샤오티앤은 등록을 마치고 광저우시티(廣州城)에 정식 입단했다. 그는 자신이 슬픔과 고통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난징을 떠나 광저우로 가기 전 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공항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저녁 그는 “8년이라는 시간……200여 차례 경기에서 나는 남김없이 이 축구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난 장쑤인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당신들에게 ‘장쑤 아이’로 불리기를 열망한다”고 위챗 모멘트에 글을 한편을 올렸다.

기자/양즈지에(楊智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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