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이야기] 천년의 상업도시에서 글로벌 도시로

중국의 모든 도시 중에서 광저우는 독특한 존재이다.
광저우는 상업활동에 의해 세워지고 상업에 의해 흥하고 그 역사는 적어도 당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 상업 시로서의 천년을 자랑하는 역사는 광저우가 중국의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실무적인 지방문화를 지닐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부여해주었다.
기루(骑楼)를 따라가는 곳에 위치한 오래된 정탕(靓汤)집은 그 거리에 위치한 가게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곳이며 또한 찻집
지한숙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19-03-02 13: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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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지한숙 기자]

2018년 9월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광저우의 밤’이라는 이름의 이브닝 파티가 톈진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2000년 도시 스카이라인, 영남(岭南)판 청명상하도(清明上河图), 광저우 13행의 풍정, 화개(花开)광저우, 주장의 야경, 도시건축군 등 한 폭 한 폭의 멋진 동화와 경관들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면서 현장의 내빈들을 어제와 오늘의 물결이 흐르는 긴 강에 머물게 하고 천년 된 상업도시의 역사적 침전과 국제도시의 역동적인 활력을 느끼게 했다.


4개월 뒤인 2019년 1월 22일, 스위스에서 겨울 다보스포럼(즉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이 열렸다. 올해 회의의 주제는 ‘글로벌 4.0: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만들기’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진행자인 클라우스 슈워브는 지능화를 표적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구도를 재구축하고 세계화에 새로운 정의를 부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광저우는 이런 변화에 적극 동참한 지역이다.


동방제일대 항구부터 글로벌 4.0을 품은 광저우는 천년 상업도시에서 점차 세계무대로의 복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 중국신문주간

 

 세계를 잇는 천년의 상업도시


전 세계 모든 도시 중 광저우만이 천 년 동안 쇠락하지 않은 상업형 도시이다.

 

이후 뉴욕, 서울, 도쿄 등 세계 유명 도시들은 지난 500년 동안 호황을 누렸고 상하이의 개항도 175년에 불과했고 홍콩도 1950년대에야 번창하기 시작했다. 한때 광저우와 함께 세계 정상에 섰던 베네치아는 이제 추억만 남았다.


광저우 최초의 번영은 중원지방과 해외의 무역 왕래에서 비롯되었다. 이곳은 상업에 의해 세워지고 또 상업에 의해 번창하는 도시이다. 중국의 ‘남대문’으로서 광저우에서 해외무역이 일어난 것은 적어도 당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사진/ FOTOE
18세기 말~19세기 초 광저우(广州)의 13행상관구.
1757년 건륭 황제는 광둥해관의 대외통상만큼은 유지하도록 명령했다.
각국의 상선이 중국에 도착하면, 먼저 마카오나 링딩(伶仃)해에 정박하고 번호판을 받고 구매상을 찾고 물을 끌어들인 후, 황푸(黄埔)항에 입항하여 돛을 내리고 선장과 일꾼들은 삼판선을 타고 주장(珠江)을 따라 광저우성 밖의 13행상관구로 올라간다.
당시 서양인(미국인 포함)이 주로 주장강 양안의 13행에서 생활하고 거주하였고 이 지역은 번성한 지역이었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덴마크, 스페인, 미국,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의 상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나라 카이웬(开元) 연간 이곳을 찾은 외국 상인은 80여만 명에 이르렀고 장기 체류자는 12만 명 이상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광저우는 이를 위해 외곽에 외국인 거주를 위한 구역(蕃邦, 번방)을 만들어 외국인들을 거주하게 하였고, 외국이들이 스스로 담장을 쌓고 언어와 풍습을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번영은 또한 항해 기술의 발전, 항해 영역의 확대로 인해 점점 더 번창하게 되었다. 이후 수백 년의 해상 접근 금지와 천해(迁海) 과정에서도 광저우의 해외무역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광저우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천 년 동안 번창하고 오늘날까지 번영한 상업 무역 항구가 되었다.

 

▲ 17、18세기 광저우항 해상무역의 번화한 모습.

 

천년 상업도시의 역사는 광저우에 중국의 다른 도시들보다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방 문화를 부여했다. 이런 용기는 1978년 중국이 문을 열면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현재 광저우에서 개혁개방 40년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우단탕(头啖汤)’이 방영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광저우란 도시가 개혁 개방 과정에서 세운 여러 가지 전국 1위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 도시는 처음으로 ‘생선을 먹기 어렵던’ 대도시 문제를 해결했고, 최초로 농촌 주식 경제 조직을 창설한 도시이며, 최초로 택시를 소유한 도시이고, 최초의 5성급 호텔 보유 도시, 처음으로 미인대회를 개최한 도시, 처음으로 현대 쇼핑센터를 만든 도시이다.


광저우 사람들의 용기에 대해 이들의 생활에는 다양한 식재료로 국을 끓여보며 앞다투어 첫 숟가락을 떠먹는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다.


일부 사람들이 보기에 광저우의 도시 문화는 본질적으로 시정 문화이다. ‘상업도시의 옛일: 광저우 도시역사연구 수기’의 저자인 판안(潘安) 광저우시 도시계획협회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문화보다 시정문화가 덜 구속 받아 더 편하고 자유롭고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안(潘安)은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발전 궤적이 빗나가더라도 외력이 약해진 뒤 자신의 궤도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광저우의 베이징로처럼 천년의 세월을 거쳐 당나라 이후 십여 겹의 도로 면이 이미 땅속에 묻혀 있었지만 그 길은 바뀌지 않는 것과도 같다.


지금도 이런 시정문화는 광저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목길을 따라 나 있는 길 옆에 위치한 오래된 가게는 길가에 있는 가게들 중 가장 유명한 곳이고 또한 찻집 중에서 세련되고 맛있는 광동식 아침 차를 제공하는 곳이다.

 

▲ © 중국신문주간

 

광저우가 이런 문화를 오늘날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있었기 때문이며 마치 서양과 몇 천 년의 교류를 한 다음 커피를 받아들였지만 차문화도 잃지 않았다.


천년의 명맥을 이어온 새로운 활력


시진핑 총서기는 2018년 10월 광둥성을 시찰 때 융칭팡(永庆坊) 거리를 따라 걸으며 옛 성 개조와 역사문화건축물을 보수 보존하는 과정을 시찰했다.


그는 광저우시의 도시계획 건설관리 업무 보고를 들은 후, 도시계획과 건설을 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 보호를 매우 중시해야 하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크게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지방 특색을 살려 주거환경 개선을 중시하고 이를 기초적으로 개조하는 노력을 통해 문명의 전승, 문화의 연속, 도시의 기억과 향수를 되살려야 한다.


시진핑의 이번 언급은 광저우의 글로벌 지역문화센터 건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이자, 광저우가 글로벌 도시로서 중국의 우수 전통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기도 하다. 사실 광저우는 자신의 문화적 전승을 중시해왔다. 이것은 옛 도시 개조에서 충분히 구현되었다.

 

최근 10여 년 동안 도시가 확장되면서 광저우의 전통문화는 변두리 문화로 전락되기는커녕 구 시가지의 보호와 리모델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이 도시의 가장 경쟁력 있는 장점이 되었다.


국내 대다수 도시와 달리 광저우는 옛 도시지역인 청중촌(城中村)을 포함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정문화에서 서민의 권익의식이 강한 것과 관련이 있지만 전통에 대한 사회적 존중도 반영돼 있다. 그래서 지난 세기말 도시건설의 대발전 단계에서 광저우의 전략은 오래된 도시지역의 재건보다는 주변으로의 확장이었다.


그러나 광저우의 행태도 논란과 토론을 불러일으킨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복잡해 보이는 오래된 타운, 특히 무너진 청중촌은 도시의 종양이라고 할 정도로 일선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시가지 형상에 마이너스가 되는 모습이며 도시의 ‘종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 시기에 청중촌과 관련된 박사 논문만 해도 100편이 넘었다.


하지만 구시가지와 청중촌은 ‘종양’이 아니라 안정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많은 학자들은 상대적으로 싼 집세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광저우에 정착하고 그들의 존재가 이 도시의 발전에 필수적인 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을 내렸다.


사실 올드타운의 역할은 그 이상이다. 그것들은 도시의 토양과도 같으며 인재들뿐만 아니라 이 도시의 전통과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 사진/ 본지기자 둥제쉰(董洁旭)
융칭팡(永庆坊) 일각

 

융칭팡은 광저우 리완구의 서관(西关) 특색이 짙은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930년대에 지어진 언닝로(恩宁路)는 지금도 시 전역의 가장 완벽한 기루 거리로 남아 있어 ‘광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옛 거리’로 불린다.


광저우는 융칭팡에 대한 리모델링 과정에서 거리의 기존 공간을 훼손하지 않고 노후 건물을 보강보수해 거리의 본래 모습을 최대한 살리자는 ‘미개조, (微改造)’의 이념을 창조적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도 더 이상 모든 주민들에게 이주를 강요하지 않고 주민들이 남아 생활하게 함으로서 지역 내의 오래된 광저우 주민들의 삶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문화의 전승에 중요한 부분이다.” 광저우시 리완구 도시혁신국 조사연구원 장웨이후이(江伟辉)는 <중국신문주간>에 “건축뿐 아니라 살아 숨쉬는 삶과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리완구는 융칭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창업서비스 플랫폼, 문화창작품, 민박 등 신흥 상업에 대한 도입을 통해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젊은이들의 취업을 유치하고 있다. 2년여의 영업을 거쳐 광저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관광지로 자리 잡은 융창팡은 매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새롭게 출발한 국제 도시


광저우는 해마다 문화 소프트파워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도시 이미지의 전시와 보급을 늘려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광저우는 예로부터 국제적인 패러다임을 갖춘 도시였다. 역사자료에 따르면 1850년 광저우는 런던, 베이징, 파리에 이어 세계 10대 유명 도시 중 4위에 올랐다.


최근 구글 도서의 밀리언북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지급(地级) 이상 도시가 최근 300년 동안 영어 서적에 등장했던 단어의 빈도로 중국 도시의 국제적 인지도 변천을 분석하는 연구자가 있다. 연구 결과 10위권은 베이징, 홍콩, 상하이, 광저우, 난징, 마카오, 톈진, 타이페이, 충칭(重庆)과 라사(拉萨) 순이었다.


1700~1900년의 200년 동안 베이징, 홍콩, 상하이, 광저우 가운데 영어로 된 세계서적에 규모 있게 언급된 도시 중 광저우가 독주했다. 베이징은 1735~1744년 사이 잠깐 추월했고 1850년이 지나서야 상하이와 홍콩이 따라잡기 시작했다.


지금 광저우 하면 ‘샤오만야오(小蛮腰)’라는 별명을 가진 광저우타워가 먼저 떠오른다. ‘샤오만야오’를 랜드마크로 한 경관대가 광저우 성의 새 중축선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 지둥(姬东)
광저우타워는 몸체 높이 454m, 안테나 돛대 높이 146m로 총 600m다.
광저우타워의 몸체 높이 450m 되는 곳에 세계 최고 높이의 홈 외관과 고공횡단 대관람차가 있다.

 

이 중축선은 북쪽의 옌링(燕岭)공원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하이신사도(海心沙岛)에 이르며 광저우타워, 광저우국제금융센터, 광저우 중신광장 등 수많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며 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함께 그려냈다. 2011년부터는 이 하프라인이 광저우 국제불빛축제의 개최와 더불어 새로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형 불빛 쇼를 통해 밤 장막 아래 광저우 도시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해마다 관람객이 늘고 조명축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광저우는 좀 더 내실을 기하고 있다. 이후 몇 차례 불빛축제에 광부(广府)문화, 본토의 분위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성 등이 조명쇼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불빛 작품은 거의 생생한 도시 이야기이다. 아침 차를 주제로 한 ‘이중량젠(一盅两件)’은 LED 램프로 광둥식 간식과 가게를 그려 광저우 사람들의 안정되고 부유한 생활을 표현하고 있으며 ‘위다레이쟈오(雨打芭蕉)’는 오래된 사완(沙湾)이라는 지역의 허씨가 창작한 작품과 동명의 광둥 음악이며 등불의 효과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2015년 광저우의 노력은 보답을 받았다. 광저우 국제불빛축제는 이 해 유네스코 ‘국제광년’ 특별추천행사에 정식으로 선정돼 프랑스 리옹 불빛축제, 호주 시드니 불빛축제를 따라잡았으며 세계 3대 불빛축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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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각중국(视觉中国)
2018년 11월 26일 광저우 화청(花城)광장에서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불빛축제가 열렸으며 불빛이 성에 가득 찼다.

 

이제 불빛축제는 광저우가 세계에 이미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그러나 세계를 아우르는 좋은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중대한 국제 행사의 장을 빌려 도시 이미지를 기획하고 보여주는 것이다. 2017년 광저우는 ‘포춘’ 글로벌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1995년에 설립된 ‘포춘’ 글로벌 포럼은 미국 타임워너그룹 산하 ‘포춘’지가 주최하고 16~18개월마다 세계에서 매력적인 도시를 선정해 개최하고 있다. 초청자는 글로벌 다국적기업의 회장, 총재, 최고경영자, 고위관리 및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 경제학자가 포함된다.


세계 경제의 맥을 늘 예리하게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가장 선명하고 직접적인 창구로 여겨지는 포춘 글로벌 500대 차트와 함께 포춘지의 슈퍼 명함 두 장 중 하나이다. 광저우 이전에는 상하이, 홍콩, 베이징, 청두 등 4개 도시에서만 개최됐다.


광저우는 ‘포춘’ 글로벌 포럼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타임워너 그룹의 CEO 겸 ‘포춘’지 편집장인 무루이란(穆瑞澜)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2016년 초 다보스포럼에서 당시 광저우시위원회 주요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 광저우의 상황을 먼저 알려주고 싶어했다.


포럼 기간 동안 도시를 더 잘 알리기 위해 2016년 초부터 시작된 도시 이미지 로고 디자인도 가속화됐다. 이전에도 오양(五羊)조각상과 같은 이미지 아이콘이 등장했는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로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국제화가 심화되면서 광저우는 세계무대에서 보다 간결하고 국제적인 도시 이미지의 로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결국 새 로고의 주요 요소는 보다 식별하기 쉬운 ‘샤오만야오’를 선택했다. “지금 광저우 사람들이 가장 자랑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건물 중 하나가 광저우타워이다.” 로고의 설계자인 차오쉐(曹雪) 광저우미술대학 시각예술디자인학원 원장은 “타 지역 사람들이 광저우를 여행하면 광저우타워를 빼고 여행할 수 없고 광저우도 도시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소개하면 광저우타워를 가장 먼저 소개한다”고 말했다.


차오쉐의 관점에서 볼 때 광저우타워는 물리적인 고도이자 정신적인 높이를 의미하며 광저우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을 담고 있다. 반면 광저우시의 주요 정치인들은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로고를 통해 서로 다른 문명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만들고 교류의 창을 열어 광저우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광저우는 ‘포춘’ 글로벌 포럼에 앞서 포럼 준비 기간 중에 베이징, 파리, 홍콩, 뉴욕, 워싱턴, 도쿄, 싱가포르, 타이페이, 시카고, 암스테르담, 런던, 상하이 등 전 세계 13개 도시에서 도시 로드쇼를 통한 홍보행사를 해왔으며 회의 준비과정을 도시 이미지 홍보의 해로 전환해 행사를 펼쳤다.


13개 대회 중 아시아 지역은 150개 업체가, 유럽과 미주 지역은 12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는 200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 광저우 ‘포춘’ 글로벌 포럼이 막을 내리면서 도시 로드쇼를 통한 홍보 행사가 이 도시에서 계속되었다. 2018년은 ‘도시 이미지 국제전파의 해’와 ‘글로벌 브랜드 상승의 해’로 지정됐으며 광저우의 국제적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광저우는 화교가 밀집된 도시라는 자원 우위를 살려 보아오아시아포럼, 상협조직 제1회 미디어 포럼, 첫 중국국제수입박람회, G20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등 홈 외교를 펼쳤다. 36건의 도시홍보회와 이야기회를 조직하여 전세계 정계, 재계, 싱크탱크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리더 및 화교 상인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중국의 중요한 대외통상의 관문인 광저우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도시로 화교가 많고 5대 대륙에 두루 퍼져 있는 두터운 화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갖추고 있다. 광저우에는 화교인 중국인과 홍콩, 호주 동포, 귀화 교민, 홍콩인, 호주인 가족 수가 400여만 명을 넘어 130여 개국에 걸쳐 있어서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광저우시 당국은 2년간의 도시 로드쇼 경험을 총결산해 2019-2035년까지 광저우의 국제이미지 제고와 국제전파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강력한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 국제적인 조직, 싱크탱크, 언론매체가 광저우에 정착해 있어 중국의 이야기와 광저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행복도시 순위’는 광저우에 영구히 정착하게 되어 행복도시실험실을 만들었다. 광저우는 인민일보와 중국 경제주간지와 함께 ‘녹수청산종화포럼’을 개최했으며, CNBC와 ‘포춘’지 등과 같이 세계 최고의 매체들도 광저우에서 글로벌 과학기술 대회와 글로벌 과학기술포럼 등 중요한 국제회의를 열고 있다.


또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미래도시 정상회의의 입지를 광저우에 두고 있다. 이들의 최고운영책임자인 브론테는 여러 차례 광저우에 간 적이 있다. “광저우에 갈 때마다 중국 과학기술의 깊이를 느끼고 응용을 많이 하고 있다. 국제적인 수많은 산업분야, 특히 과학기술산업분야에서 중국은 매우 잘하고 있으며 인상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는 “광저우는 글로벌 미래도시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광저우는 중앙TV 홍콩-마카오-대만 지역 본사의 광저우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暨南)대학, 붜나(博纳)그룹, 주잉(珠影)그룹과 연계하여 주강영화학원 건립, 위에강아오(粤港澳)대만구 영화제 행사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시문화국제전파전략연구원의 건설을 추진하여 도시 이미지 전체의 마케팅 공정을 위해 협력한다.


꾸준한 보급의 저변에는 광저우가 국제무대로 발돋움하려는 야심도 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도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절박함도 반영돼 있다.


글로벌 4.0 포옹


4차 산업혁명은 광저우가 직면한 최대의 기회이자 최대의 도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이란 산업 4.0이며 산업발전의 단계별 구분에 기초한다. 현재 이뤄진 공감대에 의하면 공업 1.0은 증기기관 시대, 공업 2.0은 전기화 시대, 공업 3.0은 정보화 시대, 공업 4.0은 정보화 기술을 활용한 산업 변혁의 시대, 즉 스마트화 시대이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이자 집행위원장인 클라우스 슈워브는 지능화를 표적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전례 없는 과학기술적 진보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의 의료, 교통, 통신, 생산, 분배와 에너지 시스템 등도 이를 통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경제구도를 재구축해 글로벌화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부여한다.


실제로 경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광저우 경제도 변신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 광저우시 사회과학원 광저우시티전략연구원 장창(张强) 상무 부원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광저우의 경제성장 속도가 2014년 이후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광저우가 여전히 활기차고 근성 있는 도시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 점은 지난 2천년 동안 반복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광저우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천 년 동안 쇠퇴하지 않은 무역 항구 도시이다. 많은 학자들은 광저우의 역사에 대해 면밀한 연구를 실시하여 이 도시가 오랜 시간 동안 쇠퇴하지 않은 비밀을 찾으려고 하였다. 판안(潘安) 광저우시 도시계획협회장이 보기에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광저우의 자기 편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신문주간>와의 인터뷰에서 “광저우는 항상 도시의 발전 필요에 따라 자신을 올바른 궤도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는 2015년을 전후해 차세대 정보기술(IT) 인공지능, 바이오, 의약, 신소재, 신에너지 등 전략적 신흥산업을 새로운 발전방향으로 설정하기 시작했다.


광저우는 2016년 말 전략적 신흥산업을 위한 ‘십삼오’ 비전을 내놓으면서 2020년까지 산업규모 1조5,000억 위안, 고용증대 4,000억 위안을 실현할 계획인데 이는 전체GDP 비중의 15%를 넘어서는 수치이며 산업 전환을 이끌어냈고 고급 인재들의 취업에 중요한 뒷받침을 제공했다.


이 계획으로 광저우는 새로운 투자유치, 특히 국제적으로 알려진 중량급 산업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폭스콘 10.5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은 이런 배경에서 광저우에 정착했다.


610억 위안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폭스콘이 최근 10년간 중국 본토에 투자한 최대 프로젝트이자 광저우 개혁개방 이후 단일 투자로는 가장 큰 선진 제조업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가 2019년에 가동되면 연간 생산액은 900억 위안을 넘어서고 연간 세수는 약 40억 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5세대 액정 패널은 현재 가장 앞선 8K 영상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시장 전망이 넓고 100개에 가까운 상하위 산업 체인과 관련 업체를 유치할 수 있어 천억 위안 대 규모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으로 광저우는 전자정보 제조업의 감제고지를 다시 차지하게 되었다.


전략적 포석의 조정과 실물경제의 회귀는 광저우를 에너지 성장동력으로 만들었다. 광저우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략적 신흥산업의 수가 1,919개에서 8,690개로 네 배로 늘었고, GDP 대비 산업증가액 비중도 10.3%로 2,200억 위안을 넘어 광저우 현대산업을 이끌고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대의 조류에 입각하다


광저우의 전략적 신흥산업은 베이징, 상하이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곧바로 다른 도시를 초과할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환경은 어떤 산업의 성장에 있어서 모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광저우 문화창작품 산업의 부상이 그 생생한 예증이다.


문화창작품 산업은 디지털 콘텐츠, 애니메이션 게임, 미디어 영상, 콘텐츠 디자인, 문화장비 제조 등이 주를 이룬다. 중국내에서는 광저우의 문화창작품 산업이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게임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광둥을, 광둥에서 광저우를 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 © 중국신문주간

 

 광저우 문화창작품 산업의 초기 싹은 완전히 민간에서 나왔다. 문화창작품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은 광저우에 적합한 토양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문화산업은 광저우에서 시작되었다. 내지 최초의 노래방인 음악다방은 1980년 광저우의 동방호텔에서 탄생했다.


디자인은 산업 설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인터넷 회사에서 담당하였으며 이 회사의 창시자 몇 명은 모두 칭다오 하이얼(海尔)그룹 출신들이다. 회사의 공동 창시자인 판칭칭(范青青) 부사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광저우에 회사를 두고 있는 이유는 이 곳이 창업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곳에서 우리는 정부의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창업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차오후이(温朝晖) 광저우시 문화광전관광국 부순찰관은 <중국신문주간>에 “광저우 정부는 과도한 간섭 없이 최대한 여유 있는 환경, 특히 신흥 업종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큰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니 KTV가 처음 광저우에 나왔을 때 결제를 받지 못해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러나 광저우시는 “총알이 좀 날아가도록 하자”는 원칙을 견지했다.


이처럼 ‘듣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관리방식이 있었기에 2평방미터의 전화 부스처럼 생긴 유리상자 모양의 공간이 오늘날 100억 위안 가까운 시장 규모로 발전할 수 있었다.


수천 수만의 문화창업 기업이 신흥 산업 형태와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구시가지의 개조를 특색으로 한 문화창업 산업단지의 발전을 재촉하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된 5호 공간 창의원(Creative Park)은 광저우 톈허(天河)구 사타이(沙太)로에 위치한 청중촌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140여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이 기업들을 육성하는 기지가 되었다.

 

▲ 사진/ 지둥
TIT 혁신단지 내의 조각


광저우에는 이 같은 문화창작 산업단지가 150여 개에 이르며 옛 공장과 마을이 많다. 낡은 공장 건물을 개조한 이 창업 단지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는 위챗(微信) 본사가 있는 TIT 창의원이다.

TIT 창의원이 있는 곳은 광저우방직기계공장의 오래된 공장지역으로 광저우타워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 위치가 우월하다. 광저우 방직기계공장은 2007년 연속 적자로 가동을 전면 중단하며 역사 속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광저우는 낡은 것을 고치고 역사를 존중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장을 개조했다.


방직기계 공장의 원래 생태 모습과 방직 공업원소를 개조하여 역사적이고 중후하며 유행하는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월한 지리적 위치를 더해 많은 창업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얻고 있다. 이들 중에는 2013년 11월에 입주한 위챗 팀이 포함돼 있다.


오늘날의 위챗은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연결’하는 포털이 되고 있다. 지난해 텐센트는 위챗 본사를 광저우에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주관한 광저우 위챗 본사 건물은 광저우 파저우(琶洲)에 짓고 있다. 앞으로도 이 구역은 광저우의 인터넷 밀집지역이 될 것이다.


문화창작산업원의 꾸준한 보완과 보급은 역설적으로 젊은이들을 더 끌어들여 문화창작업계의 대열에 합류시켰다. 현재 광저우에서 34만여 명이 문화창작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매년 창출하는 생산액은 전체 GDP의 5% 이상인 1,000억여 위안으로 매년 13%씩 늘고 있다.


사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이 숫자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광저우시가 지난해부터 최상층 디자인을 강화해 문화창작 산업을 선도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펴면서 자금조달을 크게 늘리고, 몇 년 동안의 축적으로 2019년에는 폭발적 성장을 맞이해 광저우 문화창작 산업이 진정한 원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 환경은 도시의 영속적인 경쟁력이다. 천백 년 동안 이 문화명성은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항구에서 명청시대의 통상 창구인 ‘13행’, 그리고 중국의 대외무역을 주관하는 여러 업체와 폭넓은 교류를 펼치면서 상업 문명이 도시의 혈액 속에 녹아 들었다.


오늘날, 광저우는 또한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고 정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서 전세계 기업 투자의 최우선지와 최적의 발전지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더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방출할 것이다.


사실, 옛날부터 광저우는 바다를 향해, 세계를 향해 있는 도시였다. 광저우는 항상 적극적으로 세계에 녹아 들고 전세계적인 시야 안에서 자신의 좌표를 찾고 있었다.


광저우는 2018년 말 ‘세계화와 세계도시연구네트워크(GaWC)’가 발표한 세계 도시 순위에서 다시 ‘글로벌 일선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보다 순위가 13계단 상승한 광저우는 374개 세계적 도시 중 27위로 알파 마이너스(Alpha-)급에서 알파(Alpha)급으로 뛰어올랐고 그 위에는 밀라노, 시카고 등이 있다. 중국 본토에서 광저우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버금간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등급기관 중 하나인 GaWC는 1999년부터 정기적으로 ‘세계도시 명부’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세계화 경제에서 각 도시의 위치 및 융합도를 비교하고 있다. 이 차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계 도시 순위 중 하나로 여겨진다.


GDP로 정해진 경제 순위와는 달리, GaWC는 도시의 종합적인 실력, 그 지표가 국제적인 영향력, 인구 규모, 국제 공항, 국제 항구, 교통 및 통신 장비, 외자 유치력, 금융업과 본사의 경제 발전 수준, 문화적 영향력을 커버한다.


이는 단순히 경제, 정치, 문화, 과학기술, 국제화 수준의 종합적인 지표에 기초한 것이지 단순한 경제적 경쟁력의 순위도 아니며 혁신 창업실력 순위도 아니다.


광저우 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벤 드라드 GaWC 부주임은 해외를 제외한 창강삼각주 도시에 비해 주강삼각주 도시는 글로벌 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같은 글로벌 연결성은 개방, 포용, 실무, 진취적 광저우인들의 문화적 전승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문화는 한 도시의 영혼과 소프트파워이다. 도시의 경쟁은 결국 문화의 경쟁이다. 오늘날의 글로벌 도시 경쟁 구도에서 광저우 사람들은 이러한 문화가 전승되는 한 광저우가 시대의 물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글/차이루펑(蔡如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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