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문명은 대화를 한다

서로 다른 문명이 서로 교류하고 융합되는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이 불가피했던 것은 역사와 현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명 간의 신뢰와 교류 및 융합이 매우 중요하다
오재헌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19-05-22 1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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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오재헌 기자]“Mr. China, how did you do it?”
5월 15일 오후 태국의 콘 답바란시 전 부총리의 이 질문은 아시아 문명대화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국정수행 경험을 주제로 한 평행선 포럼의 문을 열었다.

 

▲ ©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월 15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개막식에 앞서 중외 지도자들은 개막식에 참석한 중요 게스트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본지기자 성쟈펑(盛佳鹏)

 


50개국에 가까운 수백 명의 게스트들을 상대로, 콘 답바란시 전 총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하였다. 짧은 몇 십 년 동안에 중국은 어떻게 약하고 빈곤한 후진국에서 여러 지표 면에서 앞선 현대화 대국으로 발전하였는가? 이후 3시간여 동안 진행된 포럼 토론에서는 평등, 존중, 대화, 개방, 포용, 서로 거울로 삼고 배우기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이는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에 맞춰 기조연설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은 아시아는 인류 최초의 정착지 중 하나이자 인류 문명의 중요한 발상지라고 지적했다. 수천 년의 발전 과정 동안, 아시아 사람들은 눈부신 문명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아시아의 문명도 자체 내부와 세계 문명과의 교류를 통해 발전했다. 우리는 선배들이 만들어 낸 빛나는 성취의 바탕 위에서 세계의 다른 문명과의 교감을 이어가며 아시아 문명의 새 영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시아 문명 교류의 상호 거울작용과 운명 공동체의 테마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찬란한 문명 성과를 계승하고, 문명 상호 거울 작용, 공동발전의 플랫폼 만들기를 통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아시아의 협력과 상호 신뢰를 촉진하여 아시아 발전의 공동인식을 집중시켜 아시아의 혁신적인 활력을 높이고 아시아의 운명 공동체와 인류의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하여 정신적인 기반을 마련한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15일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식에서 ‘문명교류 심화 상호감독 및

아시아 운명공동체 함께 만들기’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본지기자 성쟈펑 

아시아문명대화대회는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에 이어 올해 중국이 개최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외교행사로 개막식과 평행분과포럼, 아시아문화 카니발, 아시아문명주간 등이 포함되었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세계는 다극화, 경제 세계화, 문화 다양화, 사회정보화의 심화와 발전을 겪고 있는데 이는 인류사회에 대한 희망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인류가 직면한 세계적 도전은 더욱 심각하다.

 

공동의 도전에 대응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는 경제와 과학기술력도 필요하고 문화문명의 힘도 필요하다. 아시아문명대화대회는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문명이 대등한 대화를 나누고 상호 거울의 역할을 하며 계발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늘의 중국은 한 나라로서의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중국, 세계의 중국이다. 미래의 중국은 더욱 열린 자세로 세계를 껴안고 보다 역동적인 문명성취로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명 교류를 강화하여 서로 거울로 삼다
모란꽃에서 파생된 아시아문명대화대회의 로고, 도형 일부 주체의 형태는 아시아의 지리적 위치인 6개 분구에 따라 6조각의 인터랙티브 꽃잎 모양의 그래픽으로

설계되었다.

 

추상적인 인간의 형태도 녹아 들어 사람끼리 손을 잡고 소통하는 시각효과, 아시아의 서로 다른 문명간의 교류 대화를 상징하고 아시아인들이 손을 잡고 운명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데이션한 레드, 오렌지, 옐로우, 그린, 청색, 블루, 퍼플의 일곱 가지 컬러는 아시아 각국 국기의 색깔을 나타내며 아시아 문명의 현란함을 상징한다.


“아시아는 인류 최초의 정착지 중 하나이며 인류 문명의 중요한 발상지이다. 아시아는 지리적인 면적이 넓고 물질이 풍부하며 산과 하천이 수려하고 아름다우며 세계 육지의 3분의 1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 47개국, 1,000여 개의 민족이 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기원전 수천 년부터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인도하-항하(印度河-恒河), 항하-장강 등 유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경작과 관개, 주기(铸器)를 만들어 삶의 터전을 가꾸어 갔다고 전했다. “또 매 세대를 거쳐온 아시아 선민들은 세월의 세례를 받으며 생산생활의 실천을 오랜 역사로 새기고, 깊은 문명을 쌓아왔다.”

 

▲  아시아 문화 카니발 행사가 5월 15일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무용수들이 <실크로드가 피어오르다>라는 제목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본지기자 푸톈(富田)

실크로드, 티로드, 향신료의 길 등 옛 상업 로드들이 아시아 선인들이 교류하고 유무를 통하게 하는 문명대화를 기록한 것도 일찍이 문명교류를 시작한 아시아 선인들의 역사를 보여준다. 아시아의 문명은 이제 ‘일대일로’, ‘양랑일권’(两廊一圈, 두 개의 경제회랑, 하나의 경제권), ‘유라시아 경제연합’ 등의 이니셔티브와 실천으로 자기 내부 및 세계 문명과의 교류를 통해 발전해 왔다.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문명대화대회를 처음 언급한 것은 2014년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상호협력신뢰조치회의 4차 정상회의 때였다.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아시아문명대화대회 등을 통해 문명별, 종교별 교류를 상호 감독하고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함께 발전할 것을 제안했다”며 아시아문명대화대회를 처음 언급했다.


1년도 안 돼 보아오 포럼 2015년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아시아문명대화대회를 개최하고 청소년, 민간단체, 지방도시, 언론 등 각계 교류를 강화해 싱크탱크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 아시아인들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정신문화 생활을 즐기고 지역발전 합작이 더 활력을 띌 수 있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4년 만에 베이징에 자리를 잡았다. 5월 15일 오전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식에서 세계의 다양한 국가, 민족, 문화를 존중하는 교류의 상호인식을 강화하고, 아시아 운명공동체,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시진핑 주석은 네 가지 주장을 펼쳤다.

 

첫째로 상호 존중, 상호 평등의 원칙을 견지할 것 둘째로 미인의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할 것, 셋째로 개방과 포용, 상호 학습을 견지하며 넷째로 시대와 함께 발전하고 창조적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회의에 참석한 인도 니루대학교 국제관계연구원의 스리칸트 콘다팔리 동아시아연구센터장은 <중국신문주간>에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문명 대화의 진일보한 행동에 대한 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총회 축사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인간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솔직하게 대하고 서로 존중하며 적극적인 사고를 장려하며 상호 학습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며 아시아의 발전 과정에 함께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5월 15일 밤부터 22일까지 아시아문화 카니발, 아시아문명순회, 아시아문화전 공연, 아시아문명 연합 전시, 아시아영화주간, 아시아문화관광전, 아시아 푸드페스티벌 등이 이어졌다. 이 중 아시아 문화 카니발은 ‘청춘 카니발 공원 아시아드림’을 주제로 750여 명의 아시아 아티스트가 90분간의 공연을 펼쳤다.

 

▲  5월 18일 중국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아시아 문화관광전’에서

캄보디아 무용수들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중신(中新) 

워이전위(韦珍玉) 인도네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 중국팀 책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풍부한 본토적 지혜가 다양한 문명을 발전시켰으며 이들 문화는 서로를 포용하고 서로를 감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러한 ‘대화와 상호교류’를 매우 환영하는데, 그 자체가 ‘조화공존’의 가장 좋은 구현이며, 이는 중국이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진하는 데 귀중한 기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5일 저녁에 열린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 인사말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 인민들은 아시아 각국이 서로 돕고 함께 배를 타고 함께 나아가 세계 발전의 흐름 속에서 아시아를 발전시키고 협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명의 공생 및 융합
로봇 에이미는 5월 15일 새벽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 입구에서 2,9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맞았다. 이는 얼굴 인식은 물론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 대한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해 주는 로봇이다.


국가회의센터홀의 배경벽에는 베이징의 역사문화적 면모와 현대 도시문명을 보여주는 사진, 갑골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설형 문자, 아라비아 숫자 등이 가득하다. 중국과 외국 기자들은 아시아의 다양한 지역 문화유산과 함께 사진을 찍어 ‘아시아를 여행한다’는 테마의 사진을 현장에서 출력할 수 있다.


또 국가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아시아문명대화대회 프레스센터에는 중국 전통무형유산인 기예전시구역이 여러 개 설치돼 각국 참석자들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대회 개막식이 끝난 뒤 전통국화, 옥석궁화 모으기, 토끼풀 페인팅, 연도공예 제작 등의 부스 앞에는 교류하는 중국과 외국 손님들로 가득했다.


“중화문명은 아시아 문명이나 글로벌 문화의 융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 세계 5대 문명 중 중화문명은 중단되지 않은 문명이다.” 중국현대국가관계연구센터 리웨이(李伟) 연구원은 “중화문명 전체 발전의 과정을 보면 중화문명과 다른 문명은 공생과 융합의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5월 17일 요리사는 608근에 달하는 파란 지느러미 참치를 손으

로 들었다. 이날 광저우 아시아 음식 축제 시리즈의 일환으로 열린

 일본 음식 축제 홍보 현장에서 일본 전통 요리 조리 과정을 선

보이고 있다. 사진/본지기자 천지민(陈骥旻) 

카를리프 허페이(Khalifi Hossein) 주중국 이란 대표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옛 문화는 이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란의 도시마다 다른 역사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공연, 영화, 비물질 작품의 전시 등 어떤 문화의 교류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는 문명의 대화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리웨이는 “아시아문명대화대회가 열리는 것은 문명 간 포용성과 융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인류의 다양한 문명 간 공존이 국제사회의 트렌드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문명대화대회는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치국 및 정치 경험 교류’, ‘아시아 문명의 다양성 유지’, ‘아시아 문명의 전승과 청년 책임의 발양’, ‘아시아 문명의 글로벌 영향력’, ‘아시아문명의 상호 거울 및 인류 운명의 공동체 구축’, ‘문화여행 및 문명교류’ 등 6개의 테마를 주제로 열렸다. 구체적인 논의에는 중외정부 대표, 싱크탱크 기관장, 국제기구 대표, 관련 전문가 등 210여 명이 참여했다.


호주 그리피스대 국제경제와 아시아연구대학원 명예 교수이며 호주 인문과학원 마크린 원사는 ‘문화관광과 국민들 사이의 교류’ 및 ‘아시아 문명의 전승과 발양에 대한 청년들의 책임’ 문제가 그가 가장 주목하는 두 가지 의제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문명 교류의 상호 인식과 운명 공동체’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아시아의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를 포함하고 있으며, 운명 공동체의 이니셔티브는 매우 시사적이며 “더 많은 잠재력을 발휘해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문명에 대한 상호 거울의 작용과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평행분과 포럼에서 셰푸잔(谢伏瞻) 중국사회과학원장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주력하는 심화된 실천이며 중국은 아시아운명공동체의 적극적인 주요 창구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아시아와의 상호연계, 특히 민심이 서로 통하는 것을 주창한 것은 아시아 각국의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문명대계를 공유하기 위한 아시아 운명공동체 구축의 중요한 기반이기도 하다.


분디트 림쉬운(Bundit Limschoon) 아시아협력대화 비서장은 아시아협력대화 문화조정센터는 이미 테헤란에 설치돼 있으며 최근 각료회의는 아시아공동체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 범 아시아 협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셰강(谢刚)은 <중국신문주간>에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약 70년 전의 식민 경험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사실은 아직 젊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보면,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충돌과 폭력에 빠져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 문명 프로세스의 교훈은 군사적 해법이 아닌 정치적 해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당대의 정치학자 사무엘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과 세계 질서의 재건’이란 책에서 “냉전 이후는 물론 미래의 세계 국제 충돌의 뿌리는 주로 문화이지 이데올로기와 경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2019년 5월에는 아시아문명대화대회 시리즈 행사인 ‘아시아

문명연대전’ 중 하나인 국가도서관 ‘융러다뎬’(永乐大典) 문헌전의

한 갈래인 베이징 국가도서관 소장 ‘융러다뎬’ 문헌전시가 베이징

국가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본지기자 둥제쉰(董洁旭) 

“이른바 문명 충돌론은 사실 하나의 거짓 명제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문명 간의 발전은 모두 인류가 서로 다른 사회 발전에서 보여 준 훌륭한 전통이다. 서로 다른 문명이 융합되는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이 불가피했던 것은 역사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명 간 신뢰와 교화가 중요하다.” 리웨이 중국현대국가관계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신문주간>에 이렇게 전했다.

 


그는 서구 국가들이 전체 문명의 발전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대체와 삽입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도전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침 아시아 문명의 역사 창조과정에서 아직까지는 서구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아시아 문명의 위상과 파장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파블로 풀로스 대통령도 대회사에서 문명충돌론은 잘못된 논조이며 진정한 문명은 충돌하지 않으며 진정한 문명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기자/마오이쥔(毛翊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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