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대통령 출마가 의미하는 것

노인이 정치를 더 사랑하는가, 정치가 노인을 더 사랑하는가
오재헌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19-12-18 14: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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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오재헌 기자]

올해 3월에 2020년 미국 대통령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전 뉴욕시장, 미국 10위권 부자 블룸버그(사진)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최근 대변인으로부터 제기됐다. 경선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해 그는 앨라배마주 민주당본부에 출마 서류를 제출하고 서명을 받도록 사람들을 파견했다.\

 

▲  블룸버그. 사진/시각중국

 


일단 블룸버그가 미국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면 그는 77세의 나이로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출마자임과 동시에 가장 나이 많은 출마자가 될 것이다.


블룸버그까지 포함하면 현재 민주당 내 중량감 있는 후보 중 이미 4명이 ‘70대 후반’이다. 버몬트주 손더스 77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6세, 매사추세츠주 워런 상원의원 70세다. 73세의 현 대통령 트럼프까지 합치면, 2020년 미 대선은 명실상부한 노인간의 전쟁이다.


대통령 출마는 블룸버그에게 언제까지나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근심거리로 마음에 두고 놓지 않는 듯하면서도 성패를 너무 따지며 우왕좌왕하는 일이다.


그 동안 최소한 세 번은 대통령 출마를 꿈꿨지만 결국 이성적인 ‘계산’에 그쳤다. 2007년 대선에 출마하려다 다른 세력으로 강력해진 오바마를 만나 좌우를 가늠한 뒤 자신을 억눌렀다. 2016년 그는 민주당에 표를 줄 수 있는 자신의 출마를 저울질했고 트럼프 당선을 막기 위해 포기하기로 했다. 올해 초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조기투표 주를 방문했는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가 뚜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포기를 결정했다.


반년 만에 또 산을 나오기를 결정한 것도 새 변수가 작용한다. 미국 의회 하원에서 9월 가동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조사 후 조 바이든이 연루되어 지지율이 대폭으로 하락했고, 그 결과 트럼프에 대한 위협이 낮아져 민주당 내 강력한 후보자가 한 명 더 필요해졌다.


블룸버그의 과거 경험을 보면 미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욕구는 내심에 항상 있었는데 단지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이런 욕망은 트럼프가 70대에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더 강렬해졌거나, 혹은 나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을 것이다.

 

손더스, 조 바이든, 워런 등 이렇게 여러 명의 ‘70대’ 후보가 나타난 경우도 과거 대선에선 드물었다. 혹은 이런 방면의 요소-어쩌면 나이 때문에 고민하던 잠재적 후보들은 고령에 미국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을 발견했거나 자신들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2008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는 대선 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76%가 맥케인(그 해 대통령후보, 당시 72세) 후보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지 20%의 사람만이 그의 연령이 지나치게 높다라고 여겼다.


그러나 10여 년 뒤, 특히 트럼프가 당선된 지 몇 년 만에 민중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 듯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올해 초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53%가 자국 대통령 후보자의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고 답했다. 제한을 두는 것에 찬성하는 다수의 응답자들은, 후보 연령 상한은 70세여야 한다고 여겼다.


아직은 대통령 당선 당시 나이와 그 임기 내 성취와 위험 사이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연구는 없지만 미국 역대(트럼프 포함) 대통령 45명 중 임기 내에 사망한 사람이 7명이다. 이 중 4명이 사고사, 1명이 사인 불명, 그밖에 두 명은 모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시기를 평균하면 60세가 넘었다.

글/한융(韩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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