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서두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세계 불법 건축물’, 130여 년 만에 건축 허가 받다

지한숙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19-07-03 14: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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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지한숙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현지 랜드마크 건물인 가우디 성당을 탐방했을 것인데, 130년 이상 이 건물이 ‘불법 건축물’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을 수 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진/IC

 

 

2019년 6월 10일, 가우디 성당 설계자인 안토니오 가우디가 서거한 날 당일,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이 건축물에 대한 ‘합법적인 공사 허가증’을 내주었다는 기쁜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1882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종교서적 출판업자 보라벨라가 구상을 제안해 ‘성 요셉 신앙인협회’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짓기 시작하였다. 건축가 가우디는 현대주의, 자연주의 등 다양한 복잡적인 요소를 아우르는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한 ‘소성(塑性)건축’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종종 복잡한 디테일과 장식으로 자연을 모방하려 하였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설계 과정에서 나선, 테이퍼 등 다양한 곡선을 사용했고 비둘기, 선인장, 팜트리 등 자연 요소를 흡수했다. 건축물의 디테일 역시 종교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어 ‘부조(浮雕)성서’라고 불린다.


가우디는 1914년부터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에 몰두해 왔고 불행하게도 1926년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교회 건축물의 4분의 1밖에 완성되지 못했다. 후세의 건축가는 가우디가 남긴 아이디어 그대로 건축을 계속해왔다.

 

1930년대 스페인 내전 기간에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일부가 파괴되었으며 가우디의 수많은 원고와 모형도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었지만, 무정부주의자들도 가우디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의 무덤에 대해서는 파괴하지 않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아름다움은 견인견지(见仁见智, 사람에 따라 견해가, 또는 보는 각도가 다르다는 뜻)로 작가 조지 오웰은 이 건축물에 대해 지나치게 복잡하고 “가장 보기 싫은 건물”이라고 평가했지만 그로피우스와 같은 예술가들은 이 성당을 극찬했다.

 

어쨌든 오늘날 이 성당은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지가 되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매년 45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17~38유로를 써가며 미완성된 이 대성당을 찾는다고 전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축 기금은 개인 기부에 의존해 오기 때문에 건축 진행이 빠를 때도 있고 늦어질 때도 있으며 137년을 끌어온 미완성의 건축물이고 지금까지의 설계건설팀만 해도 9세대에 이른다.


건축허가증이 없을 때 당국의 등록기록에서 ‘제1공터’로 불리며 엄청난 관광객 인파가 몰려들어 주변 커뮤니티의 안녕과 교통을 위협한 것은 사실이다. 2018년 10월 뉴욕타임스(NYT)는 “1885년 산마르티 데 프로방스가 발급한 원시건축허가증은 이 마을이 바르셀로나에 병합된 뒤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원시 건축허가증이 130여 년 전에 이미 효력을 상실했다는 뜻이다. 정부는 3,600만 유로(약 473억4,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10년 내에 다 지불해 그 벌금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옆의 인프라와 대중교통 개선에 사용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제 다시 ‘허가증’을 받게 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반 이상이 완공된 상태이고 2026년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144년 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교회의 최종 건물 높이는 172미터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되었다. 완공되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축물이 될 것이다. BBC는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대대로 내려가며 후손들에게 상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아마 가우디의 눈에는 한 세기 반이라는 시간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 그는 “나의 손님(하나님)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처우광즈(仇广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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