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펑(王一凤): 다른 사람을 연기했지만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젊은 뮤지컬 연기자 왕이펑은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는 일을 논함에 있어 누구나 다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무대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다양한 인생경험을 해보지 않은 한 마음의 소리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편집부 news@inewschina.co.kr | 2017-04-17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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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왕이펑은 평소 생활 속의 모습과 무대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완전 다르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 그녀는 화려한 옷을 걸치고 프로페셔널한 성악가의 모습을 짓는다. 큰 눈동자가 가장 빛나는 시간은 그녀가 무대 위에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화려한 무대의상을 벗어 던지고 화장을 지운 일상에서의 그녀의 모습은 영낙 없는 85년 생 동북 아가씨로 돌아온다. 


2014년 선양음악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왕이펑은 고향을 떠나 홀로 베이징에 왔다. 대부분 예술가의 꿈을 안고 베이징에서 배고픈 시절을 견뎌내는 젊은이들과 달리 그녀의 성장 스토리에는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쓰라린 실패와 아픔’이 없다. 모든 것이 그녀조차도 놀랄 정도로 탄탄대로였다. 뮤지컬 배우에게 세계적인 걸작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는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할 정도로 소중한 기회이다. 하지만 왕이펑은 베이징에 온 2년 사이에 <훙허구(红河谷)>, <일출(日出)>과 <상쓰(伤逝)> 등 다수의 중요한 작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고 유명한 감독인 톈친신(田沁鑫)가 연출을 맡은 <창청(长征)>이라는 대형뮤지컬에 출연할 기회도 얻었다.


“저는 별로 떠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데 많은 동료들을 보면 무대에만 오르면 실력발휘가 생각처럼 안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마치 관중들 앞에서 시험을 보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대사를 잘 숙지하고 있다가도 시험 전에 갑자기 다 까먹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 연습을 할 때에는 70점 정도가 되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80, 90점에 도달할 만큼 실력발휘가 잘 돼요.” 그녀는 천상 무대체질이다. 무대에만 서면 그 긴장감이 그녀 특유의 유쾌함으로 상승된다.


“뮤지컬은 순간의 예술이에요”


지금 그녀는 ‘행운’이라는 단어로 <중국신문주간>와의 인터뷰 내용의 제목을 정리했다. 사실 이 ‘행운’ 뒤에는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기 위한 그녀만의 노력과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열정이 숨어 있다. 


“무대는 무대, 생활은 생활이죠.”


연극과 달리 뮤지컬 배우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펼친다. 노래를 부를 때 반주용 테이프 없이 연기자는 현장에 있는 오케스트라에 맞춰 필요한 기교를 섞어가며 대사를 노래해야 한다. 프로의식을 갖춰야 한다. 왕이펑은 매번 무대에서의 느낌을 “온 몸의 모공이 모두 열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연기자가 100배 진실된 연기를 보여줘야만 관중들은 100%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번 공연을 앞두고 왕이펑은 많은 준비를 한다. 우선 음악작업을 완성해야 하는데 그녀는 작곡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연구해 음악을 분석하고 클라이맥스와 일반적인 의미전달 부분을 구분해 연습한다. 다음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하는데 이는 연극배우가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과정과 같다. 이 단계부터 연출감독이 개입을 해 연기지도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연기자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다. 왕이펑은 자신과 연기할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만 빨리 극중으로 들어갈 수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해요.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스스로에게서 벗어나기 힘들죠. 누구든지 갑자기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없거든요.” 왕이펑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히며 뮤지컬 배우가 자신과 어울리는 배역을 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했다. 운이 좋게도 그녀는 자신이 맡은 첫 캐릭터부터 자신과 어울리는 배역을 맡게 되었다. 


2014년, 중국뮤지컬 가극원에서는 <훙허구(红河谷)>라는 뮤지컬을 여주인공인 단주(丹珠)의 배역을 찾았고 당시 석사 3학년에 있던 왕이펑은 한번 부딪쳐보려는 생각으로 베이징에 상경했다. 


왕이펑은 일찍 영화로 만들어진 <훙허구>를 본 적이 있다. 그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닝징(宁静)이 맡은 단주(丹珠)라는 역할의 복잡성을 잘 캐치해 냈다. 그는 단주역을 맡게 되면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단주는 아름답고 착하고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다. 


“강한 척하는 모습이었죠. 정확히 말하면 자기 주장이 확고한 캐릭터였어요.”


단주는 감성적이고 세상을 심플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나라전체가 민족적인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그녀는 용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바로 주인공 단주의 이런 성격이 연기자 왕이펑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이다. ‘여성적인 모습’과 ‘대장부’적인 모습을 두루 갖춘 여주인공의 모습은 왕이펑 자신과도 어느 정도 닮아 있는 부분이었다. 


<훙허구>를 통해 왕이펑의 삶 자체가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훙허구>에 출연하기 전 왕이펑은 선양(沈阳)음악학원의 고등학교, 대학교, 석사과정을 포함한 10년의 공부를 마치고 졸업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일찍 대학교 교수가 되든지 아니면 해외유학을 가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베이징에 와서 살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대학교를 지원할 때 왕이펑은 베이징에 와서 중앙음악학원과 중국음악학원 두 곳을 지원했지만 마지막 면접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꼭 붙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베이징에 있는 두 대학에는 낙방이 된 거죠.”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때의 자그마한 실패를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중국가극무극원뮤지컬 극단의 뮤지컬 배우가 되었다. 


“삶이란 재미있어요 참. 그렇게 베이징에 오고 싶을 때에는 올 수가 없었는데 오고 싶지 않을 때에는 또 이런 기회가 주어져 오게 되네요.” <훙허구>에 출연하면서 왕이펑은 베이징에 와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녀는 진로를 고민하다가 기존의 계획들을 뒤로하고 베이징 행을 선택했다. 


그녀는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무대에 설 때마다 그녀는 “뼈 속까지 뮤지컬 배우의 피가 흐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듯 자신의 정체성을 한층 더 느끼게 해준 작품은 2016년에 만들어진 뮤지컬 <상쓰(伤逝)> 중 주인공 즈쥔(子君)을 연기하면서부터이다. 


뮤지컬 <상쓰(伤逝)>는 유명 작곡가 스광난(施光南)이 루쉰(鲁迅)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작한 서정성이 짙은 뮤지컬이다. 


뮤지컬에서 남녀 주인공인 지왠성(涓生)과 즈쥔(子君)의 노래를 통해 대화를 한다. 처음 시작부터 지왠성과 즈쥔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왕이펑이 부른 ‘일말의 석양’(一抹夕阳)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그물을 뚫고 탈출한 물고기가 바다로 향하듯, 둥지에서 나온 새가 구름 위를 훨훨 날 듯 봉건사상이 짙은 집에서 탈출해 내 사랑을 찾으리.”


마무리에 즈쥔은 사랑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 왕이펑은 ‘불행한 인생’을 부른다. “안녕, 행복한 기억이여, 소녀의 순정이여. 안녕, 이상에 대한 동경이여,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아름다운 꿈이여.”


“즈쥔은 사랑에 있어서 이상주의자예요.” 무대에서 왕이펑은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완벽하게 즈쥔이었다. 사랑에 대해 환멸을 느낀 후 그녀는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모습을 취하게 된 주인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녀는 스스로 이성적인 연기자로 평가한다. 무대 위에서와 생활에 대한 구분을 잘 짓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에서 맡은 즈쥔이라는 역할은 현실에 돌아와서도 그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고 했다.
<중국신문주간>과 인터뷰가 있던 며칠 전에도 왕이펑은 뮤지컬 <상쓰>무대에 올랐다. 그 때가 처음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마치 처음처럼 느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그녀는 무대에서 가졌던 슬픈 감정을 덜어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제 모든 영혼을 무대에 쏟아 부은 듯한 느낌이에요. 현실로 돌아오기 힘드네요. 이거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녀는 엄마와 통화를 했고 “무대는 무대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조언을 듣고 점차 마음을 추스를 수가 있었다고 한다. 


“마치 풀장에 뛰어든 수영선수 같아요.”


왕이펑 자신이 사실 제2의 ‘즈쥔’이었다. 35년 전 뮤지컬 <상쓰>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질 때 즈쥔의 불후한 인생을 연기했던 인시우메이(殷秀梅) 성악가가 이번 뮤지컬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왕이펑에게 인시우메이는 ‘여신’으로 보일 만큼 아득한 선배이다. <상쓰> 뮤지컬 공연 준비를 하는 동안 왕이펑은 인시우메이의 지도를 받았다. “인선생님은 80년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대본을 제에게 설명해주셨어요.” 두 사람은 처음 만난 날 오후 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배역에 대해 열띠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대선배님들은 모두 세속적이지 않고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니신 것 같아요” 열 몇 시간의 대화를 통해 왕이펑은 ‘여신’으로 여겼던 대선배의 ‘귀여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예술적인 감각은 하늘이 부여하는 것으로 어렸을 때부터 표출이 된다. 왕이펑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의 부모들 모두가 음악을 좋아했다. 어머니는 노래를 불렀고 아버지는 피아노를 연주했다. 부모님을 맺어준 것도 음악이라는 연결고리였다. 그녀가 2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배운 노래가 아버지가 가르쳐준 순하오(孙浩)가 부른 ‘중화민요(中华民谣’)였다. 


여섯 살 때에 왕이펑은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녀에게 무대는 태생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공간이었다. “마치 풀장에 뛰어든 수영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곳은 그녀에게 속하는 공간이었다. 처음 무대에 올라서부터 지금까지 어떤 경연이나 공연에 참가하든 종래로 떨어본 적이 없었다. 관중이 많을수록 그녀는 더 무대를 즐겼다. 생활 속에서 천진난만한 모습이 무대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그녀는 선양음악학원부속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선택을 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예술고등학교는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들만 가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고 그런 분위기가 왕이펑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녀도 명문대학에 가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만약 예술학교를 선택하게 되면 종합대학에는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부모들은 그녀를 믿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 그녀는 최종 음악관련 고등학교 입학을 결정했다. 


“네가 좋아하면 결정해. 단 한가지는 기억해. 결정했으면 다시 되돌릴 수는 없어.” 그녀에게 모든 결정을 맡겼지만 사실 어머니는 걱정이 앞섰다.


“절대 후회안해요” 그녀는 확신에 차 대답했다.


그때의 선택을 되돌아 봤을 때 그녀는 부모님께 더없이 고맙다고 했다. 부모님들은 자신을 믿어주고 존중해주었다. 왼손으로 글을 쓰는 습관까지 부모님들은 존중해줬다고 한다. 


그 뒤에 일어난 일들은 그녀가 정확한 선택을 했음을 증명해 주었다. 선양음악학원 고등부 재학시절 그녀는 늘 앞자리 성적을 차지했다. 일주일 내내 그녀는 수업 이외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거나 악기연주실에서 보냈다. 대학에 진학한 후 전공과목 성적은 90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90점만 맞아도 마음이 착잡했다고 한다. “저는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고 놀 때는 열심히 즐기는 편이에요.” 대학교 3학년 때에 그녀는 랴오닝(辽宁)성 청년가수 경연에 참가해 금상을 받으면서 전국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4년에 그녀는 전공과목 1등의 성적으로 중국가극무곡원에 들어갔다. 1년 뒤에 그녀는 가극원을 대표해 광저우에 열린 진중(金钟)어워드 경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 중국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어워드 경연에 참가하게 된 그녀는 갑자기 긴장감을 느꼈다.


“전국적으로 가장 뛰어난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하는 경연이었죠. 저는 저희 가극원을 대표해 참가했고요. 대학교를 졸업한 후 제가 맞이한 가장 큰 도전이었죠.” 대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노래경연에 참여해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실패를 맞보기도 했기에 걱정이 앞섰다. 경연무대에 올랐을 때 하이힐까지 신게 되어 무대에서 제대로 설 수가 없었다. 막이 열리고 그녀는 관중들과 심사위원들을 마주했다. 그녀는 “잘하든 못하든 오늘이다.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긴장을 풀었다. 그 경연에서 그녀는 전국 3등을 거머쥐면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사람은 모두 15명이다. 참가자들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녀와 악수를 청했다. “저보다 다양한 무대경험을 한 사람들도 모두 손에 땀이 났어요. 상대방이 긴장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 긴장이 풀렸어요.”


“노래를 짝퉁으로 만들지 마세요”


“자신의 목소리를 명품으로 만드세요”


왕이펑이 제일 좋아하는 성악가는 탄웨이웨이(谭维维)다. 


탄웨이웨이는 성악과 출신으로 트렌드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녔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 그 외에도 왕이펑은 탄웨이웨이의‘ 성악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장르를 트렌디한 노래에 접목시켜 표현하는 모습’과 표현방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탄웨이웨이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와 노래스타일을 찾았어요. 그리고 그 누구도 그녀를 모방할 수 없죠. 그녀만의 음악스타일은 단번에 사람들에게 그녀를 떠올리게 하죠.”


왕이펑은 이 모든 것을 ‘개성’이라고 했다. 그 개성에 대한 추구 역시 왕이펑이 추구하는 예술인생이다. 선양음악학원에서 그녀를 지도했던 랑이눙(郎亦农)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짝퉁 노래를 부르려 하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명품으로 만들어라.” 왕이펑은 아직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85년생 성악가로서 그녀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고전음악과 현대유행음악을 접목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16년 12월 왕이펑은 중국의 대표적인 성악가 대표로 뽑혀 다른 5명의 가수들과 함께 ‘고전중국음악의 힘’이라는 음악회에 참가했다. 젊은 성악가들이 현대적인 음악창법으로 전통적인 이탈리아 가곡을 표현하고 마지막에 현장에 있는 관중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번 콘서트는 기존에 그녀가 참가했던 음악콘서트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그 기회를 통해 그녀는 전통과 유행가곡을 결합해 탄생한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벨칸토 창법과 유행가요는 사실 서로 다른 영역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한 거였어요.” 왕이펑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노래가 전통음악의 웅장함과 현대음악의 활발함 두 측면을 모두 포함한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뮤지컬 배우로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라고 <중국신문주간>에 말했다.


“노래를 부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마음의 소리를 내기는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이탈리아는 가곡의 발원지이다. 왕이펑은 예전부터 이탈리아에 가서 제대로 된 성악을 배우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2017년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녀는 곧 방문학자의 신분으로 이탈리아로 떠나게 된다. 그 사이 그녀는 여러 번 중국에 돌아와 공연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뮤지컬 <린웨이언(林徽>)은 2017년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녀가 주인공 린웨이언 역을 맡아 열연하게 된다. 


그녀는 솔직히 처음에는 이 배역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 마음을 한 송이 연꽃에 비유했을 때 가운데에 한자루의 초가 있으면 저는 자랑스럽게 그 초를 빛나게 할거예요.” 그녀는 무대에서 린웨이언(林徽因)이 쓴 시를 노래로 표현해야 한다. 왕이펑은 처음에는 자신이 이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뮤지컬 <린웨이언(林徽因)>은 현재 준비단계에 있다. 그녀는 준비기간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를 봤고 공연팀에서 모셔온 량스청(梁思成) 선생의 강연을 들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린웨이언이란 인물에 대해 사실 세상에 떠도는 소문 이외에는 너무 모르고 있었어요. 사실 그녀는 대범한 여성이에요. 그 시대에 그런 여성이 살았다는 건 기적이죠.” 그녀는 러브스토리 이외에 량스청과 함께 동북대학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된 건축학부를 세운 린웨이언을 떠올렸다. 


이때 다시 ‘연등’을 부르며 그녀는 점차 복잡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역경 속에서 밝은 빛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그녀가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왕이펑은 연기를 할수록 어려웠다고 한다.


왕이펑은 잘 알고 있었다.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는 길은 무대경험을 많이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 막 시작한 배우이다. 누군가가 그녀는 “쉽게 몰입하는 체질”이라는 평가를 한적이 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심하며 정서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일어난 일에 대해 쉽게 공감을 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녀는 이런 감성들이 뮤지컬을 연기할 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해 그녀는 멀리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생각하지 않을게요. 음, 10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노래하고 있을지. 제 자신에게 늘 현재에 집중하자고 말하곤 해요.” 왕이펑은 이와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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