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전쟁으로 기억된다.

1차 세계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11-12 1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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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에서 네 번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 각국 정상들이 11 11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열린 1차세계대전 종료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 시각중국

 

[글/ 쉬팡칭(徐方清)] ‘블랙 프라이데이’ 그날 비가 오는 파리 개선문 아래에서 한 현지 중국계 소녀가 조용한 중국어로 세상의 기억을 100년 전으로 되돌렸다. 

 

“성당 종소리와 공장에서 울려 퍼지는 기계 소리, 공장 밖에서의 환호성과 노래가 동시에 들려왔다. 휴전 조약이 체결되어 전쟁이 끝났다. 언제인가? 1918년 11월 11일은 영원히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918년 11월 11일, 독일 정부 대표와 협약국 대표가 프랑스 콩비뉴에서 휴전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때 프랑스 북서부 도시 루앙의 중국공단에서 통역을 하던 23세 청년 구싱칭(顾杏卿)은 휴전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일기에 썼다. 100년 뒤인 2018년 11월 11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격조 높은 ‘일차대전’ 종전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70여 명의 세계 정상들이 참석했다. 중국계 소녀가 현장에서 낭독한 글은 바로 구싱칭의 손에서 창작된 글이었다. 

 

1914년에 시작되어 1918년에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은 제2차 세계대전 발생 이전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파급력이 큰 전쟁으로 약 970만의 군인과 1,000만 명의 민간인이 전쟁의 불길에 쓰러졌다. 유럽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중국도 이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일차대전 기간 중 영국과 프랑스 양국은 중국에서 약 14만명의 노동자를 모집하였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은 멀어지진 않았다. ‘일차대전’의 원인 규명은 10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독일의 급부상과 영국의 패권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일까? 광적인 민족주의가 전쟁 괴물을 낳은 것인가? 아니면 민족국가체제의 역사 변천의 결과인가? 모든 이유가 포함된 것 같지만 또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일차대전’ 발생 전보다 전쟁을 제약하는 힘이 훨씬 강해졌지만 제도에 대항하는 기복이 심하고 전략적 신뢰가 취약하며 민족 국가 간, 특히 대국 관계에서의 ‘죄수의 딜레마’가 여전히 존재한다. 

 

좀 낙관적으로 보면 ‘핵 테러 균형’이 훼손되고 모두 번영하는 경제 세계화 및 이성정치의 구축은 인류로 하여금 또 하나의 세계대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냉전’, ‘차분한 전쟁(cool war)’, ‘경제전’, ‘사이버전’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민족주의와 비이성적 사고가 고조되는 배경에서 이런 전쟁 양상과 진짜 열전 사이의 경계는 무엇인지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아무도 감히 또 한 번의 세계대전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 연설에서 전쟁의 참된 교훈을 각 나라에서 새기고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논조를 비판하며 민족주의는 “애국주의의 배반”이라고 비난했다. 이 말은 다소 ‘미국 먼저(America First)’의 이념을 내세운 트럼프를 향해서 한 말이다. 

 

‘일차대전’ 100주년 기념행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나란히 선 마크롱 대통령, 메르켈 총리, 트럼프 대통령 등과 빠르게 악수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팔뚝을 툭툭 두드리고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런 선의의 교류는 많은 분야에서 미국-러시아의 일촉즉발의 상황을 막을 수는 없다.


약 20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냉전 전야에 탄생된 ‘소련과 미국 양국의 중거리 및 중단거리 핵전력 소멸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였다. 그 이유는 첫째로 러시아가 장기간 조약을 위반하고 조약과는 관계없는 중국을 언급하였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미국이 이런 조약에 의해 개발이 제한된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탈퇴 방식은 강대국들의 전략적 신뢰가 취약하고 조정 메커니즘이 미약한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핵 테러 균형’은 대규모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억제 수단일 수도 있고, 동시에 인류를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낭떠러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전쟁과 비교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에 전쟁보다 더 끔찍한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류는 아직 영구히 무기와 이별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무기의 업그레이드와 국부적인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어부지리 사조가 수시로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늘날 일차대전 종전에 대한 기념은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 외에도 경종을 울리는 중간 중간에 전쟁을 발발을 막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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