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연설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가?

심리학자들이 1900년대 초부터 1984년까지의 미국 대통령선거를 분석해 본 결과 총 22번의 선거 중 18번은 긍정적인 연설을 한 후보가 승리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0-14 1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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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펑카이핑(彭凯平)
칭화(清华)대학 심리학과 주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분교 심리학 동아시아연구원 종신교수
文/彭凯平

7월 29일 출판된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 재미있는 기사 한 편이 실렸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가 각자의 당 대표 회의에서 했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분석한 것이다. 작가는 트럼프의 연설은 부정적이고 국민들의 공포, 걱정, 분노를 불러 일으킨 반면 힐러리의 연설은 긍정적이고 국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 희망을 불러일으켰음을 발견했다.
 

두 후보는 연설 스타일과 정책의 방향, 불러일으키고자 한 국민정서가 전혀 달랐다. 이렇게 전혀 다른 연설 스타일로 선거 결과가 달라질까? 다시 말해 개인의 경선 연설을 분석해 올해 11월 8일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연설은 연설일 뿐 두 후보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할 수도 없다. 결국 후보자는 문제를 지적하고자 하고 현임자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강조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인지상정이며 양당 정치 경쟁의 상식이다.
 

그러나 200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심리학자 할로 조로(Harlow Zorro)와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1900년대 초부터 1984년까지 있었던 22번의 대통령 선거를 분석해 본 결과 당의 공천을 받는 연설에서 긍정적이고, 밝고, 적극적이고, 희망찬 연설을 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확률이 비관적이고 소극적인 연설을 주로 하는 사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22번의 선거 중 18번은 긍정적인 연설을 한 후보가 승리했다.
 

연구자들은 나아가 긍정적인 연설을 하는 후보가 경선에 더 출마하고자 하고, 더 연설하고자 하고, 더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고자 하는 등 행동까지 적극적인 경우가 많음을 발견했다.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의 대통령 당선자들의 경우 레이건은 같이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연설에서 “이것은 미국인들의 여명입니다”라고 말했고, 클린턴은 “21세기로 가는 다리”, 부시는 “미국은 할 수 있습니다!”를 경선구호로 삼았으며, 오바마의 구호는 더욱 직접적인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였다.
 

조로와 셀리그먼은 어떻게 이 연구를 진행했을까? 먼저 모든 연설문을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에게 각각 나눠주어 점수를 매겼다. 낙관주의자는 ‘전 세계적인 문제든 국내 문제든 모든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며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비관주의자는 문제의 책임자를 지적하고자 하며 문제를 개선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 심리학자 그룹에는 연설문에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언급한 문장을 고르도록 하고 다른 심리학자 그룹에는 평가하는 문장이 어느 후보의 연설인지 모른 채 각각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점수를 매겨 해당 문장의 길이를 분석해 계산하도록 했다. 그 결과 두 학자는 이 결과로 3개월 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대략 예측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당선된 후보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연설의 낙관주의 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연설이 어려운 현실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조로와 셀리그먼의 연구에도 부정적인 연설을 한 후보가 최종적으로 당선된 경우가 네 번 있다. 그 중 한 번은 1968년 미국이 베트남 전쟁의 함정에 빠져있을 때 공화당 닉슨 후보의 연설은 험프리의 연설보다 약간 부정적이었다. 나머지 세 번은 루스벨트 대통령이다(1936-1944). 미국이 경제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이라는 특수상황에 처한 시기였다. 객관적인 현실이 어려울 때 지나치게 긍정적인 연설은 연설자가 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진실된 현실주의의 부정적인 연설이 공허한 긍정적인 연설보다 더욱 의미 있을 수 있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양당 후보들은 지도이념, 인생경험, 개인스타일 등이 완전히 다르다. 정치강령의 차이로 인한 영향력이 연설스타일과 같은 심리학적인 차이로 인한 영향력으로 대체될 것인지는 사회과학과 행동과학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학술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행위과학이 연구, 예측하는 것은 확률의 문제이다. 그러니까, 두 후보의 연설만으로는 대통령 선거의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시기도 중요한 요소이고 현실 또한 유권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뜻밖의 사고, 돌발사건, 세계의 중대한 재난 등이 모두 3개월 후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결과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희망찬 표현과 소통이 인간의 긍정적인 본성을 이끌어내므로 더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처세도, 정치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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