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习近平) 체코방문으로 새로운 ‘포인트(Point) 외교’ 펼쳐

유럽의 ‘심장 지대’에 위치한 체코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신 실크로드경제권’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인근 국가이다. 체코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은 ‘일대일로’가 서쪽으로 뻗어가는 관문에 위치한다. 외채가 없고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EU 국가인 체코는 중국이 동유럽 및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6-04 11:42:01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기자/쉬팡칭(徐方清), 장타오(蒋涛)


현지시각 2016년 3월 28일 오후 5시. 중국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이 체코공화국수도 프라하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코 제만(Zeman) 대통령의 초대로 시골관저 라니가든을 방문해 가든을 방문한 최초의 외국지도자 손님이 되었다. 


체코공화국 제만 대통령의 초대로 시진핑 주석은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체코를 국빈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 차장 류하이싱(刘海星)은 3월 24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시진핑 주석의 중동부 동유럽 최초 방문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럽국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유럽에 대한 중대한 외교 행보라 밝혔다. 


라니가든 잔디밭에서 시진핑 주석은 제만 대통령과 함께 중국에서 가져온 은행나무 묘목을 심고 함께 흙을 덮고 물을 주었다. 체코에서 나무를 심는 것은 오랜 협력을 상징한다.


중국에도 중국-체코 간 우호의 상징으로 심은 나무 묘목이 심겨있다.


2014년 10월 중국을 방문한 제만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사과나무 묘목을 특별히 선물하면서 양국협력이 사과나무처럼 깊이 뿌리내리고 양국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서 발전시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선인의 노력으로 후대 사람들이 혜택을 입는다고 밝혔다.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우의가 지속됨을 상징하는 것으로 양국의 우의를 오랜 시간 면면히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양국관계 발전의 전반적인 상황을 바라보고 파악해 양국관계와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가 두 국가지도자가 함께 물을 준 나무 묘목처럼 끊임없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희망을 담고 있다. 


날이 저물자 고풍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라니가든이 달빛 아래 고요한 자태를 드러냈다. 저녁이 되어 시진핑 주석과 제만 대통령은 가든에서 두 시간여의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와 중국-유럽 관계 등 중대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었다.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최근 들어 양국은 긴밀한 고위층왕래로 실무협력이 끊임없이 심화하며 다양한 인문교류가 이뤄지면서 양국관계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두는 단계로 들어섰다’라며 2015년 양국이 채결한 ‘일대일로’건설 공동추진을 위한 정부 간 MOU가 좋은 기반이 되었다고 전했다. 


회담 후 양국지도자는 <중화인민공화국-체코인민공화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채결에 관한 공동성명(中华人民共和国和捷克共和国关于建立战略伙伴关系的联合声明)>에 조인하고 전자상거래, 투자, 과학기술, 관광, 문화, 항공 등 분야의 양자합의문서의 서명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학원 왕판(王帆) 부원장은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문으로 양국의 외교수립 후 명확히 정의되지 않던 역사가 끝나고 양국관계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며 양국관계가 한층 더 격상되었다고 분석했다.


중앙에서 지방에 이르는 전면협력 시행한다


2015년 허베이(河北)에서만 300개가 넘는 지방 정부부처와 기업대표단이 체코를 방문했다. 


중국 다른 지역에 비해 허베이가 체코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는 데는 역사적인 인연이 있다. 


2016년 1월 말 신임 체코 주중대사 베드리흐 코페츠키(Bedrich Kopetskiy)는 취임하자마자 중국의 여러 지역을 순방했는데, 그 중 허베이 창저우(沧州)시의 중국-체코 ‘우정농장’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당시 저우언라이(周恩来) 총리가 직접 이름 지은 농장에서 60여 년 전 체코에서 중국으로 처음 수출한 트랙터를 본 것이다.


1956년 초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 주더(朱德)가 방문단을 이끌고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을 방문해 10만 묘(亩)의 땅을 경작할 수 있는 중국산 첨단농업 기계설비를 선물했다. 당시의 첨단트랙터가 그 중 하나였다. 후에 중국은 이 기계설비로 허베이 창저우시에 국영농장을 지었다. 


20년 넘게 체코에서 공부, 근무한 전(前) 체코 중국대사 훠위전(霍玉珍)의 소개에 따르면 중국과 다른 나라가 협력하는 ‘우정공장’이나 ‘우정농장’은 모두 없어지고 체코의 우정농장만 지금까지 남았다고 한다. 


외교부 홈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옛 체코슬로바키아는 1949년 10월 6일 신(新)중국 최초로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중국은 1993년 1월 1일 체코공화국이 독립하면서 이를 인정하고 대사 급(級) 외교관계를 맺으며 1949년 10월 6일을 양국 ‘수교의 날’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1990년대 냉전 종식 후 10여 년 동안 체코가 이데올로기적인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EU와 NATO 가입에 주력하면서 양국관계는 큰 시련을 겪었다.


2000년대 초부터 체코가 이성적이고 실무화된 외교정책과 다양화된 전략을 시행하면서 EU, 미국과의 발전을 먼저 발전시키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발전도 더욱 신경 쓰기 시작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문제연구 출신이자 허베이 여러 대학에서 외사업무를 담당한허베이 지질대학 왕펑밍(王凤鸣) 학장은 “2013년 초 국민직선제로 선출된 초대대통령 제만 대통령 취임 후 체코는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2014년 10월 제만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후 체코와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체코 소보트카 총리는 허베이-체코 기업 간 대화에 참석하는 기간 동안 허베이 지질대학(당시 ‘스자좡 경제학원’, 2016년 3월 개명) 체코연구센터의 제막식을 직접 보았다. 


제만 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양국 간 고위층교류가 신속하게 활발해졌다. 그 후 2년도 지나지 않아 시진핑 주석과 제만 대통령의 회담이 여러 차례 있었고 중국 국무원 부총리 장가오리(张高丽)와 류옌둥(刘延东)도 체코를 방문했다.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것은 2015년 9월 제만 대통령이 EU 지도자 중 유일하게 중국 측의 초대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인민 항일전쟁 겸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양국의 높은 정치적 신뢰관계를 보여준 것이다.


훠위전 전(前) 체코 중국대사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체코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체코는 중동부 유럽에서 중국기업의 주요 투자 대상 국가가 되었다. 2015년 양국의 무역액은 110억 달러에 달했으며 체코는 중동부 유럽에서 중국의 3대 무역파트너, 중국은 EU 외 지역에서 체코의 최대 무역파트너이다. 


이밖에 양국의 지방정부 간 교류 역시 급진적으로 발전해 체코의 거의 모든 도시가 중국의 도시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황팡밍 학장은 “체코와 다방면으로 접촉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에 강한 흥미가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 체코의 좋은 공업기반과 편리한 교통조건 역시 양국협력의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2차세계대전 이전 체코슬로바키아는 유럽의 중요한 공업중심이었다. 체코는 현재까지도 자동차, 기계설비, 화학공업, 친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서 탄탄한 공업기반을 갖추고 있다.


주중체코대사 코페츠키는 체코가 위의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강점과 ‘제13차 5개년계획(十三五)’ 기간 동안 ‘경제성장의 질을 높인다’는 중국의 국가전략목표가 공통점과 상보완성이 많을 뿐만 아니라 협력의 가능성도 크다고 보았다.


‘일대일로’의 중요한 접점 지역


제만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은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며 훗날 ‘일대일로’라 불리는 ‘신 실크로드경제권’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공동으로 건설하자는 중대한 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체코 정부는 대통령 고문, 코헛(Kohut) 전(前) 외교부 장관이 프라하 ‘일대일로’ 연구소 설립에 앞장서고 소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2015년 11월 체코 소보트카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제4차 중국-중동부 유럽 지도자회의에 참석하며 중국과 ‘일대일로’ 건설 공동추진을 위한 MOU를 채결했다. 이는 중국이 중동부 유럽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일대일로’ MOU이다. 


코헛은 ‘일대일로’ 건설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인근 국가의 협력 가능성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며 “’일대일로’ 사업은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통신, 정보, 항공 등 분야까지 포함되어 매우 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체코방문 전날 저녁 시진핑 주석은 체코 일간지 <프라보(Pravo)>에 발표한 <중국-체코 관계의 시대적 목소리를 내다(奏响中捷关系的时代强音)>라는 제목의 서명기사를 통해 ‘정치적 상호신뢰’, ‘전략적 연계’, ‘경제무역협력’, ‘인문교류’, ‘지역협력’, ‘중국-유럽협력’ 등 6가지 분야에서 중국과 체코, 중국과 중동부 유럽, 나아가 중국과 EU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럽 ‘심장 지대’에 위치한 체코는 ‘일대일로’의 중요한 인근 국가이다. 체코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은 ‘일대일로’가 서쪽으로 뻗어가는 관문에 위치한다. 전(前) 주중체코대사 사이치카는 체코가 외채가 없고 경제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EU 국가로서 중국이 동유럽 및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중동부 유럽의 협력체제는 ‘16+1 협력’이라고도 불린다. ‘1’은 중국, ‘16’은 중동부 유럽 16개국을 가리킨다. 


중동부 유럽지역은 과거 동유럽지역이 발전한 지역이다. ‘냉전’ 시기의 동유럽 8개국은 유고슬라비아, 알바니아,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민주독일(동독)을 가리켰다. 소련이 해체된 후 구(旧)소련에 속해있던 발트해3국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1990년 과 1991년 독립을 선포하고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면서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의 6개국으로 나누어졌다. 체코스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개의 독립국가로 해체되고 동독은 서독과 통일되어 동유럽에 속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의 중동부 유럽 16국은 이렇게 형성된 것이다. 


2015년 11월 쑤저우(苏州)에서 열린 제4차 중국-중동부 유럽국가 지도자회의에서 중국 국무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헝가리 오르반(Orbán) 총리, 세르비아 부치치(Vucic) 총리와 함께 중국-헝가리, 중국-세르비아 양국 3자의 헝가리-세르비아철도 공동건설 협력문서 조인식에 참석했다. 


헝가리-세르비아철도는 중국이 유럽에서 협력하여 건설하는 첫 번째 철도이자 중국-중동부 유럽국가 간 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이다. 철도가 완공되면 그 연장노선이 그리스 피레에푸스까지 이어져 ‘신 실크로드경제권’과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된다. 


2015년 10월 말까지 중국은 여러 지역에 23개의 유럽 고속노선이 개통되어 전체적으로 해상보다 절반가량 운송시간이 단축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규모가 갖춰지지 않고 적재화물 없이 돌아가는 경우가 잦아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일대일로’ 전략이 제시한 ‘5통(五通)’비전 - 정책소통, 시설연동, 무역소통, 자금융통, 주민상통이 시행되면서 각 측의 정책적, 기술적 연계수준이 높아지면 운송비용은 해운 수준으로 낮아지고 인프라 개선으로 효율은 더 높아지리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견해이다.


중국의 ‘포인트 외교’, 주변국 범위 넘어서


체코 국빈 방문에 이어 시진핑 주석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리는 제4회 핵 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체코와 미국은 각각 동반구와 서반구에 위치한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 두 지역을 한 번에 방문하는 것은 중국 지도자들의 해외순방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정이다. 


그러나 체코는 시진핑 주석이 이번 방문 중 유일하게 국빈 방문한 국가이며 이런 점 대 점 (point-to-point) 해외순방은 형식이 특별해 ‘포인트 외교’의 재현이라 여겨지고 있다.


2014년 1월 20일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인민일보(人民日报)>는 논평에서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한 간단한 일정으로 러시아를 특별 방문하는 것은 ‘짧고, 평범하고, 빠른’ ‘포인트 외교’라 분석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 역시 시진핑 주석의 해외순방이 끝난 후 이번 소치 방문과 같은 ‘포인트 외교’는 중국 국가지도자가 처음으로 외국에서 열리는 대형 국제스포츠경기에 참석하는 효시가 되었으며 중국 외교에 또 한 번의 혁신이라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그해 7월과 8월 한국과 몽골도 단독으로 국빈 방문했다. 


소치방문과 달리 두 번의 해외순방은 모두 국빈 방문으로 이뤄져 ‘포인트 외교’의 새로운 시행으로 여겨졌다. 앞서 말한 ‘포인트외교’의 대상은 모두 중국의 주변국이었다. 


이에 비해 이번 체코 국빈 방문은 ‘포인트외교’의 또 한차례 혁명이다. 특별방문은 아니었지만, 체코가 이번 해외순방 중 유일하게 국빈 방문 한 국가이며 다음 순방국 미국 워싱턴과의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이번 ‘포인트’ 방문이 외교 ‘순방’ 이상의 특별한 의의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시진핑의 이번 체코방문은 이 같은 특별한 외교형식이 주변국 범위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왕펑잉 학장은 “중국은 대국 및 주변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 체코 및 기타 중동부 유럽국가들은 ‘작은 나라’라 여겨왔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체코방문은 중국이 이들 ‘작은 나라’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체코 일간지 <프라보(Pravo)>에 발표한 서명기사에서 체코는 중국-중동부 유럽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지, 참여하고 중동부 유럽국가 가운데 보건, 지방정부 간 협력 등 분야에 앞장서며 ‘16+1 협력’에서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중국은 ‘16+1 협력’을 강화, 확대하기 위해 체코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국가들과 함께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온라인팀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