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둥위(周冬雨), 아가라 부르지 마세요

저우둥위(周冬雨)는 ‘머우뉘랑(谋女郎, 장이머우 감독이 발굴한 여배우)’으로 데뷔한 후 순탄한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녀의 외모나 연기는 언제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전에는 사람들의 반응을 일일이 신경 썼지만 지금은 서서히 내려놓고 있다. <소울메이트(Soul Mate, 七月与安生)>로 금마장 영화상(Golden Horse Awards) 후보에 오른 후 그녀는 매우 기뻤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그는 빛나는 명성과 진정한 생활을 어떻게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1-17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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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저우톈(周甜)


영화 <소울메이트(Soul Mate, 七月与安生)>에서 저우둥위(周冬雨)는 자유와 소탈함을 추구하며 속옷을 입지 않는, 정착하지 않고 곳곳을 유랑하는 아가씨 ‘안성(安生)’ 역을 맡았다. 


저우둥위는 18살 때 백지처럼 깨끗한 외모로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어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에게 영화 <산사나무 아래(山楂树之恋)>에 캐스팅 되어 여주인공 ‘징치우(静秋)’ 역을 맡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2년 전 닝하오(宁浩) 감독의 <브레이크업 버디즈(Break up Buddies, 心花路放)>에서 스마트한 이미지를 시도해 본 것 외에는 스크린에서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를 이어왔다. 


그러나 저우둥위는 웃으면 바느질 선처럼 가늘어지는 자신의 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천진무구한 아이 같아 보인다. 이것은 생각을 숨김 없이 말하는 그녀의 성격과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영화에서 주목 받고 있는 ‘안성’ 역이 그녀의 실제 모습에 좀 더 가깝다. 

 

 



금마장(金马奖), 대인기증과 안전감

 

10월 1일 발표된 제53회 타이완(台湾) 금마장 영화상(Golden Horse Awards) 후보 가운데 <소울메이트>는 일곱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저우둥위가 ‘안성’ 역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소식이 발표되자 쩡궈샹(曾国祥) 감독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미친 것 같았어요, 남자가 어찌나 악을 쓰는지 귀청 찢어지는 줄 알았다니까요”라며 저우둥위가 회고했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웨이신(在微信)에 더 과장된 비명소리를 올려 대응했다. “이 정도는 돼야지.” 둘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다. 저우둥위는 ‘서로 사랑하고 죽이는 사이’라 표현한다. 


저우둥위는 소식을 알게 된 직후 매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아주 좋은 일이고, 정말 잘된 일이죠.” 후보에 오른 시상식 스틸컷 속의 그녀는 짧은 웨이브머리에 실눈이 되어 환하게 웃고 있다. 너무 붙었네. 너무 가까이 찍혔어요.” 저우둥위가 싫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이미 알려진 얼굴을 스스로 평가했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우둥위가 연기한 ‘안성’은 ‘데뷔 후 최고의 연기’로 평가된다. 사람들은 그녀를 ‘대단한 재기의 배우’라 표현 하지만 저우둥위는 재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직까지 <소울메이트>를 보지 않았다—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나르시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그렇게 잘 한 것 같지는 않아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연기했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 자신도 “요즘 사람들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이고 소탈한 여자 좋아하잖아요”라며 ‘안성’ 연기가 많은 사람들의 호평 받는 이유를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쩡감독님(쩡궈샹)이랑 정말 잘 맞아요. 매일 같이 놀고 촬영했죠. 제작진도 참 재미있어서 정상인들은 하지 못할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화학반응처럼 재미있는 사람들과 같이하다 보면 재미있는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거든요. 제작진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줬어요.”


저우둥위와 쩡궈샹 감독의 첫 만남은 TV드라마 <참새(麻雀)>로 그다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다. <참새>는 저우둥위와 리이펑(李易峰) 주연의 공모작품이다. 


“굉장히 비협조적이고 같이 일하기 어려운 배우라 들었어요.” <소울메이트>의 연출자이자 감독 천커신이 쩡궈샹 감독에게 준 캐스팅 명단에 저우둥위의 이름이 있었다. 당시 저우둥위를 몰랐기에 쩡궈샹 감독은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봤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배우가 돼서 괜찮을까?” 저우둥위는 처음부터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쩡궈샹 감독이 저우둥위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였는데, 저우둥위는 젊어 보이는 외모 덕에 쩡감독이 자신과 거의 동갑인 줄 알고 그를 그다지 믿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더욱 깊이 알게 된 후 둘은 ‘좋은 형제’ 사이가 되었다. “쩡감독님은 연예인을 정말 잘 이해해 주시는 분이에요. 저에게 공간과 자유를 많이 주셨죠. 지구인은 따라올 수 없는 외계인 같은 예민함을 가진 분이고요. 정말 존경해요.” 저우둥위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 교만해 질까 직접 이야기는 안 해요.” <소울메이트>의 또 다른 주연배우 마쓰춘(马思纯) 역시 처음 만났을 때는 별다른 호감이 없다가 나중에 좋은 친구가 되었다. 


저우둥위는 <소울메이트>를 통해 둘 외에도 ‘엄마보다 더 친한’ 친구를 한 명 더 알게 되었다. <소울메이트>의 쉬위에전(许月珍) 감독이다. “제가 영향을 참 많이 받은 친구에요. 배우로서 영화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을 통해 영화를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잔에는 감독님만큼 영화를 깊이 사랑하지는 못했거든요.” 저우둥위 자신도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른다. “이제 조금씩 알겠어요.”


금마장 영화상에 선정된 후에 비하면 이 몇 명의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야 말로 <소울메이트>가 저우둥위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큼 큰 기쁨이다. 저우둥위는 친구가 많지 않다. 어려서부터 부끄러움이 많고 사교적이지 못해 친구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누가 귀찮게 하는 걸 아주 싫어하고 저도 누구 귀찮게 하는 걸 싫어해서 친구끼리도 일이 있으면 얘기하고 없으면 서로 간섭 안 해요.”


쉬위에전 감독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저우둥위는 사실 아주 불안하고 속마음이 그렇게 강대하지 않은 매우 특별한 사람 이에요. 이런 점이 스크린에서는 되게 예뻐 보이죠”라고 밝혔다. 


저우둥위는 자신도 “매일 아주 평안한 척해도 결국 들키더라고요. 당신 자식을 제일 잘 아는 좋은 어머니죠”라고 인정하며 “평안하지도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도 싫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업에서 얻은 것을 정리해 보라 하니 그녀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안성’ 배역을 끝내고 더 소탈해지고 ‘2인자’의 자리도 더 편해졌어.”


“선정적인 것도, 희극화 된 인물도 정말 싫어요”


영화에서 ‘안성’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여성으로 처음의 유랑생활과 그 후의 안정적인 정착생활 모두 각각 자신을 위해 선택한 삶이다. 이런 점에서 저우둥위와 ‘안성’은 정반대이다. 


저우둥위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속마음은 말할 수 없이 답답했지만 그냥 그런 생활을 받아들였다. “어머니가 딱 ‘안성’ 스타일이었어요. 그보다 더했죠. 어머니에 비하면 저는 ‘7월’이었죠. 어머니가 무서웠으니까.” <소울메이트>의 천커신(陈可辛) 감독은 저우둥위가 ‘규칙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표현했다. “속박을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도 저를 속박하려면 할 수는 있어요. 답답하지만.” 


저우둥위는 ‘죽을 만큼 슬폈다(痛不欲生)’고 자신의 학창시절을 요약했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지내다 보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면 “일단 일어나자. 괴롭지만 지각은 하지 말자. 가면 잘 수 있잖아”라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그 때 <그 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 등 한국 멜로영화를 보고 길게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싶어졌다.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라 어머니는 머리카락을 자르던지 학교에 가지 말라며 강경하게 반대했다. “꾸물꾸물 네 머리나 만져주고 있을 시간 없다.”


언젠가는 타이완 가수 왕신링(王心凌)이 <처음 사랑한 사람(第一次爱的人)> 부르는 모습을 보며 귀 뚫은 게 예뻐 보여 귀를 뚫었는데 어머니가 그녀가 잘 때 귀걸이를 전부 빼버렸다. “그 때는 어머니가 좀 심했죠. 정말 화나더라고요.” 털털한 성격에 지난 일을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녀지만 이 일만큼은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자신의 과거를 기억할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저우둥위는 열여덟 살에 장이모 감독에게 캐스팅되어 <산사나무 아래>의 여주인공 징치우 역을 맡았다. 어머니가 TV를 보지 못하도록 집안의 TV선을 모두 뽑아버린 탓에 저우둥위은 그때까지 장이머우 감독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 그 후 그녀는 장이머우 감독의 추천으로 베이징(北京)영화전문대학에 진학하여 졸업 후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초에는 생각이 많고 나이가 들면 예술가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점점 적어진다. “전에는 아주 유치해서 계획을 세우면 변화에 따라가지를 못했어요. 저는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라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거든요.”


실제로 저우둥위의 삶은 다른 사람과 운명에 이끌려온 듯하다. 그런데 ‘안성’을 연기할 때는 철저히 자신이 인생의 주인으로 선택을 했다. 이 점에서 그는 정말 ‘안성’같다. 

 

▲ 영화 <소울메이트(Soul Mate, 七月与安生)>에서 저우둥위(周冬雨)가 연기한 ‘안성(安生)'역

<소울메이트>의 시나리오를 읽고 저우둥위는 “’안성’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혼자 생각했다. 

 

“어울리나요? 안 어울리면 다음에 다른 작품 할게요.” 그녀는 감독에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 겸손한 말투를 선택했다. 


“할 수 있겠어? 다시 생각해보지.” 쉬위에전 감독과 쩡궈샹 감독은 처음부터 불안해 했다. 


쩡궈샹 감독이 처음 저우둥위를 찾았을 때는 안성 역을 맡길 생각이 아니었다. 그러나 저우둥위를 만나보니 그녀가 <산사나무 아래>의 ‘징치우’ 역과 전혀 달랐다. “아주 괴짜 소녀더라고요.” 그 후 저우둥위는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그녀가 안성 역의 내레이션 한 단락을 읽은 후 쩡궈샹 감독은 결정을 내렸다. 안성은 저우둥위다. 그래야 한다. 


원하던 대로 오디션으로 ‘안성’ 역을 맡게 되었지만 저우둥위는 영화에 큰 기대가 없었다. “촬영하면서 흥행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좋다. 난 아직 어리니까 예술에 한번 더 헌신하자고 생각했죠.” 그녀는 전 작품 <내 짝꿍(My Old Classmate, 同桌的你)>도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이후 모든 일에 큰 희망을 품지 않게 되었다. 


<소울메이트> 촬영은 한 달 여 동안 빠르게 강행군으로 진행됐다. 저우둥위는 낮 촬영이 끝난 후 밤에 차에서 자고 다음날 눈을 뜨면 다른 도시에 도착해 일어나 촬영을 이어가는 생활을 했다. 그녀는 “매일 밤샘촬영을 했어요. 밤 새면 새는 거죠 뭐. 어쨌든 동안인 편이라 두 살 정도는 나이 들어 보여도 괜찮았어요”라며 나이트클럽에서 찍은 장면을 기억했다. 일어난 지 얼마 안되 비몽사몽 말도 제대로 못하고 움직이기도 불편한 상태로 감독의 큐 사인에 흥이 오르고 흥분해 무대에 올라가 추이젠(崔健)의 <꽃집 아가씨(花房姑娘)>까지 불렀다. “정신분열이 오는 줄 알았어요. 저도 제 자신이 정말 존경스러웠다니까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말했다. 


이렇게 자극적이고 앞 날을 알 수 없는 생활이 바로 저우둥위가 연기자라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녀는 일 하면서 자극 받기를 좋아하고 일이 없을 때는 노인처럼 생활하는 것도 좋아한다. 올해 스물 네 살인 그녀는 매운 것을 줄이고 잠을 많이 자는 등 자기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산사나무 아래>를 촬영할 때 열 여덟의 나이에 처음 스자좡(石家庄)을 떠나 베이징에 왔다. 친척이나 친구도 없고 머물 집도 없어 장이머우 감독 작업실의 객실에서 지냈다. “장감독님이 밤샘작업을 자주 해요. 같이 지내다 보니까 저도 매일 늦게 자게 되더라고요. 그때는 제 자신이 되게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안돼요. 밤새면 정말 너무 힘들어요.” 


데뷔 6년차인 지금. 그녀는 연기가 좋으면서도 한 번도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다른 배우들이 “인생의 모든 열정을 연기에 바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저우둥위는 한번 흘겨보고는 계속 웃는다. 그녀는 그런 고상한 표현을 거부해 왔다. “낮 간지러운 얘기를 못할뿐더러 정말 싫어해요. 희극화된 사람도 정말 싫고요. 슬프더라고요.” 


이것은 어느 정도 어머니의 영향이다. 어머니는 항상 “빨리 해 계집애야. 늦겠어. 안 그러면 쫓아내버린다”라며 독촉하셨다. “어머니가 ‘아가’라 부르면 오글거려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어요.” 저우둥위는 다른 사람을 ‘자기야’라 불러본 적이 없다. 정말 친한 친구는 별명을 부른다. “’자기야’는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부르는 거죠. 매니저 보니까 이름 모르는 사람 부를 때 기능적으로 ‘자기야’라 부르던데.” 저우둥위의 말에 옆에 있던 매니저가 난처한 듯 웃었다. 방금 저우둥위가 기자를 ‘자기야’라 불렀기 때문이다. “친근한 호칭이라면서요.” 저우둥위가 다소 난처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저우둥위는 전에도 쑨훙레이(孙红雷)의 존함을 직접 호명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으며 ‘예의 없다. 뭘 모른다’는 꼬리표를 한동안 달고 다녔다. 그녀는 <증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쑨훙레이와 아주 친한데, 농담 던진 것을 받아주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이라 설명했다. “저도 참 바보 같죠. IQ니 EQ니 전부 조금씩 모자란 허당이에요.” 


데뷔 초기 저우둥위는 미디어의 인터뷰에 어떻게 응해야 할 줄을 몰라 장이머우 감독에게 물었다. 장이머우 감독은 진심이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이 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6년이 되도록 인터뷰할 때 눈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목소리도 자기도 모르게 떨리는 것이 근본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훨씬 자신 있어 보인다.


“사람들이 말하는 ‘미녀’는 아니지만 성격은 섹시하다고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 당일 저우둥위는 막 낮잠에서 일어나 조명이 어두운 호텔 객실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편한 대로 앉으세요”라며 붙임성 있는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특별한 논리 없이 생각나는 대로 중구난방으로 이야기했다.


‘인간답게 살고 싶지, 기계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저우둥위가 생각하는 ‘성실’의 모습이다. 


일을 하면서 지위는 높지만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입을 모아 ‘와, 오늘 되게 예쁘네요’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지만, 저우둥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구석에 숨어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는 그녀인지라 인터뷰 동안에는 직업특기를 발휘해 연기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인사하는 말투와 표정이 아첨하는 듯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싹싹한 것인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아는데 못하겠어요. 저는 싹싹한 제 모습이 너무 싫거든요.” 저우둥위는 매우 제멋대로지만 너무 직설적인 것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안다. “무엇이든 ‘도’가 있으니까 ‘도’를 잘 지켜야지요. 저 자신의 품위를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는 법을 천천히 배워갈 거에요.” 


이제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것과 화해할 줄도 알게 되었다. “나쁜 놈도 밤이 깊어 인기척 없이 고요할 때가 있다.” 저우둥위는 베이징영화전문대학 연출교수의 이 말을 매우 공감해 항상 기억하며 지금도 종종 이 이야기로 주변 친구들을 타이르곤 한다. “우리 같은 일을 하면서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성인군자가 아닌 만큼 누구나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죠. 저도 있지만 착하게 행동할 수 있어요.”


저우둥위는 아주 철이 든 것 같다. 스물 네 살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녀 역시 어리광부리며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느낌을 누리는 것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져 주잖아요. 어머니도 전에는 매일 챙겨주시다가 일을 시작하니까 아무 것도 안 챙겨주시더라고요. 사실 어머니가 다시 좀 챙겨주면 좋겠어요.”


저우둥위는 대부분 ‘안성’스럽고 가끔은 ‘7월’스럽다. 


그녀는 궈더강(郭德纲)의 만담(相声)을 좋아한다. 그녀는 궈더강이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넣어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 능력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논리적 사고(逻辑思维)>는 듣기가 좀 힘들다. “아직 그 경지까지는 안돼서요.” 그녀는 애니메이션도 좋아한다. 모공이 없고 여드름이 절대 나지 않는 완벽한 인물들이 좋다. 


저우둥위는 요즘 새로운 작품을 찍고 있다. 이제까지 <소울메이트> 홍보로 바빠 촬영이 많이 밀린 터라 강행군 중이다. 매일 촬영으로 피곤하다 보니 쉽게 잠들지만 자기 전에는 항상 생각에 잠긴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성숙해진 건지 예민한 편이에요. 연예인이라는 일 때문에 전보다 예민해진 것일 수도 있고요.”
저우둥위는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울 때 가장 행복하다. “집 정말 좋네요. 가능하면 베이징에 내 집을 갖고 싶어요.” 저우둥위는 순탄한 연기인생을 걸어왔다. 처음부터 장이머우 감독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고 지금까지 일이 없어 조급해 해 본 적이 없다. 너무 평탄하게 지내다 보니 거짓된 착각이 들었다. <산사나무 아래>에 출연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황홀한 기분이 이어졌다. 


그녀는 <산사나무 아래>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스지아좡의 어느 무용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용을 가르치고 있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대학입학시험 때 저우둥위는 예체능계에 응시했다. 주변 친구들은 앞으로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부분 연기전공을 선택했다. “꿈은 무슨. 현실적으로 배우 되겠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얼마나 얼마나 예쁘길래.” 속으로 중얼거리는 것이지만 사실 자신에게 찬 물을 끼얹는 말이기도 하다, 저우둥위는 체조를 배우고 소질도 좋아 무용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허베이(河北) 연합고사에서 전 성(省) 20등에 들면서 생에 처음으로 기쁨을 느낀 후 기쁜 날들의 연속이었다. 사는 게 하늘이 준비해 준 것처럼 일사천리였어요.” 


연예인이 되어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하이틴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저우둥위는 여전히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다. “’아직 덜 자라서 그렇겠지? 다 크면 우아하고 매혹적인 여자가 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다 자라고 보니 왠걸. 하나도 변한 것 없이 그대로인 거죠. 제가 멍청하다는 걸 알았어요.” 


데뷔초기 자신의 외모로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는 정말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자신의 외모와 기질에 한계가 있어 어떤 역할만 해야 하고 어떤 역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을 받던 그녀다. 그러나 지금은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미녀’는 아니지만 성격은 섹시하다고요!” 저우둥위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요즘 화장술이 워낙 대단하니까 마음에 느낌이 있고 연기만 잘하면 되죠. 꾸며주는 분들이 고생 좀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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