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라, 도덕적 우월감이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도덕적이라 착각하지 말라. 이러한 도덕적 우월감 때문에 도덕적이지 못한 일을 할 수도 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0-14 11: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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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펑카이핑(彭凯平)
칭화(清华)대학 심리학과 주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 분교 심리학 동아시아연구원 종신 교수
文/彭凯平

최근 중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 사람들이 격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같은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왜 이렇게 다를까? 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생각과 관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하면서 자신의 잣대로 남에게 너그럽지 못한 것일까?

저마다의 입장과 경험, 태도,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일에 대한 생각과 판단, 분석, 결론 역시 확연히 달라진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다름’은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정상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사회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은 정말 걱정스럽다. 모두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하면서 사건의 사실과 증거, 결과가 어떠한지는 무시한 채 무턱대고 상대방을 강하게 비판하고 적시하며 원망하기 시작한다.

심리학자들은 어느 쪽이든 이치에 맞게 남고 너그러워야 하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일까? 그 가운데 ‘도덕허가효과’라고도 번역되는 중요한 심리현상인 ‘도덕 면허(Moral Licensing)’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001년 프린스톤대학의 심리학자 베누아 모린(Benoit Morin)과 델 밀러(Dell Miller)는 본과학생들에게 던질 질문 두 개를 만들었다 첫 번째 그룹이 설명하도록 요구된 첫 번째 질문은 ‘왜 대부분의 여성이 실제로 똑똑하지 않은가?’이고, 두 번째 질문은 ‘왜 대부분의 여성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더 적절한가?’였다.

절대다수의 대학생은 이 문제에 답하면서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이 같은 문제를 낸 것에 강력히 항의하며 고상한 도덕적 판단을 나타내는 학생도 많았다.

두 번째 그룹에는 ‘왜 다른 여성은 실제로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가?’ ‘왜 다른 여성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더 적절한가?’의 비교적 모호한 두 명제를 주고 설명하도록 했다.

반박하기 쉽지 않은 명제들이기에 두 번째 그룹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모든 학생들의 대답을 들은 후 연구자는 남성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업종에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응시하도록 하고 학생들에게 고위직이 되어 채용해 보도록 했다.

결과는 연구자가 생각한 것과 정반대였다. 억지로 두 번째 그룹의 명제에 동의한 학생에 비해 앞서 성차별에 강력히 반대했던 학생이 이 직무의 책임자로 남성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앞선 도덕적 행위가 뒤의 차별적 행위에 심리와 도덕감의 균형을 맞추기라도 하듯 말이다!

성차별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문제에 있어서도 비슷한 ‘도덕면허’ 현상을 보였다. 예를 들어 흑인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백인을 찬양하는 말을 더욱 쉽게 했다.

자신이 앞서 주장했던 했던 행동과 그 뒤 실제 행동은 서로 불일치 하는 것일까? 한 가지 원인은 도덕적 우월감 또는 스스로 도덕적으로 양호하다는 판단, 그리고 자신의 행위가 충분히 도덕적이라고 생각해 긴장을 풀고 자신의 행위를 조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거나 나쁜 짓을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에 속아 자신이 뒤에 한 행동이 앞서 보여준 도덕관과 위배될 수 있다고 보지 않은 것이다.

이어서 진행한 심리학 연구 결과 ‘도덕면허효과’는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나타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자신이 운동을 자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운동을 한 후에 건강하지 않은 식품을 자주 먹는다거나, 유기농식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환경보호자가 사람들을 속이는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고결한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도 뒤의 행동을 조심하지 않게 된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 공익활동과 의무노동을 하겠다고 밝힌 사람들은 이러한 요구를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값비싼 물건을 살 가능성을 두 배 이상 보였다.

따라서 ‘도덕면허효과’로 한 이데올로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관점에 대해 알 수 없는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고 자신과 다른 바깥의 사람을 적대시하기 쉬우며 사람으로서 할 수 없고 인성을 완전히 상실한 범죄까지 저지르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라도 자신이 끝까지 고결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조심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자신한다면 같은 기회나 조건이 주어졌을 때 몹시 증오하는 사람보다 더 게걸스럽게 먹고 방자하게 행동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경고한다. 착한 사람들이여, 우리가 경고한다! 이 경고는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에 대한 경고까지 포함된다. 도덕적 우월감이 도덕적이지 못한 일을 하는 면죄부나 핑계가 되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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