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위기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3-30 10: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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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위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이 호세프(Rousseff)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IC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국이자 세계 7대 경제체, 한때 신흥시장의 ‘스타’이던 브라질이 정치, 경제의 이중위기에 빠져있다. 대통령이 탄핵될 것인지, 경제가 불황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모든 것이 6개월 뒤 올림픽에 달려있다. 

 

3월 13일 브라질 320여개 도시에서 호세프(Rousseff)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행진이 일어났다. 브라질 주류매체 <오 글로보(O Globo)>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시위참가자 수는 350만 명을 넘어섰다. 상파울루시의 시위참가자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984년 브라질 군사정부를 무너뜨릴 때의 규모보다도 컸다. 


국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 2014년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53%의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비리사건과 최근의 ‘룰라(Lula)충격파’로 지지율이 8%로 떨어졌다. 


페트로브라스 비리사건은 페트로브라스 고위 임원진이 단체로 연루된 비리사건으로 수주사업 입찰가격을 허위로 올리고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뇌물 금액은 10억 달러에 달해 매체에서 ‘브라질역사상 최대 비리사건’이라 칭하기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페트로브라스 이사장을 지낸 바 있어 야당은 그가 비리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2년간의 조사를 통해 약 100명의 브라질 기업가와 정치가가 이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거나 구속되었다. 3월초 브라질 룰라 전(前)대통령이 또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브라질 검찰기관은 룰라와 그의 가족이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산업 몇 곳이 청부업체로부터 받은 ‘보싱’이며 대통령 사임 후 세운 기금회가 얻은 거액의 기부금 역시 5개 비리기업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룰라 전(前)대통령은 브라질 정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임기 동안 저소득계층 위주의 경제·사회정책으로 수 천만 브라질 국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2010년 사임 때의 지지율이 87%에 달했다. 룰라 전(前)대통령의 ‘정치 후계자’라 여겨지는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의 명망과 적극적인 지지 덕에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사법부가 벌이고 있는 일로 호세프 대통령이 연루될 수밖에 없어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3월 3일 브라질 현지매체가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前)대통령이 모두 비리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으며 사법기관의 조사를 막으려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기관의 조사로 호세프 대통령이 조사를 막으려 했거나 불법정치자금으로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라면 브라질 의회는 새로운 탄핵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고 호세프의 대통령 자리는 위태로워질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라질의 경제도 침체되어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브라질 경제규모가 3.8% 축소되며 25년만에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또한, 적어도 150만명의 브라질 국민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6년 브라질경제가 계속해서 3.45% 축소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브라질은 1901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길고 가장 심한 경제하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최근 2년간 GDP 7% 감소. 3대 국제평가기관 중에 S&P와 피치(Fitch)가 모두 브라질 주권의 채무평가등급을 ‘쓰레기’급으로 낮췄다.


이번 ‘외부충격’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브라질 내부적으로 존재하는 구조적인 약점, 즉 형편 없는 생산률과 ‘자폭식’ 공개지출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 보니 브라질의 앞날을 위한 개혁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사상초유의 비리충격으로 개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따르면 브라질은 위기가 낯설지 않다. 1992년 직접선거로 선출된 첫 브라질 대통령 콜로르(Collor)가 탄핵 당했다. 브라질은 1980년대 중반부터 경제침체와 악성인플레이션으로 ‘잃어버린 10년’을 지냈지만 지금처럼 내부충격과 외부충격, 정치파동과 경제파동의 이중고를 겪은 적은 없다. 


브라질의 위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2016년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올림픽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일부 회사가 비리혐의를 받고 있어 ‘비리 없는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리우의 바람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비리사건뿐만 아니라 경제위기로 리우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순조로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예산을 20억 레알(약32억 위안) 삭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원회는 선수촌 침실 내의 TV를 없애고 임시 경기장을 늘리며 개막식 예산을 감축하는(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10분의1 수준으로) 등 예산을 최대한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 인원도 7만명에서 5만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브라질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제를 회복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월드컵 이후 브라질 경제는 침체되기 시작했다. 올림픽 후의 상황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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