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역습’

트럼프는 자신의 독특한 ‘반체제적’언행과 행동으로 최후의 승리를 거두며 ‘분열된 공화당’이 ‘단결한 민주당’을 이기는 기적을 이뤄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2-05 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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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기자/쉬팡칭 글/차오란


‘플로리다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법칙은 이번 미국 대선에도 다시 검증되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다크호스 역할을 끝까지 해냈다. 전혀 정치적 경험이 없는 그는 마침내 미국 제58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물리치고 미국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했다. 


미국 현지 시간 11월 8일 정오, 트럼프는 1.4%포인트 차이로 29개의 선거인단 표가 달린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차지했다. 그는 여러 ‘경합주’에서 거둔 압도적인 승리에 힘입어 경쟁 후보를 물리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경선 과정에서 잇달아 놀라운 발언을 쏟아냈던 트럼프는 선거에 승리한 후 오히려 전보다 훨씬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당선 소감을 발표하면서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에게도 감사하고 그들의 지도와 협조를 구하며 다 함께 협력해 미국을 단결시키자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은 미국과 화목하게 지내고자 하는 국가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 © 11월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수도인 랄리에서 일부 힐러리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당선 소식을 들은 후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IC

‘분열한 공화당’이 ‘단결한 민주당’을 이기다

 

트럼프의 최종적인 승리에 대해 쉬에하이페이(薛海培) 재미 중국인 전국위원회 명예회장은 ‘나의 예측이 틀렸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2015년 4월 힐러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쉬에하이페이는 ‘조지 W부시 대통령이 2000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가장 긴장감 떨어지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결하고 또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국무장관에 역임했던 힐러리는 경력이나 능력뿐만 아니라 여성이라는 캐릭터상의 강점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 필적할 만한 경쟁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2개월 후 트럼프는 완전 자비로 공화당 예비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정식으로 선언했고 ‘위대한 미국 재건(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트럼프의 출마로 긴장감이 조금씩 커져갔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 긴장감은 유지되었다. 비록 처음부터 미국 엘리트 계층의 눈엔 대통령을 하겠다는 트럼프가 미국 더 나아가 전세계의 웃음거리였지만 말이다. 


“당시 다들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초기엔 큰 돈을 벌었지만 여러 번 파산을 했고 또한 이혼도 2번이나 한데다가 자신보다 한참 젊은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돈 좀 있다고 교만한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이보(戴博) 우드로우 윌슨 국제학술센터 키신저 중미관계연구소 주임은 트럼프가 경선출마를 선언했을 때 자신이 받은 느낌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세계 각지에서 부동산과 카지노, 호텔을 경영하는 재계의 거물 트럼프는 공화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다. 정치에 참여해 본 경력이 없는 그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끊임없는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이와 동시에 전통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뒤엎는 언행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와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만난 16명의 경쟁자는 중도에 경선을 포기하거나 경쟁 중 패배했다. 그 중에는 공화당 지도층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대통령 가문 출신의 스타 정치인 젭 부시도 있었다.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연설에서 트럼프는 멕시코가 미국에게 ‘범죄를 수출하고’멕시코 출신 이민자 ‘대부분이 마약상, 강간범’이라고 비난하며 ‘멕시코로 하여금 자비로 양국 국경의 장벽을 보수하게 해 불법 이민자와 테러리스트가 미국 내 잠입하는 것으로 막겠다’고 큰소리쳤다. 그 후 1년여의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기본 가치관과 정치이념에 위배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유권자에게 선거할 필요가 없다며 ‘그냥 날 대통령 시켜달라’고 한 적도 있다. 또한 당선 후 경쟁 후보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 존 손튼 중국센터의 리청(李成) 연구주임은 <중국신문주간>에게 “이 모두 한 민주 국가 정부의 평화적 과도기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트럼프의 수많은 미국 사회 기본 가치관과 정치이념에 위배되는 발언은 바로 미국사회 구석구석의 불만에 영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는 반드시 민권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트에게 반대한다. 또 어떤 이는 반드시 이민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화는 반대한다. 또 어떤 이들은 반드시 세계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권력 남용으로 인한 부패에는 반대한다. 이 또한 그가 많은 미국인들이 환영과 추앙을 받는 이유다. 


리청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 사회의 자국 정치, 경제에 대한 불만을 하나로 결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부 사람들은 결코 트럼프가 공화당의 지명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언론과 엘리트들이 모두 트럼프를 비난하자 이에 대한 반감으로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2016년 11월 7일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날 밤 선거분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합주’미시건에서 임기가 이제 곧 끝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유세 현장에 나타나 힐러리를 위해 무대에 섰다. 오바마와 함께 유세 진영에 합류한 사람 중에는 힐러리의 딸 첼시도 있었다. 이전의 경선 과정에서 오바마와 영부인 미셸, 부통령인 바이든과 그의 아내 질은 모두 각각 서로 다른 장소에서 힐러리를 위해 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경선 기간 내내 트럼프 옆에서 그를 지지하는 공화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전대미문의 상황과 함께 심지어 일부 공화당 주류 인사는 트럼프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언론이 트럼프의 언행 중 여성을 비하하는 ‘성 스캔들’을 폭로했을 때 고위급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연방 하원 의장 등 일부 공화당 지도층은 잇달아 트럼프와 선을 그었다. 


이번 대선 결과의 아이러니는 최근 몇 년 공화당 내부의 형편없는 모습과 내부 분열로 인해 트럼프가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자신의 독특한 ‘반체제적인’언행과 태도에 힘입어 최후에 웃는 승자가 되었고 ‘분열된 공화당’이 ‘단결한 민주당’을 이기는 기가 막힌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를 반대하는 것은 변화를 원하는 민심에 역행하는 것”


일부 언론은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괴이한 현상에 주목했다. 트럼프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미국의 주류 언론 중 트럼프 편에 서는 매체가 거의 없었다. 또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신분으로 힐러리와 정면 승부를 벌인 후에도 주류 매체가 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예외 없이 힐러리의 낙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SNS매체 및 일부 무소속의 독립적인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트럼프의 지지율이 힐러리보다 훨씬 높았다. 


주류 언론의 태도 때문에 트럼프는 매우 화가 났고 그는 이들 매체를 대하는 모습에서도 자신의 독특한 면을 계속 보였다. 트럼프는 주류 언론을 어떻게 구슬릴까 고민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민중에게 열정적으로 ‘난 당신들을 좋아한다’라고 외치는 것과 동시에 이들 언론에 대해서는 ‘난 당신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전혀 감추지 않았다. 


성공한 유명 재계의 큰 손으로서 트럼프는 결코 엘리트 집단을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양복을 입고 각종 권위와 전통에 도전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하면서 하층 서민에게는 몸을 기울여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보조연구원 따오다밍(刁大明)은 트럼프에게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선 과정을 모두 거쳤기 때문에 또 다른 정치적 올바름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그를 반대하는 것은 변화를 원하는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다. ”


따오다밍은 이번 미국 대선은 “최초의 심도 있는 인터넷 선거로 그 결과 인터넷을 통해 대중은 어떤 장애물 없이 후보자의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여러 연구 결과 인터넷, 특히 위 미디어(We Media)를 동원한 효과는 사회 분할을 한층 더 심화할 수도 있다고 본다. 만약 한 유권자가 민주당을 지지한다면 그는 민주당에게 긍정적인 정보만을 선택해 보고 트위터에서 힐러리만 팔로잉한 채 트럼프는 보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 이번 선거에서‘밀레니엄세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의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소위 ‘밀레니엄세대, 즉 ‘8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7500만을 넘어 미국의 약 2.2억의 합법 등록 유권자의 3분의 1을 넘었다. 이 세대는 전통적 정당 정치를 초월하거나 제3정당을 선택하며 또한 양당 중 상대적으로 반 전통적이며 반 체제적이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을 고려하는 정치적 성향을 보인다. 


미국 인구구조의 변화 또한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2015년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민족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의 32.9%에서 2014년의 37.9%로 상승했다. 당시 미국의 2.8억 인구에서 백인은 1.8억으로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14년 현재 5세 미만의 미국인 중 소수민족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처음으로 반을 넘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이번 세기 중반이면 소수민족이 미국의 대다수 인구를 차지하고 백인은 ‘소수민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백인을 제외한 민족은 ‘소수민족’으로 통칭하는데 여기에는 3대 민족인 스페인계와 흑인 및 아시아계라는 3대 소수민족과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하와이 토착민 및 기타 태평양 도서지역 민족 등이 포함된다. 


쉬에하이페이 재미 중국인 전국위원회 명예회장은 <중국신문주간>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라틴계(미국 또는 캐나다로 이주한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 또는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스페인계, 포르투갈계 및 그들과 각 지역 사람들 사이의 혼혈인 후세를 포함)와 아시아계 유권자의 한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고작 한 자릿수 퍼센트 포인트 변화에도 선거결과에서는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경합주에서 양당 후보 득표율은 일반적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이번에 힐러리가 확보하리라고 예측했다가 놓친 펜실베니아 주와 미시건 주 등에서도 모두 한 자릿수 퍼센트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정치 경제와 사회에 모순, 충돌, 분열이 가득한 상황 하에서 진행된 선거로 많은 문제를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미국이 향후 지향해야 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다 주었다”고 브루킹스연구소 존 손튼 중국센터 리청(李成) 연구 주임은 <중국신문주간>에게 밝혔다. 


리청은 과정 수 십 년 동안 이민국가로서 미국은 세계화와 민권에 있어 아주 큰 성공을 거뒀으나 한편으로는 부패, 엘리트의 조종, 정치인에 대한 이중 잣대, 빈부격차, 취업난 등 미국의 많은 폐단도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미국 사회에 많은 극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본다. 이는 미국 사회가 회복과 재정비의 과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새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에게 있어 이는 리스크가 아주 큰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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