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관계의 새로운 위치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할 특수한 책임이 있다.중-러 양국 관계에 새로운 위치를 확립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지웅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19-07-02 1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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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정지웅 기자]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은 내가 가장 가깝게 사귀는 외국 동료이고 최고의 지인”이라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평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9년 6월 5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제23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올해로 수교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번 방문은 2013년 이후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에 대한 8번째 방문이다. 지난 6년간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모두 30차례 가량 회담을 가졌다.

 

▲ 시진핑(习近平) 종국 국가주석이 6월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의 조지홀에서 시 주석을 위한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사진/본지기자 성지아펑(盛佳鹏)

시진핑 주석은 54시간 동안 중러 수교 70주년 기념 사진전을 관람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10월 혁명의 첫 포문을 열었던 순양함 에이브러햄호에 승선해 푸틴의 모교를 방문해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등 20개의 행사에 참석했다. 6월 6일, 중러 양국 정상은 밤 12시를 넘길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미 성취한 것에 대해 만족해서는 안되며 양국 관계를 더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러는 6월 5일 ‘신시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중러 공동성명’과 ‘중러의 당대 글로벌 전략 안정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 등 두 가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투자공업교육 분야 협력문서 23건이 서명됐다.


시진핑 주석은 6월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중국은 파괴자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건설자로, 도랑을 파는 사람이 아닌 다리를 놓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친구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은 역대 최대인 3조1,000억루블(약 3,300억 위안) 규모의 650건 협약을 체결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 일정을 마친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수행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은 신뢰와 협력을 심화하였고 중러의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며 상호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러에 양자 관계의 새로운 위치와 의미를 부여하다


‘중러 새로운 발전과 관련하여 시대 전반적인 전략적 제휴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에서는 양국이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6월 6일 정례 브리핑에서 70년 동안 중러 관계는 평범하지 않은 과정을 거쳤으며, 우호협력과 합작 및 공생의 모범을 세웠다고 말했다. 100년 만에 유례없는 대변화와 불안정성 및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강대국으로서 중러는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할 특수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러 양자관계에 새로운 위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확대된 중-러 회담에서 “우리는 국제 어젠다에서 이슈를 폭넓게 논의했으며, 글로벌 이슈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 매우 근접해 있거나 외교적 언어로는 고도로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위성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두 정상 간의 작은 범위의 회담에서도 러-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논의됐다고 덧붙이며 양국 관계는 “과장 없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전 종식 이후 중-러 관계의 조정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다.


중러는 1992년 12월 ‘중러 상호관계의 기초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을 “서로 우호국가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1994년 9월 중러는 ‘21세기를 향한 건설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으며 1996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21세기에 들어와 중-러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2011년 중러 양국은 협력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파트너십 한정사 앞에 ‘전면적인’이라는 글자를 붙이기로 합의했다. 2014년에는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단계에 관한 중-러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019년 6월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 도착한 날,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2014년 ‘새로운 단계’에서 ‘새로운 시대’로 격상시켰다.


리융취안(李永全) 중국 동유럽-중앙아시아학회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위치 선정은 상호 신뢰 수준이 높아진 것을 먼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신뢰나 경제적 신뢰, 각자의 지방경제 발전 전망과 시장에 대한 믿음이 양자간 실무 협력을 위한 매우 좋은 전망을 제공할 것이다. 동시에 양측 모두 세계화를 주장하면서 세계화를 선도하고, 세계화를 위한 규칙을 만들었으며 특히 미국에서 역세계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새로운 세계 정세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세계화에 참여할지, 어떻게 세계화를 추진할지는 중러 양국 모두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고 강대국으로서의 책임도 요구된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지속되는 시점에 맞춰 미-러 양국 관계가 저조하고,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긴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러가 미국에 확고한 연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 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순좡즈(孙壮志) 소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중러 관계 발전은 국제적인 풍운변화를 거쳐 양국 간 협력의 내생적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기초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러 관계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비동맹이고 대항하지 않는 것이며 제3자를 겨냥하지 않지만, 양국이 각자의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연히 공동의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는 것도 지역, 국제사회의 안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회담 때마다 나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시진핑 주석이 6월 5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첫날 크렘린 왕립정원에 중국 브랜드 SUV와 피카 3대가 들어섰다. 창청(长城) 자동차 툴라주 공장이 막 출시한 자동차로 전형적인 중국 브랜드+러시아제이며 산지가 러시아 툴라주 우즐로바야 산업단지 안에 있으며 모스크바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다. 그 중 한 대의 차 엔진 덮개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명을 했다.


5년여 전의 아시아·신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공동 증언으로 창청자동차는 러시아 툴라 주정부와 ‘자동차 공장 건설 프로젝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6월 5일 오후 회담에서 경제무역 협력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 협력의 전면적인 질적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고, 전략적 대사업과 신흥 분야 협력의 동반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에 충분한 가스를 공급하고 싶다”며 “대중국 수출을 늘리겠다”고 했다.

 

▲  북극권 내에 위치한 중-러 아마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북극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이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이후 러시아에서 시행된 첫 특대형 에너지 협력 프로젝트이다. 사진/신화(新华)

시진핑 주석 방문 기간 중 양국은 23건의 협력 문서를 채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기업 차원에서 원자력, 가스화공, 자동차 제조, 첨단 기술단지 건설, 전기상업기업 합작 설립, 5G 분야 협력 심화 등 10여 건의 협력협정이 체결되었으며 그 규모는 200억 달러가 넘는다.

 


이 가운데 러시아 원자력그룹은 중국 핵공업총공사와 쉬다바오(徐大堡) 원전 3, 4호기 건설 협약을 체결하였고 2021년 10월 3호기를 착공하고 2022년 8월에는 4호기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3호기는 2027년에, 4호기는 2028년에 각각 가동된다.


노바텍, 가즈프롬 은행은 중국 석유화학 그룹과 중국 내 합작기업 설립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이 기업은 주로 액화천연가스와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회사이다. 러시아 북극지역의 노바텍 액화천연가스 사업에 중국 회사가 투자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서 채굴된 천연가스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와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10억달러를 투자해 러중 과학기술혁신기금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는 러시아 위성통신에 양측이 각각 5억달러씩 출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금은 러중 경제 핵심 분야의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양측은 또 콩 분야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계획서, 쌍무무역 발전을 장려하기 위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에 러시아에 와서 200억 달러어치의 계약을 했다. 대화 내용이 많아졌고 항목도 구체화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8년 중러 양자 교역액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해 2017년보다 24.5% 증가했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2010년부터 9년 연속 러시아 최대 교역 파트너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러 교역은 러시아 대외무역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9.5%에서 2018년 15.7%로 높아졌다. 중러 경제무역 협력이 심화되면서 러시아 정부는 2018년 9월 중러 양자 교역액을 2025년까지 2,000억 달러로 두 배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제니 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예전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항공, 농업, 교육, 북극, 관광 분야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러는 이와 함께 ‘유라시아 경제동반자협정’이라는 대규모 경제 협력 문서를 작성 중이다. “이것은 전면적이고 개방적이며 모든 경제체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의가 될 것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대유라시아 파트너십’ 개념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긴밀히 연계돼 있으며, 둘 다 ‘해상 실크로드’ ‘빙상 실크로드’와 모든 유라시아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융취안은 중국은 공업이 발달하고 산업체인이 완전하며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많고, 러시아는 자연자원이 풍부하지만 경공업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중러 간 경제무역의 상호보완성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협력을 심화하다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에서 에너지 협력은 항상 하이라이트였다. 시진핑 주석은 6월 7일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의 틀에서 제2차 중러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에너지 협력을 양국 협력 중 가장 비중 있고 성과가 크고 폭이 넓은 분야로 꼽았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동시베리아의 가스전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 밖에 러시아 가스공업주식회사가 중국 회사와 함께 시베리아 파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노바텍이 중국계 투자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최근 10년간 석유 3억 톤, 석유제품 5,500만 톤, 석탄 1억5000만 톤, 전기 200억 kWh를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2018년 말까지 3년 연속 중국 1위 원유 수출국으로 올라선 가운데 러시아 석유회사가 동양에 보낸 석유는 2018년 6,000만t에 육박해 전년 대비 24% 증가한 반면 대중국 석유 수출은 84%를 차지했다. 러시아 석유공사는 원유 수출입 협력 외에도 중국의 석유 시추와 석유 서비스 설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중국 기업과 합작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는 석유와 석탄에 이어 세계 에너지 구조에서 세 번째로 큰 구성품목이다. 2018년에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는 국가 계획에 따라 중국은 일본을 초월하여 세계 최대 천연 가스 수입국이 되었다.


제니 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가스공업 주식회사가 시베리아 파워 가스관을 건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스가 이르쿠츠크와 야쿠츠크의 소비자 채굴센터에서 극동 지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중국신문주간>에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이 공사는 중국 내 수송거리 3,371km로 헤이룽장, 톈진, 장쑤 등 중국의 9개 성을 넘어 상하이까지 도달하며 앞으로 30년간 매년 중국에 380억 입방미터를 수송할 예정이다. 2019년 말 ‘시베리아 파워’가 투입돼 러시아도 중국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이 될 전망이다.


또 중러 양국은 서부지역의 시베리아 파워 2호, 미래 중러의 극동 가스관 건설도 논의하는 등 기타 천연가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극동 가스관 건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러 사이에는 예상 가능한 미래에 적어도 세 개의 국경을 넘나드는 천연가스 수송 허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아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는 2018년 말 북극권에 건설된 세계 최대의 북극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이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이후 러시아에서 실시된 첫 특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러시아 노바텍,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 프랑스 토탈사와 중국 실크로드펀드가 공동 개발한다.


현재 러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비중이 50%를 넘는데도 러시아 비에너지 제품의 대중 수출은 빠르게 늘어 2018년 122억 달러로 전년보다 8억5,000만 달러 늘었다. 러시아 수출센터에 따르면 2018년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한 비에너지 원료 제품은 목재, 기계장비, 식량, 화공품, 금속제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2018년 러시아의 대중 수출은 중국에 비해 38억 달러나 많아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수입액을 넘어섰다.


시진핑 주석은 중러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결정해 만든 중러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러 에너지 협력의 공고화 및 심화를 위한 네 가지 조언도 했다. 첫째는 기업 주체, 비즈니스 원칙을 고수하고 폭넓게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다. 둘째는 새로운 잠재력을 발굴하여 중-러 에너지 협력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며 셋째는 이익융합을 촉진하여 상중하 전방위적 일체화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다. 넷째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협력을 강화하여 에너지 지속가능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다자주의를 확고히 지키고 다자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펼쳐 글로벌 에너지 관리 체계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발전에 더 많은 시너지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기자/리징(李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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