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다운 사람, 사람다운 시인의 '나눔' 철학

-소정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 이상규 이사장-
편집부 news@inewschina.co.kr | 2017-04-18 1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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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시 '감자꽃'을 쓰고 '나눔'의 사랑을 찾아
이상규 소정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 이사장(1941년 생)은 '나눔'의 철학을 실천해 가는 자선가이고 한중문화예술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민간외교관이다. 이에 앞서 그는 한국과 중국에 잘 알려져 있는 시인이고 수필가이다. 그의 시 '감자꽃'은 중국 연변조선족사범대학원 조선어문교재에 실리기도 했다.
불귀 불귀\ 내 설음
연변의 산자락 돌밭 틈에\ 흰 꽃으로 피었네
감자꽃 피는 유월\ 종일토록 쏟아 붓는
불볕더위, 긴긴 장마는\ 시련의 채찍인가\ 한 맺힌 눈물인가
가난을 떨치려, 가난을 떨치려\ 비바람 매몰찬
산 설고 물 설은 금남리 강가에서\ 모진 고난 감내하며 지새운 긴 밤
병든 몸 내색 없이\고웁게 미소 짓더니…
불귀, 불귀\ 불약귀 슬피 우는 밤
설운 눈물 보일까\ 설운 얼굴 보일까
산자락 돌밭 틈에\ 가만히 피었다가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

이 "가만히 피었다가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이란 시구에는 아주 깊은 사연이 담겨져 있다. 


1990년대 이상규 시인의 지인인 한 조선족 여교사가 방학 간에 한국에 입국하여 자기 신분을 숨기고 힘들게 돈을 벌다 귀국했었다. 이 시인은 가난을 이겨나가려는 그녀의 장한 정신에 이끌려 연길시를 방문을 했고, 또 그녀의 소개로 연길시 조선족들이 중국 정부의 민족정책의 혜택을 받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녀는 얼마 후 위암에 걸려 덜컥 이 세상을 떠나게 됐었다. 시 '감자꽃'은 바로 그녀가 죽었다는 비보를 듣고 눈물을 머금고 쓴 시이다. 이때로부터 그는 중국 연변과 인연을 맺으면서 '나눔의 철학'을 실천해 갔었다. 


그는 1996년도에 한국인 최초로 딸과 함께 쓴 <순정의 고백>이란 한글 공동시집을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발행을 하였고, 시집 ‘사랑의 비문’외 6권, 수필집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외 3권을 출간하였으며 한국인 최초 한족작가가 번역한 시집과 수필집을 중국에서 출판하였다. 또 한족작가가 쓴 傳記를 북경 유수의 출판사에서 출판할 예정에 있다. 그의 이름은 중국 바이두(白度) 인명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 한국의 어느 유명한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초창기 작품들은 사랑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후에 그의 작품은 산업사회가 물고 온 배금주의에 사회와 정치가 혼탁해지면서 오늘의 현실을 회화적이고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의 작품가운데 오늘의 시세계가 생명의 근원인 사랑, 삶과 현실을 반영한 사회성, 정치를 비판한 풍자성을 볼 수가 있어 아주 기쁘다."


이 시인은 "시의 풍격은 그 시인의 인격이다. 진실은 시의 생명이다”라는 시학관을 갖고 있다. 


"시는 곧 사랑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사랑,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입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인격처럼 그의 시도 진실하고 소박하고 따뜻한 사랑과 인정미로 넘치고 있다.
 

나눔의 인생철학을 끊임없이 실천해 가는 선행


“나는 가장 순수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이상규 이사장은 자주 말한다. 약자를 돕고 동포를 사랑하며, 한국과 중국의 백성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오순도순 화목하게 지내도록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 또 그것이 어느덧 그의 삶의 철학이 됐다. 


1990년대부터 그는 50여 차 중국을 오갔다. 사비를 털어 선행을 베푼 금액이 무려 한화 수억 원이 된다. 

이를테면 중국조선족문화예술단체‧중국조선족문학상 후원, 중국조선족(한민족)문학‧역사자료집 정리와 출간, 한족‧조선족학생 소정(素井)장학금 지급, 중국조선족시인 문학시비 건립과 세미나 후원, 現중국조선족 저명인사‧작가 작품집 출판, 중국 한족‧조선족 학생 대학학습경비 부담, 중국 한족‧조선족학생 백일장 개최, 재한중국동포문인협회‧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행사 후원, 중국 하북대학교 및 보정시와 한중문화교류 진행 등 미행(美行)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리하여 그는 선후로 한국 정부의 '외교장관표창장'과 중국 연변정부로부터 '제1회 고마운 한국인상', '연변자치주 홍십자 공로패' 등 상들을 수없이 받았고,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로부터 ‘국제우호인사’란 칭호를 수여받았다. 


그의 '나눔'에는 원칙이 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발급할 때는 꼭 조선족학생과 한족 학생들에게 반반씩 나누어 주곤 했다. 한족과 조선족이 편을 가르지 말고 서로 화합하여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한국에서 재한중국유학생들에게 발급하는 소정문학상도 한족 수상자가 절반이 됐다. 


2003년 7월 그는 초성뢰란 한족 학생이 써 보낸 감동 편지를 받았었다. 


“사장님께서 주신 1500원을 이미 받았습니다. 이 돈은 저의 엄마와 아빠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감동하여 눈물이 글썽이셨고, 저에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이 사장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런 감동 사례도 있다. 연변 도문시 량수진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북경의 한 유명대학에 입학했는데 돈이 없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자 했었다. 그 소문을 듣고 그는 손수 그 가정을 찾아가서 그 학생과 부모를 만나 가정형편을 요해하였고, 그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경제 후원을 해주었다. 실제로 한국 유학을 온,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한족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대준 사례도 몇 번 있었다. 그의 선행에 감동된 연변의 어느 한족 학부형은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는 것으로 그의 은혜에 보답하기도 했다. 민족 차별이 없이, 똑같이 도움을 주고 있는 그의 깊은 속내에 감명 받은 그녀는 "조선족과 한족이 형제처럼 의좋게 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상규 사장님한테서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상규 이사장의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상규 이사장의 무한한 애정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를 보면서 인간의 '나눔'의 정신한계가 어디까지인가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일 밭에서 얼굴이 새까맣게 탄 장학생의 어머니가 장학금을 받고 찾아와서 그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릴 때 그이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장면을 목격할 때면 저의 눈시울도 뜨겁게 젖어옵니다. 그는 머리를 흔들며 '돈 몇 푼으로 저 선량한 사람들의 눈물을 우롱한 것 같아서 참으로 부끄럽네요.'라고 말하더군요. 사랑이란 곧 희생입니다. 그이는 많은 것을 희생하였습니다. 자기 두 자녀의 대학진학도 못시켰고, 그렇게 즐기고 좋아하던 물 스키도 다 팔아서 후원금으로 썼지요." 


이상규 이사장의 옷맵시는 언제나 봐도 수수하다. 중국에서 먼 거리를 갈 때도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다니며 한 푼이라도 아껴 애들 장학금에 보태주곤 했다. 연세가 일흔을 넘긴 고령인데다가 사업가도 아닌 그가 돈을 아낄 수밖에 없는 데는 사연이 있는 것이다. 


현재 고려식품 사장인 그의 아들 이승훈 씨는 아빠의 '나눔의 철학'에 동조해서 선뜻 회사의 돈을 자주 쾌척해 주곤 했다. “아버지는 많은 걸 남기기보다 아름다움을 남겨야 한다고 말하셨다"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다. 


그의 선행(善行)은 전반 중국 조선족 사회를 감동시켰다. 2010년, 중국동북 3성의 조선족 언론계, 학계, 정부 관련 부처 관원 27명은 연맹으로 추천서에 싸인을 해서 공적서 자료와 함께 동봉하여 선양한국총영사관에 제출하였다. 전례가 없는 집단추천 사례이었다. 결국 그해 이상규 이사장은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장관상 표창장을 받았었다. 


(사)소정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는 초심대로 소정(素井)에 뜻을 두어


2013년 4월 3일 중국 보정시에 위치하고 있는 하북대학교에서는 이상규 시인을 초청하여 한중문화교류행사를 가졌다. 하북대학교는 중국 2300개 대학 중 서열 78위에 해당되며, 교직생 이 약 5만 명이 된다. 하북대학교의 전광판과 본관 건물에는 이상규시인과의 행사 홍보물이 연 며칠 떴었다. 하북대학교 부총장이 직접 참석을 하였으며 신화사 통신, 중국뉴스 통신망 등 11개의 언론사에서 취재를 왔고, 홍콩신문에도 뉴스가 나갔었다. 


중국 시인 량서워(梁釗)에 의해 하북대학교에서 번역 출판한 한문시집(漢文詩詩集) ‘이상규시선’ 출판기념식도 열렸다. 중국인에 의한 한국시인의 첫 출판이란 기록이 취재열기를 부른 것이다. 


그번 행사는 '이상규시인 신서 출판기념식', 소정장학금기증식, 도서기증식, 중한문화교류세미나, 서예회화창작회, 하북대학교 도서간담회 등 스켓줄로 진행됐다. 


이를 계기로 이상규 이사장은 민간차원에서 중국과 문화예술교류를 심도 있게 진행하고자 '사단법인 소정(素井)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를 발족하였다. 


소정(素井)이란 맑고 깨끗한 우물이란 뜻이다. 인간의 마음을 지칭한 것,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고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자는 뜻이다. 협회 명칭도 소정의 초심을 살렸다. 


2014년 6월, 중국 보정(保定)시 정부는 민간외교관 이상규 이사장을 초정하여 '2014 제1회 中韓문화창의포럼’를 개최했다. 보정문화추진회, 중화문인예술가협회, 그리고 한국 소정한중예술협회(이사장 이상규)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그날 행사 개막식에는 보정시 시장, 시위 상무위원 겸 선전부 부장, 시정협 부주석 등 지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리궈잉 시위 상무위원 겸 선전부 부장은 축사에서 “제1회 ‘中韓문화창의 포럼’의 개최는 보정문화를 보여주는 창구가 됐고 중한문화교류의 뜻 깊은 장이 됐다”고 말했고, 이상규 이사장은 “두 협회는 순결한 마음으로 예술단체들을 모아 각종 교류활동을 진행할 것이며, 또 서로 간의 인연을 중히 여기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에도 하북대학교 장학금 수여식, 보정문화추진회와 한국 한중예술협회 간의 문화예술영역에서 우호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협약식 체결, 이상규 한문(漢文)수필집 ‘소정만담’ 발행식도 가졌다. 하북채널 신화넷, 중국일보넷, 홍콩신문, 하북성 신문넷, 홍콩 봉황넷 등 20여 개 언론과 매체에서 이날 포럼을 보도했다. 


이상규 이사장은 그번 행사를 “중국 보정시 정부와 중국 정부가 승인한 한국 민간단체가 함께 하는 최초의 한중문화교류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였다. 꼭 맞는 말이다.


2016년 3월 15일 하북성 민정청에서 인준해준 '하북성국학학회원'을 서울에 초청하여 강남양재동에 소재한 한전아트홀에서 '제2회 소정한중문화예술교류전'을 성대히 가졌었다. 


2016년 11월 26일 오후, 중국 하북성의 저명 화가·서예가·사업가 일행이 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하고 있는 '소정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를 방문하여 '한중문화·경재간담회’를 열었고, 한중간의 민간인 간의 우의를 깊이 다졌다. 


현재 이상규 이사장은 다년간의 피로와 노고가 누적되어 소화기능이 약화됐고 대장을 자극하여 자율신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연고로 소장과 십이지장이 자주 막히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간 생명을 걸고 '나눔'의 철학을 실천해 오면서 한중간의 문화예술교류와 우의를 위해 헌신해 온 '나눔'의 '소정' 정신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같이 더욱 붉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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