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교육’이 큰 사업으로 변한 이유

젊은 세대가 말하기에 서툰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 외동자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화상대가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인터넷과 자판으로 살아간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0-24 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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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옌샤오펑(闫肖锋)


본지 학술 학술자료 수집위원, 시대조류 관찰자. <소수파(少数派)>, <큰 시대에 작은 작게 살아가기(在大时代,过小日子)>의 저서가 있다. 


사람들이 말을 하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말하기’를 가르쳐주는 새로운 매체가 갑자기 많이 생겨. <논리적으로 생각하기(罗辑思维)>, <기파설(奇葩说)>, <당 왕조의 뇌음사(大唐雷音寺)>는 모두 ‘말 잘 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선전한다. 


<기파설>을 연출한 황즈중(黄执中) 감독의 프로그램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시즌1에서는 ‘어떻게 말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 가령 보통 사람들은 “향후 우리의 목표는 고도로 집약된 혁신과 충실한 책략의 전략적 우세를 통해 세계 우주공업의 선두를 차지하는 것입니다”라는 리더의 말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미국 케네디 전(前)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명히 알 수 있다. “10년 후 우리의 목표는 사람을 달로 보내 살아 돌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 우리의 ‘말’은 지휘관의 명령처럼 간단하고 구체적이며 의외의 말들로 바뀌고 있다. 결국 대화의 마지막은 여담이나 만담의 우스갯소리, 또는 축구에서 골을 넣는 마지막 순간만이 중요한 것처럼 집중력이 약한 상대방은 말하고 있는 당신을 결국 잊어버리고 만다. 말하기는 예술이자 ‘집중력의 경제’이다. 


뤄쩐위(罗振宇)는 우리가 말하기에 서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인쇄문명 때문이라 말한다. 인쇄문명 때문에 말하는 ‘무공’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전에 들었던 IELTS(공인 영어시험) 수업에서 영어선생님은 영어 ‘쇼’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쳤다. ‘같은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지 말고 의미가 같은 단어로 바꿔 사용할 것, 문장을 되도록 ‘길게’ 말하는 것 등이다. 예를 들어 간단하게 ‘in fact’를 쓰면 되지만 상대방에게 화려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as a matter of fact’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학술, 과학기술, 공식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정확하고 완벽한 정보전달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길게 ‘늘려’말하기 위한 것도 있다. 덕분에 말이 ‘보통의 지구인들’은 점점 알아들을 수 없도록 변하고 있다. 간단한 중국어에까지 영어 문장구조의 폐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말 잘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뉴스논평과 경제프로그램을 맡으면서 그 동안 터부시 해 온 이 주제를 그럴듯하게 다루었다(광둥(广东)사람들은 어떤 일을 숙련되게 하는 사람을 가리켜 ‘佬(lao, -쟁이)라 한다). 말하는 형식이 ‘삼단 논법’, ‘1+1’, ‘ABA’ 같이 격식화 되고 틀에 박힌 느낌을 받았다. 


랑셴핑(郎咸平)은 두 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발표하는 일이 자주 있는데, 사람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강력한 여담을 집어넣어 사람들을 다시 집중시킨다. 발표매뉴얼에는 청중과 눈빛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필자를 비롯한 요즘 젊은이들은 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 상대의 눈을 바라보지 않는다. 


왜 ‘말하기 교육’이 큰 사업이 되었을까? 젊은 세대가 실제로 말하기에 서툴기 때문이다. ‘도시락 사건’을 기억하는가? 어떤 인턴이 동료들 대신 도시락 주문하는 것을 거부한 사건 말이다. 당시 그 인턴은 “죄송합니다. 저는 감독을 실습하러 온 사람이라 이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거부했다. 누리꾼들은 ‘예의 없다’, ‘이기적이다’, ‘목적성이 강하다’, ‘사람들과 어울릴 줄 모른다’는 등의 댓글로 이 90년대생 인턴을 ‘씹어댔고’. 이에 90년대생 젊은이들은 ‘사회는 공평한 것이며 당신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며 반박했다. 


물론 푸위안후이(傅园慧)의 젖 먹던 힘 외에도 이는 진실되며 엄숙하고 진지한 질문으로 95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을 쉽게 분석시킨다. 


젊은 세대가 말하기에 서툰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 외동자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화상대가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인터넷과 자판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항상 ‘나는’으로 말을 시작하고 습관적으로 남의 말을 끊는다. 이 같은 이기적인 행동들로는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없다. 아니면 말 없이 있기가 겸연쩍어 휴대폰만 만지작거린다. 


신문방송학과 출신의 신입사원들을 접하다 보면 키보드로는 청산유수면서 인터뷰만 들어가면 메추라기처럼 위축되고 목소리도 모깃소리만큼 작아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들은 차라리 메일이나 QQ, 위쳇(WeChet)으로 인터뷰하는 것을 선호한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가장 좋은 점은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통해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관점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감이 중요하다. 교사들이 지적보다 칭찬을 많이 하는 국제학교에 반해 중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만 허락되고 정답도 하나뿐이다.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의 결과 TV를 보면 흑인과 백인,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할 것 없이 ‘좋은 생각입니다’라고 시작해 ‘제 생각에는’ 또는 ‘그런데 제 생각에는’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물론 민주정치국가에서 잘 훈련된 사람들이다. 


이제까지 ‘말하는 기술’을 안다는 것은 임기응변으로 둘러대기를 잘 한다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말하는 법’을 교육하는 새로운 매체들은 ‘꼼수’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왕쓰충(王思聪)은 최근 매체가 홀덴(Holden)을 사과시킨 것을 풍자하면서 다른 사람을 편들며 억지로 사과하도록 하는 것은 중국에서나 통하지 다른 곳에서는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은 이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중국에는 나이든 사람도 적지 않지만 왕졘린(王健林)은 그의 또래 중에서는 거침 없이 말하는 편일 것이다. 


인터넷업계는 청중 모두의 호응을 이끄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연설 기술을 배워 발전했다. 사람들은 이를 ‘현실이 자기장을 왜곡했다’고 한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들은 레이쥔(雷军, 샤오미(小米)의 CEO)이나 자웨팅(贾跃亭, Letv CEO)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대화에서는 특이하고 간단한 언어를 사용하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격식을 갖춘 언어환경에서 자란 어른들은 그 특이한 천성이 이미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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