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은 국가 브랜드 산업

국가차원에서 첨단의료 및 바이오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의료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다음으로 세계 각국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연 및 문화와 융합된 복합 의료관광 상품 개발하여 이를 도시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의료 관광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야 한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3-28 1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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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아시아 운영위원회 강철용 위원장]


1. 한류의 성공배경
한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이듬해인 1993년, 한국의 TV 드라마 <질투>가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되면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 확산 열풍이 2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일본이나 홍콩의 대중문화 확산 때처럼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한류(韓流)열풍은 1990년대 음악, 영화, 게임, 인터넷 등 대중문화 산업 발전에 힘입어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홍콩·베트남·타이·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넘어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류의 성공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987년부터 시작된 한국 정부의 문화 개방정책과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성장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렇게 확산된 한류는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드라마, 가요,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의 발달이 본격화되고 대중문화뿐만이 아니라 김치, 고추장, 라면, 화장품 등 한국 관련 제품의 이상 선호현상으로까지 이어져 이제는 패션, 음식, 한글 등으로 한류열풍이 복합적으로 결합되면서 한국은 문화생산국으로서 한국문화(K-Culture) 전반에 걸쳐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문화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패션, 뷰티산업은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경우 아시아 기초 화장품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일본의 글로벌 제조사들을 위협하며 중국시장에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2. 문화와 융합된 복합 브랜드 산업의 등장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의 산업 사이클이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 점이다. 화학, 조선, 철강 등 전통적인 소재 및 산업재 산업이 2010년 전후 Peak Cycle을 보이며 장기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반면, 화장품과 같이 문화와 융합된 복합 브랜드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인지도 면에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한국 뷰티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며 한국 성형의료 기술이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성형 시술을 받기 위하여 한국을 방문하는 성형 의료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문화한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성형부문에서 한국 의료관광의 포문이 열린 셈이다. 


2009년 의료법 개정 이후 한국 의료관광 산업은 고용 및 소득창출 등 경제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자생적인 중국관광객 증가요인과 한류에 힘입은 미용의료 말고는 한국의료는 가까운 중국에조차 알려진 바가 없다.

최근 해외환자 유치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국환자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한국 성형이 주춤하고 있고, 러시아 환자는 유가하락에 따른 루블화의 가치하락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극동 러시아 시장에 기대를 걸어왔던 부산지역과 경기지역, 서울의 일부 종합병원들은 루블화 하락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아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고심하는 중이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면 문화한류의 새로운 복합 브랜드 산업으로서 의료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개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의료와 문화상품의 융합은 해외환자 유치방식과는 다른 창조적 발상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의료경영과 세계 환자들을 겨냥한 마케팅방법도 고도화, 다양화 되어야 한다. 


국가와 도시정부는 한국의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병원들은 의료 컨텐츠를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을 키우고, 해외마케팅 전문가와 현지 유통조직을 통해 웹과 SNS에 판매해 나가는 시장 행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3. 의료관광 산업은 메가 트랜드 전략산업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의 영향으로 의료관광 산업은 메가 트랜드로 손꼽는 국가 전략산업이다.세계 의료관광 산업규모는 2004년 400억 달러에서 2012년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하였으며, 2015년 약 1,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관광객수 역시 2005년 1,900만 명에서 연평균 16.1%씩 증가하여 2007년 2,580만 명, 2010년 4,000만 명, 2012년 5,370만 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이미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외국인환자가 의료관광지를 결정할 때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의료진의 의료 기술’, ‘의료기관 및 의료인 인지도’ 등을 중요하게 꼽았다고 한다.
의료관광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 등 정부 후원으로 메디컬 한류를 마케팅해 온<메디컬 아시아,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이 주목해 왔던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국내의 경쟁력 있는 대표 병의원의 특화된 의료시술법을 인증하고 해외 언론과 의료 소비자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


세계적인 메가트랜드 산업으로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만큼 의료관광 산업의 제대로 된 육성을 위해서는 국가와 도시 차원에서의 브랜드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제나 시장에는 위기와 기회가 상존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관광시장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관광객의 경우 단체관광 에서 자유여행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자유여행객들은 학력이 높고 경제력을 지닌 20~30대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영향력은 진료과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는 중국의 한 여행사가 중국환자들이 이제 성형에서 피부, 안티에이징, 예방의학, 치과, 안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자유여행객들이 정보검색과 SNS 통해 스스로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분석이다. 


4. 한국 의료관광 현황
한국보건산업진흥원(2013)에 따르면 실환자 기준으로 2009년 60,201명에서 2012년 155,672명으로 연평균 37.3% 증가하고 있다. 일반 외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13.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의료관광객 증가율은 3배가량 높은 실정이다.


외국인 환자 대상 총 진료수입은 2009년 547억원에서 2012년 2,391억원으로 연평균 63.5%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1인당 평균 진료비 역시 2009년 94만원에서 2012년 162만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1인당 평균진료비는 내국인 평균진료비(104만원)의 약 1.5배 수준)
유치환자의 국적 측면에서도 2009년 이후 미국이 계속해서 환자유치 1위 국가였으나, 2012년 처음으로 중국이 유치 1위 국가로 등극하면서 러시아, 몽골,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의료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진료과목 측면에서도 5개 상위 진료과인 내과, 검진센터, 피부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비중이 2009년 62.3%에서 2012년 54.7%로 감소하는 등 진료과목 편중현상도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내과(22.3%), 검진센터(11.6%), 피부과(7.9%), 성형외과 (7.6%), 산부인과(5.3%) )


5. 의료관광 활성화를 제언
한국 의료관광산업은 OECD 34개국 경쟁국 가운데 의료관광의 시설장비면에서는 2위, 의료서비스 4위, 기술수준 9위로 상위권을 기록하며 의료서비스의 기술과 품질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도 인적자원 31위, 관광산업 성장성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실정으로 의료관광객수에서는 태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은 한국이 의료관광 산업에서는 아직까지 여러가지 각종 규제 등으로 의해 질적인 고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방한 의료관광객 30만명 유치했을 때 일자리 15,000개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렇듯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의료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2011) 보고서에 따르면, 영리 의료법인을 도입하고 의료산업을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키울 경우 GDP가 1% 상승하고, 일자리는 18.7만개, 부가가치 유발액은 10.4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의료관광객이란 진료·치료 목적 이외에도 여행과 웰빙 목적의 관광을 포괄한 개념이다. 즉 의료관광업은 의료산업이 여행 및 관광산업과 융합하고 더 나아가 한국의 고유한 자연과 문화와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상품영역을 만들어 이를 전 세계에 마케팅하는 복합 문화산업이다. 


우선 국가차원에서 첨단의료 및 바이오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의료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다음으로 세계 각국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연 및 문화와 융합된 복합 의료관광 상품 개발하여 이를 도시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의료 관광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야 한다.


또한 1987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문화 개방정책과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성장이 기반이 되서 문화한류를 성공시켰듯이 의료관광을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료개방정책과 의료관광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법인의 진입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의료관광산업의 창의적인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방의 의료관광도 현안이다. 한국의 대부분 광역자치단체와 많은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의료관광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의료관광은 상대적으로 열세일 수밖에 없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경기 등 지방의 의료관광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도시마케팅과 병행되어야 한다. 


도시접근성과 인지도의 열세를 이벤트와 가격, 의료 특성화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정확한 방향과 전략으로 체계적으로 육성되지 못하면 의료관광 국가 경쟁력 순위는 금새 뒤집히고 말 것이다. 의료관광은 학문이 아니다. 교단이나 탁상의 이론으로 만나기보다 해외 환자들의 도시 방문 스토리가 끊임없이 인터넷과 SNS에 회자되고 한국의 첨단의료 신상품들이 위쳇 상점에서 히트상품으로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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