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시아(Constantia): 새로운 세계의 술, 옛 세계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

남반구의 가을인 5월의 햇살은 따스하고 부드럽게 온 산과 들, 끊임없이 굽이치는 포도밭을 옅은 금빛으로 물들였다. 짙푸른 연못가에 홀로 서있는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다림 같았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0-14 11: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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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쩡민얼(曾敏儿)

그루트 콘스탄시아(Groot Constantia) 와이너리에 들어서자 곳곳의 푸른 측백나무 그늘과 햇살 아래 세월의 수수께끼처럼 펼쳐지는 포도원으로 마음이 금방 평온해졌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아치형 지붕의 흰색 건물로 케이프타운(Cape Town)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 역시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었다.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케이프타운 건축양식으로 당시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해 온 네덜란드인들이 네덜란드와 케이프타운 현지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것이라 한다. 그 전까지의 주택은 모두 초가지붕인데, 네덜란드식 케이프타운 건물의 아치형 지붕은 시멘트로 만든다. 불이 나면 가운데 대문으로 탈출하기 위함이다. 물론 가난한 서민들은 이런 시멘트 지붕을 지을 수 없었다.

콘스탄시아의 와이너리는 케이프타운에서 반드시 가보아야 할 6대 대표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1685년 케이프타운의 초대 총독 네덜란드인 시몬 반 더 스텔(Simon van der Stel)이 이곳에 와이너리를 짓고 ‘콘스탄시아’라 이름 붙였다. 1712년 시몬이 세상을 떠난 후 와이너리는 주인이 몇 번 바뀌면서 몇 개로 나뉘었다. 1716년 ‘오로프 버르(Oloff Bergh)’라는 사람이 와이너리의 일부 산업을 인수해 ‘그르투 콘스탄시아’라 이름 붙였다. 또 한 차례 주인이 바뀐 후 1778년 콘스탄시아 와이너리는 독일인 후손 클루티(Cloete) 집안에 인수되었다. 이 남아프리카의 원로급 와이너리는 오랜 세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산업을 이끄는 대표 와이너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루트 콘스탄시아(Groot Constantia)’의 ‘그루트(Groot)’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아프콘스어)로 ‘크다’는 뜻이고, 둘째 날 오후에 방문한 ‘클라인 콘스탄시아(Clein Constantia)’의 ‘클라인(Clein)’은 ‘작다’는 뜻이다.

가이드는 클라인 콘스탄시아의 스위트 와인이 작년 영국 황실에서 시진핑(习近平) 주석을 접대할 때 사용되었다고 계속 강조했다. “정말로 아주 좋은 스위트 와인이죠.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던 와인이기도 하고요. 나폴레옹이 섬에 갇혔을 때 콘스탄시아 와인을 한 달에 거의 30병씩 일부러 보내줄 정도였답니다.”

우리는 주인의 안내로 픽업트럭 두 대에 나눠 타고 산중턱으로 향했다. 남반구의 가을인 5월의 햇살은 따스하고 부드럽게 온 산과 들, 끊임없이 굽이치는 포도밭을 옅은 금빛으로 물들였다. 짙푸른 연못가에 홀로 서있는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다림 같았다.

차자 산 중턱 어딘가에 있는 전망대에 멈췄다. 주인은 차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와인 잔을 옮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햇빛 아래 와인을 시음했다.

햇빛이 와인 잔을 가득 채우고 오후의 상큼함과 향기가 가득하고 머리카락과 치맛자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더 멀리 있는 폴스 만(False Bay)을 바라보니 곳곳에 포도나무가 심겨 있는 콘스탄시아 산골짜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매력 넘치는 깊은 연못 같았다. 가까이, 깊이 갈수록 몸과 마음을 놓고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취기를 느꼈다.

사하라사막과 동아프리카 초원에서의 ‘햇빛아침식사’가 생각나면서 다시 한 번 아프리카는 여러 번 와서 볼만한 신기한 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포도원에서 산을 내려오니 클라인 콘스탄시아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와인 네 중류가 놓여 있었다. 클라인 콘스탄시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지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농업국 공로상’을 수상한 유일한 와이너리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보통 호텔, 식당 또는 와인 전문점에서만 살 수 있다. 많은 친구들이 유명한 ‘장상사(长相思)’를 꼭 마셔보라고 알려주는데 이곳 와인이 더 좋다.

우리는 먼저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과 레드 와인 두 종류를 맛본 후 마침내 가장 유명한 스위트 와인 ‘뱅 드 콘스탄스(Vin de Constance)’를 만났다.

지질학적으로 클라인 콘스탄시아 와인지역의 토양은 주로 화강암 기반의 사질(砂质) 충적토로 배수성이 좋으면서도 점토성분이 있어 보수성(保水性)도 어느 정도 있다. 이는 건조한 여름 포도가 자라는데 특히 중요하다. 클라인 콘스탄시아 포도원의 풍토는 ‘뮈스까 드 프롱티냥(Muscat de Frontignan)’이란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매우 적합하다. 와이너리의 가장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트 와인 ‘뱅 드 콘스탄스’의 전용재료가 되는 귀한 포도품종이다.

설명에 따르면 시몬 총독이 콘스탄시아 와인지역을 개척하면서 여러 지역으로 사람들을 보내 그곳의 토양샘플을 채집하고 연구, 분석한 결과 폴스 만을 향하고 있는 산골짜기의 잠재적 소질이 가장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대양 사이에 끼어있는 반도로 서늘하고 습윤한 동풍이 불어 좋은 와인을 빚어내는 최적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클루티는 와이너리를 인수한 후 여러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기도 했다. 정성스럽게 빚어 수 년간 묵힌 와인은 해로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가 왕실의 황제에게 진상되었다. 이 과감하고 근면 성실한 독일인이 당시 아무도 모르던 포도산지의 이름을 붙여 이 스위트 와인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뱅 드 콘스탄스’는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750ml가 아닌 처음 사용한 500ml 병을 사용한다. 와이너리 주인은 정중한 표정으로 와인을 따라주면서 미주(美酒)를 빚는 과정을 이야기 해주었다.

포도는 건포도처럼 익을 때까지 넝쿨에 남겨두어 꿀 보다 달게 만든다. 손으로 포도를 딴 후 며칠 동안 껍질째 물에 담가둔다—이렇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황금색의 포도즙만 압착기와 양조과정으로 들어간 후 프랑스 오크(OAK)에 2년, 병에 3년을 담아두어야 우리가 마신 맛과 모양의 술이 나오는 것이다.

정말이지 마셔본 중에 가장 좋은 스위트 와인이었다. 호박 같은 황금색에 꿀처럼 달았다. 처음으로 ‘‘신선들이 마시는 미주(美酒)’라 표현할 만한 술이다’라는 생각이 든 술이기도 하다.

세계 6대 와인 생산지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피노타지(Pinotage)’라는 독특한 품종도 있다. 남아프리카 사람들이 피노누아(Pinot Noir) 종과 생소(Cinsault) 종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신선(神仙)의 음료’같은 이 스위트 와인을 맛보면 다른 술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세계 와이너리 미인콘테스트가 있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이너리는 부동의 결승진출 선수라고. 그렇다. 와인의 신세계에서 왔으면서도 옛 세계의 고상함까지 갖춘 이 선수는 두 세계가 아프리카대륙에서 부딪힌 가장 아름다운 불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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