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만산이 있으면 계곡이 흐르는 법

1920년대초 새워진 에인 하롯(Ein Harod)은 시오니즘(Zionism)운동의 큰 성과이다. 먼 길을 떠나와 농사를 지으며 고아와 같이 돌아갈 곳 없는 처지이던 유대인 이민자들의 “외로움과 절망을 독특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놀라운 발전소로 변화시킨 것이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4-04 1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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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윈예투이(云也退)


중국어 성경에서 ‘隐哈律’(하롯)’으로 번역되는 에인 하롯((Ein Harod). 수 년 전 필자가 노부부 한 쌍을 우연히 만나고 돌아와 글로 썼던 곳이다. 에인 하롯은 이스라엘 중북부에 위치하며 길보아(Gilboa) 산과 도로 하나 거리에 있는 키부츠(Kibbutz, 집단농장)이자 사회주의 집단소유제가 시행되고 있는 농촌이다.


199년대 인류는 다음의 세 가지로 공동거주를 실험했다. 첫 번째는 미국인 에버니저 하워드(Ebenezer Howard)가 주장한 ‘전원도시’계획, 두 번째는 옛 소련이 주도한 ‘신생활운동(New Life Movemnet)’으로 두 실험 모두 하다 하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세 번가 바로 생명력이 가장 긴 ‘키부츠’운동으로 지금도 이스라엘에 일부가 남아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일하되 보수를 받지 않고 공동생활만을 추구하는 집단주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에인 하롯은 일찍이 사유화되어 풀이 무성하고 노인과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하며 조용한 마을로 변모했다. 


‘에인 하롯’이란 이름은 이스라엘의 언론인이자 칼럼니스트 알리 샤비트(Avi Shavit)의 저서 <약속의 땅(My Promised Land:The Triumph and Tragedy of Israel)>에도 등장한다. <약속의 땅>은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 A Brief History of the Twenty-first Century)>의 저자이자 유명한 중동파견기자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이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을 잘 알아야 한다’라는 추천사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샤비트에 따르면 1920년대초 새워진 에인 하롯(Ein Harod)은 시오니즘(Zionism)운동의 큰 성과이다. 먼 길을 떠나와 농사를 지으며 고아와 같이 돌아갈 곳 없는 처지이던 유대인 이민자들의 “외로움과 절망을 독특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놀라운 발전소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들은 똘똘 뭉쳐 목숨을 던져 일했다. 사느냐 죽느냐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에인 하롯 같은 키부츠는 훗날 100여개로 늘어나 시오니즘에 따른 젊고 폐기 넘치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30세만 넘어도 ‘연장자’축에 들 정도로 젊은 이들 이민자는 유대인이 반드시 국가가 있어야 하며, 그들의 국가는 성경에 고향이자 뿌리를 둔 곳으로 기록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문제는 1920년대 팔레스타인지역 땅은 주인은 없지만(전쟁 후 국가연맹이 영국제국에 신탁통치를 위임)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대인들이 이곳에 정착해 나라까지 세우면 먼저 대를 이어 살고 있던 가난한 아랍농노들은 어쩌란 말인가?


공자께서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명분이 있어야 한다(必以正名也)’고 말씀하셨다. 이 책은 시작부터 당시 유대인들의 ‘정착’이 식민통치였는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 식민통치의 협의도 있다. 이 운동을 구체적으로 추진해나간 사람들, 그러니까 대영제국의 고위층 유대인들의 목적이 파키스탄을 식민지로 개척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면도 생각해볼 수 있다. 유대민족이 자신들의 나라가 없다면 머지 않아 다른 민족에 동화되어 멸망하거나 쫓겨나고 박해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대민족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이어갈 권리도 없단 말인가(민족혈통은 둘째치고, 이것은 항상 논쟁거리였다)?


그야말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오니즘이 주도하는 이스라엘 건국과정은 매우 복잡했다. 시오니스트들의 입장 역시 끊임 없이 변했다. 처음에 그들은 이웃국가와 화목하게 공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고 ‘식민지 개척자’들 자체도 우호적인 태도가 확고한 정년이었다. 그러나 시작이 누가 발단이 되었든 두 만족의 관계가 조금씩 악화되었고 어떠한 대가도 불사하고 피와 불, 철로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국가로 만들자고 요구하는 보수강경파의 목소리가 우유부단하며 두 민족의 화목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압도했다. 샤비트에 따르면 시간이 흐르면서 청년들의 마음이 조금씩 굳어져가기 시작했다. 


에인 하롯의 성과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 더 크다. 물질적인 생존으로 국가복원의 대사에 혈액——기본적인 생활물자와 열혈청년들이 공급되고 에인 하롯을 찾는 사람마다 유대인들이 소택지를 없애 땅을 일궈 유칼립투스와 감귤을 심고 집과 도로가 들어선 모습을 보며 유대인들이 아랍농노들보다 이 곳에서 살 자격이 있다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푸르른 길보아산은 1948년 이스라엘이 세워진 후에나 만들어진 것으로 전까지는 날씨와 기후에 의존해 살아가던 아랍농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를 거쳐 민둥산을 지키고 있었다. 


아랍국가가 이렇게 많은데 무슨 근거로 우리가 땅을 가져 나라를 세우지 못하게 하는가? 불모의 땅까지 드넓은 비옥한 밭으로 일군 우리가 아닌가? 영토분쟁 때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하는 이야기다. 그럴 만도 하다. 만산에 계곡 하나 흐르지 않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샤비트는 우리가 이스라엘의 일원이 된 이상 “언제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게 되며 도의적인 딜레마의 괴로움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살아남기 위해 다산을 장려하는 한편 사람들이 늙어서도 회고록을 쓰고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에 기록된 경쟁에서도 자발적인 위치를 차지한 ‘인해전술’이다. 

 

 


 

<약속의 땅(My Promised Land:The Triumph and Tragedy of Israel)>
작가: [이스라엘] 알리 샤비트(Avi Shavit)
출판사: 중신(中信)출판사
정가: 68R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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